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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번 방상혁 의협 상근부회장,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후보 사퇴

    “미래한국당의 보건의료에 대한 인식에 크게 실망한 대다수 회원들 뜻 받들어 사퇴 결정”

    기사입력시간 2020-03-24 15:01
    최종업데이트 2020-03-24 15:02

    사진: 방상혁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
    방상혁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이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후보 사퇴 의사를 밝혔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래한국당으로부터 22번의 공천을 받은 방상혁 부회장과 어제, 오늘 긴밀히 상의한 결과, 금일 미래한국당 비례대표를 사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래한국당은 지난 23일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확정했고 방상혁 상근부회장은 기존 20번이 아닌 22번을 배정받았다.

    방상혁 상근부회장은 사퇴의 변을 통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우리의 소중한 '평범한 일상'이 무너졌다. 정치 생각이 없던 제가 공천을 신청한 것은 국가의 보건의료 정책에 대한의사협회의 목소리가 배제돼서는 안 된다는 절실함 때문”이라며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묵묵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13만 의사와 의료인들의 목소리를 대표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전문성에 대한 존중이 사라진 대한민국에서 의사들은 절망과 분노와 땀방울로 지쳐가고 있다”며 “전문가의 의견을 정치적 이유로 외면하고 국민 건강을 위태롭게 만드는 정부와 정치집단에선 희망을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저 개인의 영광을 위한 출마가 아니었기에 미래한국당의 보건의료에 대한 인식에 크게 실망한 대다수 회원들의 뜻을 받들어 사퇴코자 한다”며 “기대를 걸고 응원해주셨던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아울러 찬란히 빛나는 자유 대한민국을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서로를 응원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최대집 회장 페이스북 내용 전문이다.
     
    [ 방상혁 의협 부회장,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후보 사퇴 ]

    어제 미래한국당은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확정하였습니다. 대한의사협회에서 공식 추천한 인사인 방상혁 상근 부회장은 22번을 받았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의 비례 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은 신현영 전 대한의사협회 홍보이사를 비례후보 1번에 공천하였고 국민의당은 대구 동산병원의 간호부원장을 비례 1번으로 공천하였습니다. 코로나19, 우한폐렴 국가비상 사태에 처해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정치권에서 반영한 결과라고 판단합니다.

    미래한국당으로부터 22번의 공천을 받은 방상혁 부회장과 어제, 오늘 긴밀히 상의한 결과, 금일 미래한국당 비례대표를 사퇴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대한의사협회는 우리 국회에서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과 건강,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입법 활동과 국정 감사 활동이 이루어질 것을 바랍니다. 대한의사협회는 의사 본연의 신성한 임무를 수행하는 그 자리에 언제나 몸이 아픈 환자들과 함께 있을 것입니다.

    이하는 방상혁 부회장의 사퇴의 변입니다.
    2020.3.24.
    대한의사협회
    회장 최대집

    <사퇴의 변>

    코로나19 사태로 인하여 우리의 소중한 '평범한 일상'이 무너졌습니다. 정치 생각이 없던 제가 공천을 신청한 것은 국가의 보건의료 정책에 대한의사협회의 목소리가 배제되어서는 안된다는 절실함 때문이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묵묵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13만 의사와 의료인들의 목소리를 대표하고 싶었습니다.

    중국발 감염병에 대해 정치적 이유로 중국발 입국을 막지 않아 100명이 넘는 무고한 대한민국 국민이 희생되었고, 온 국민이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매일 방호복 속에서 땀흘리며 사투를 벌이고 있는 대한민국 의료진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그나마 버티고 있습니다.

    며칠 전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은 “병원에서 일하는 의료진들은 기꺼이 자기 자신과 가족들과의 시간을 포기하고 헌신하기를 받아들였다. 오늘밤 나는 프랑스인들을 대표해 국가가 이들에게 감사한다는 말을 하고자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전문성에 대한 존중이 사라진 대한민국에서 의사들은 절망과 분노와 땀방울로 지쳐가고 있습니다. 전문가의 의견을 정치적 이유로 외면하고, 국민 건강을 위태롭게 만드는 정부와 정치집단에선 희망을 찾기 어렵습니다.

    저 개인의 영광을 위한 출마가 아니었기에, 미래한국당의 보건의료에 대한 인식에 크게 실망한 대다수 회원들의 뜻을 받들어 사퇴코자 합니다. 기대를 걸고 응원해주셨던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 드립니다. 아울러 찬란히 빛나는 자유 대한민국을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서로를 응원하길 소망합니다.

    2020.3.24.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 방상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