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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주일새 중환자병상 가동률 급증...확진자수 정점 3월 말~4월 초 병상 부족 우려

    코로나 중환자 병상 가동률 56.4%...추가 병상 확보에 비코로나 중환자 병상 확보 시급

    기사입력시간 2022-03-07 06:07
    최종업데이트 2022-03-07 06:07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확진자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향후 중환자병상 부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비코로나 중환자가 코로나에 감염되면서 이들이 코로나 중환자병상에 격리되는 사례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미크론 치명률이 낮아 현재 상황에서도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현실적으로 추가 병상 확충이 어렵다는 점에서 병상 순환 등 각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중환자 병상 가동률, 44%→50.5% 일주일 사이 6.5% 증가

    7일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는 최대치를 기록 중이다. 지난 3일 일일 코로나 확진자 수는 26만6853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고 이후 꾸준히 20만대를 유지하고 있다. 

    재원 중인 위중증 환자도 꾸준히 증가해 지난 3일 797명, 4일 896명, 5일 885명을 기록했다. 사망자 또한 역대 최대치인 4일 216명으로 일주일 평균 145명으로 집계됐다. 

    아직까진 여유가 있지만 최근 일주일 사이 중환자 병상 가동률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은 지난 4일 전체 2744개 중 1385개(50.5%)가 가동 중이었으나 하루 뒤인 5일 56.4%로 급증했다. 이는 일주일 전인 44%에 비해 12.4%나 증가한 수치다. 

    준중환자 병상은 전국 3923개 병상 중 58.6%(2297개)가 가동 중이고 서울의 경우 준중환자병상의 71.7%가 이미 가득 찬 상태다. 

    특히 현장에선 오미크론 변이 확산 이후 코로나 중환자 보다 오히려 코로나에 확진된 비코로나 중환자들의 수가 늘어나면서 이들이 차지하는 코로나 중환자병상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홍석경 중환자외상외과 교수는 "항암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확진이 돼 버리면 원래 있던 병실에 수용할 수가 없는 실정"이라며 "워낙 확진자 수가 많아지다 보니 지금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중증 폐렴으로 이어지는 환자보단 다른 중증질환자가 코로나에 확진돼 이들이 코로나 중환자병상에 수용되는 경우가 전반적으로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정부도 병상관리 조치에 나서고 있다. 방역당국은 4일 코로나19 병상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준중증·중등증 격리 병상에 입원해 있는 경증환자에 대한 일반병상 이동 사전 권고를 내렸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정례브리핑에서 "검체 채취일로부터 10일이 경과한 준중증·중등증 병상 환자 중 산소치료를 하지 않는 731명에 대해 일반병상 전원·전실 사전 권고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4월 중환자 수 대폭 증가, 병상 순환 신경써야병상 부족 없다는 의견도

    전문가들은 당장은 큰 무리가 없을 수 있지만 앞으로가 문제라고 해석했다. 특히 3월 말에서 4월 초가 코로나19 중환자 수가 대폭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가천대길병원 정재훈 예방의학과 교수는 "중환자 수 정점은 확진 유행 정점보다 보통 3주 가량 뒤에 온다. 즉 3월 말에서 4월 초 정도가 가장 고비가 될 수 있는데, 유행예측모형에 따르면 이때 2500명 정도가 된다"며 "재원 중환자보다 실제 사용하는 병상 수는 그 두 배에 살짝 못 미치는 정도이니 중환자병상은 유행 정점이 지난 후 모자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더 이상 중증병상을 늘리는 것도 다른 중증환자의 자리를 빼앗는 상황이라 4월엔 중환자 병상 운영에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더 준비할 수 있는 병상 수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 병상 순환이나 이송에 각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반면 일부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된 상황에선 향후 예상보다 중환자병상의 부족이 두드러지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홍석경 교수는 "(중환자)학회에선 아직 구체적인 대응책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이 없다. 우리나라가 오미크론 상황을 유럽이나 미국 등 유행을 따라가고 있는 모습"이라며 "이들 국가도 오미크론이 치명률이 낮은 탓에 중환자병상이 모자라지 않았다. 아마 한국도 확진자는 많아도 중증으로 넘어갈 확률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