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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호남 지역 의사들 한 자리에…전라북도·경상북도의사회 친선교류 행사 열려

    1980년대 지역감정 해소하기 위해 어깨동무, 뜻깊은 교류 33년째 매년 이어져

    기사입력시간 2018-10-22 04:22
    최종업데이트 2018-10-22 04:22

    ▲제33회 전라북도·경상북도의사회 친선행사. 사진=전북의사회 제공
    영호남 의사들이 지역감정을 없애고 의사 선후배라는 이름으로 단합의 힘을 보여주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전라북도의사회와 경상북도의사회는 20~21일 이틀에 걸쳐 경북 문경 STX 리조트에서 100여명의 의사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33회 친선교류 행사를 열었다고 밝혔다. 올해로 벌써 33년째 열리는 행사는 경북의사회 주관으로 이뤄졌다.  

    경북의사회 장유석 회장은 인사말에서  "우리는 매년 오늘을 기다린다. 이 땅에서 우리는 누군가의 주치의거나 환자이거나 환자의 가족이다“라며 ”국민의 건강권과 의사의 진료권이라는 같은 꿈을 꾸는 결사(結社)다“라며 “과거에 서로 보이지 않는 정서 차이로 서먹할 수 있었지만 의사 선배들이 어깨동무를 위해 먼저 팔을 내밀어 주셨다. 그리고 오늘의 기쁨을 나눌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장 회장은 "서로 만날 수 있는 것에 감사하고 이를 당연시하지 않는 마음을 이어가겠다. 친선교류 행사의 역사가 30년에서 40년으로, 그리고 100년까지 이어질 수 있게 하겠다”라고 했다. 

    전북.경북의사회 친선교류 행사는 30여년 전인 1980년대부터 시작됐다. 군사정권이 민주화 열망을 탄압하고 지역감정이 정권 유지 수단이던 시절이었다. 당시 전북의사회 김병주 회장과 경북의사회 오삼달 회장이 한 자리에서 만났다. 이들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 지역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전북의사회와 경북의사회가 자매결연하기로 뜻을 모았다. 또한 매년 상호 방문행사를 열기로 했다. 
    ▲1987년부터 매년 열린 전북·경북의사회 친선교류 행사. 

    1987년 6월 6일 경북 포항 선린병원에서 처음으로 서로가 만나기 시작했고, 매년 두 지역이 번갈아가면서 만남을 주관해왔다. 친선교류 행사는 한 해도 빠지지 않고 올해로 33회째 계속 됐다. 두 지역 의사들은 지역 배타성을 뛰어넘어 상호 이해와 교류, 친선의 장을 열어 다른 모든 집단에 모범을 보여주자는 결의를 다졌다. 

    전북·경북의사회는 “이제는 오랜 친구와 같은 사이가 돼서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의료 현안을 고민하고 토론하고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전북의사회와 경북의사회는 대한민국 의료계와 국민 화합의 장을 열고 있다”라며 “매년 열리는 친선행사는 친목을 바탕으로 의료 현안  해결의  초선봉에 서게 한 힘이 됐다”고 밝혔다.

    전북·경북의사회는 “30년 전 선배들이 일궈 놓은 친선 행사를 통해 올해도 어김없이 만나 형제의 정을 나눴다"라며 "앞으로도 의사 후배들에게 계승해 어느 친선 행사보다 알차고 모범적인 의사회의 교류의 장으로 만들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