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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암종에서 변화를 이끈 키트루다, 위암 치료도 이끌어가겠다"

    전이성 위암 환자에 키트루다 치료 혜택 제공하려면 바이오마커 동반진단 환경 선행돼야

    기사입력시간 2024-01-16 17:05
    최종업데이트 2024-01-16 17:05

    사진: (왼쪽부터)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라선영 교수, 서울대병원 병리과 이혜승 교수.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키트루다 병용요법이 13년 만에 새로운 HER2 양성 위암 1차 치료제로 허가된 가운데, 환자들에게 치료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바이오마커 동반진단 검사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MSD가 16일 항 PD-1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의 HER2 양성 진행성 위암 또는 위식도 접합부(GEJ) 선암 1차 치료 적응증 국내 허가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HER2 양성 위암 1차 치료에서 키트루다 병용요법 허가 의의와 임상적 혜택, 효과적인 치료 옵션 선택을 위한 바이오마커 진단 검사의 중요성에 대한 최신 지견이 공유됐다.
     
    키트루다는 지난해 12월 19일 PD-L1 발현 양성(CPS ≥서 수술이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HER2 양성 위 또는 GEJ 선암 환자의 1차 치료에서 트라스투주맙과 플루오로피리미딘 및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과의 병용요법으로 적응증이 확대됐다.
     
    첫 번째 세션에서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라선영 교수는 'HER2 양성 진행성 위암 1차 치료에서 키트루다 병용요법의 임상적 의의'에 대해 발표하며, 기존 HER2 양성 진행성 위암 치료의 미충족 수요와 KEYNOTE-811 임상 연구에서 확인한 키트루다 병용요법의 임상적 혜택을 조명했다.
     
    라 교수는 "위암은 세계적으로 한국 발병률 3위, 국내 암 발병률 4위로 국내 환자 수가 많은 암이다.  암 사망률도 4위를 기록하고 있는데, 전이성 위암의 5년 생존율은 6.7% 수준으로, 사망률 1위 암인 폐암(11.5%)보다 낮아 매우 치명적이다"면서 "특히 전체 위암 환자의 10~20%에서 나타나는 HER2 양성 위암은 10여 년 이상 표준치료요법이 표적치료제-항암화학요법 병용요법에 머물러 있었고, 다른 암종과 달리 면역항암제 치료 옵션이 부재했던 등 치료제 발전이 더딘 영역이었다. 이번 키트루다 허가로 HER2 양성 전이성 위암 환자들이 기존 치료 대비 높은 임상적 혜택을 입증한 면역항암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은 의의가 크다"고 설명했다.
     
    허가 기반이 된 KEYNOTE-811 임상 연구 결과에 따르면, PD-L1 발현 양성(CPS ≥1)인 환자를 대상으로 중앙 추적관찰 기간 38.5 개월 후 시점에서 키트루다 병용요법군의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mPFS)은 10.9개월로, 대조군인 트라스투주맙-항암화학요법 투여군의 7.3개월에 비해 유의미하됐다. 또 다른 1차 평가변수인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mOS)은 키트루다 병용요법군에서 20.0개월, 대조군에서 15.7개월로 나타나 사망 위험을 19% 감소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객관적 반응률(ORR) 또한 키트루다 병용요법군에서 73.2%로, 대조군 58.4% 대비 우수했다.
     
    이러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키트루다 병용요법은 유럽종양학회(ESMO) 등 주요 글로벌 가이드라인에서 PD-L1(CPS ≥1) 발현이 있는 HER2 양성 진행성·전이성 위암 1차 치료 시 높은 근거 수준(1,A)으된다.
     
    라 교수는 "키트루다 병용요법은 KEYNOTE-811 임상 연구를 통해 대조군 대비 우수한 임상적 혜택을 확인했다. 특히 키트루다 병용요법군에서 완전관해(CR,)를 보인 환자의 비율은 16.4%인데, 이는 매우 고무적인 데이터다"면서 "이러한 키트루다의 유효성은 한국인을 대상으로 진행된 PANTHERA 2상 임상 연구에서부터 77%에 육박하는 ORR 등으로 일관되게 확인됐다.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넘어선 키트루다의 강력한 1차 치료 혜택을 통해 국내 HER2 양성 진행성 위암 환자의 1차 치료에서 생존율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서울대병원 병리과 이혜승 교수가 'HER2 양성 진행성 위암 환자에서 키트루다 병용요법을 위한 PD-L1 동반진단의 의의'를 주제로, 위암 환자 치료를 위한 바이오마커 병리 검사의 역할 및 중요성을 소개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제언했다.
     
    위암은 바이오마커를 통해 약제 치료 반응 및 효과를 사전에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바이오마커 병리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동일 암종과 동일 바이오마커에 대한 병리 검사라 하더라도 치료제에 따라 다른 진단 플랫폼과 시약을 사용해야 하므로, HER2 양성 위암 환자의 면역항암제 치료를 위해서는 바이오마커 동반진단 검사 환경 조성이 먼저 필요하다. 
     
    이 교수는 "4기 위암으로 진단받은 환자에게 HER2 검사와 함께 PD-L1 검사를 실시하는데, PD-L1 검사 종류는 'IHC 22C3 pharmDx 검사'와 'IHC 28-8 pharmDx 검사'로 나뉜다. 현재 국내에서 전이성 위암 환자 치료에 면역항암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HER2 양성인 환자에서 22C3 검사가 필요하고 HER2 음성인 환자에서 28-8 검사가 필요하다"면서 "이때, HER2 검사를 먼저 진행하고 HER2 결과에 따라 PD-L1 검사를 진행하면 바이오마커 검사를 두 차례로 나눠 시행하게 돼, 암 검체가 소진될 가능성이 있고 진단이 지연될 위험이 있다. 따라서 세 가지 검사를 동시에 진행하는 것이 더 정확한 결과를 신속하게 얻을 수 있어 효율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KEYNOTE-811의 약제와 진단 기기의 허가는 되어 있지만, 이후 22C3 동반진단이 의료현장에 사용되기까지는 일련의 과정들이 남아 있다. 동반진단 검사에 대한 허가 및 급여 인정은 약제 허가 이후에 별도로 기존기술 여부 판단, 신의료기술평가, 그리고 급여 여부 평가 과정들을 통해 이루어진다. 즉, 약제 허가 후 의료 현장에서 동반진단 검사를 할 수 있게 되기까지 한 달 또는 그 이상 지체돼 그 기간 동안 환자는 약제 치료의 혜택을 보기 어렵다"면서 "HER2 양성 진행성 위암 환자에서 키트루다 병용요법을 위한 22C3 검사의 동반진단 급여 인정이 조속히 이뤄져 실제 진료 현장에서의 불편함이 해소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국MSD 김알버트 대표이사는 "그간 다양한 암종에서 표준치료의 변화를 이끌어온 키트루다가 HER2 양성 진행성 위암에서 적응증을 확대하며 이제는 위암 영역에서도 환자들에게 강력한 1차 치료 혜택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면서 "오랫동안 효과적인 면역항암제 치료 옵션을 간절히 기다려온 국내 위암 환자분들과 그 가족분들, 의료진들께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MSD는 앞으로도 위암, 소화기암을 비롯한 다양한 암 영역에서 더 많은 환자들이 키트루다의 치료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의료진, 연구자, 보건당국 등과 긴밀히 협력하고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