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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대상 폭력 여전...고려대∙한양대∙순천향서울 '빨간불'

[2021 전공의 병원 평가] 폭력 근절 요원하지만 병원내 처리 절차 전공의 신뢰도 '바닥'

기사입력시간 22-01-15 09:11
최종업데이트 22-01-17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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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전공의들이 여전히 교수, 동료 등 병원 내부 구성원으로부터의 폭력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병원은 전공의 절반 이상이 폭력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할 정도였는데, 정작 폭력 사건 발생 후 병원내 처리 절차에 대한 전공의들의 신뢰도는 매우 낮아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메디게이트뉴스가 대한전공의협의회의 2021 전공의 병원 평가를 분석한 결과, 전공의들 대상 병원 내부 구성원들의 폭력은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대한전공의협의회, 재구성=메디게이트뉴스

고려대∙한양대∙순천향대서울 경험 비율 높아…서울아산∙가천길∙강북삼성 나은 편

병원 규모별로 살펴보면 500명 이상의 전공의가 근무하는 6개 대형병원 중에는 고려대의료원(27.5%) 전공의들이 내부 구성원에게 폭력을 당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고려대의료원은 지난해에도 동일 조사에서 22.9%를 기록해 대형병원 중 폭력 경험 비율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대형병원 중 폭력 경험 비율이 가장 낮았던 삼성서울병원이 22.3%로 뒤를 이었고, 연세대세브란스병원(18.5%), 서울대병원(18.2%)도 지난해에 비해 폭력 경험 비율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톨릭중앙의료원(13.4%), 서울아산병원(12.4%)은 지난해 보다 내부 구성원으로부터 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는 비율이 있다고 답한 전공의가 줄었다.

200명 이상 500명 미만의 전공의가 근무하는 중대형 병원 중에는 한양대병원(43.1%) 전공의들이 가장 폭력을 당한 경험이 많았다. 경북대병원(42.4%), 인하대병원(40%), 건국대병원(38.8%), 경희대병원(30.8%)이 뒤를 이었다.

가천대길병원이 7.7%를 기록해 타 중대형병원들에 비해 폭력을 경험한 전공의 비율이 가장 낮았다. 지난해 중대형병원 중 내부 구성원에 의한 폭력 경험 전공의 비율이 가장 높았던 충남대병원은 이번 조사에선 21.7%로 가천대길병원 다음으로 폭력 경험 비율이 낮았다.

100명 이상 200명 미만의 전공의가 근무하는 중소형병원 중에는 순천향대서울병원 전공의들의 폭력 경험 비율이 51.7%로 가장 높았다. 강동경희대병원(50%) 역시 응답자 절반이 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었으며, 연세대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46.3%), 동국대일산병원(45.8%), 한림대강남성심병원(40%)이 뒤를 이었다.

강북삼성병원이 2.9%로 중소형병원 뿐 아니라 100명 이상 근무 54개 병원 중 폭력 경험 전공의 비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1.4%로 중소형병원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던 제주대병원은 이번 조사에선 4.7%로 중소형병원 중 4번째로 낮아 상황이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자료=대한전공의협의회, 재구성=메디게이트뉴스

근무 중 환자∙환자 보호자로부터 폭력…고려대∙충남대∙충북대 비율 높아

전공의들이 근무 중 환자 및 환자 보호자로부터 폭력을 당하는 일도 지속되고 있었다.

대형병원 중에서는 고려대의료원이 43.8%로 지난해에 이어 폭력 경험 비율이 가장 높았다. 삼성서울병원은 36.6%로 지난해 보다 폭력 경험 비율이 소폭 상승했으며, 서울대병원(34.9%), 연세대세브란스병원(29.2%), 가톨릭중앙의료원(28.7%), 서울아산병원(25.5%)은 지난해보다 낮은 비율을 보였다.

중대형병원 중에는 충남대병원(60%) 전공의들이 환자 및 환자 보호자에 의한 폭력 경험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대병원은 지난해에도 같은 조사에서 57%로 중대형병원 중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64.6%로 중대형병원 중 가장 높은 수치가 나왔던 전남대병원(52.9%)이 뒤를 이었고, 경북대병원(51.5%), 전북대병원(47.6%), 아주대병원(46.2%)도 폭력 방지를 위한 대응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강남세브란스병원이 23.5%로 타 중대형병원들에 비해 환자 및 환자보호자들에 의한 전공의 폭력 경험 비율이 가장 낮았다.

중소형병원 중에선 충북대병원이 58.3%로 폭력 경험 전공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서 한림대성심병원(57.8%), 중앙보훈병원(52.9%), 영남대병원(52.2%), 조선대병원(51.5%) 순이었다. 중앙대병원이 15%로 전공의들 중 환자 및 환자 보호자에게 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는 비율이 가장 낮았다.
 
자료=대한전공의협의회, 재구성=메디게이트뉴스

폭력사건 발생시 병원 대처 신뢰 낮아…강동경희대는 신뢰 전공의 전무 

병원 차원에서 폭력을 사전에 원천 방지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폭력 사건이 발생한 이후 병원측의 대응이 중요한 이유다. 하지만 폭력 사건 발생 시 병원 내 처리 절차에 대한 전공의들의 신뢰는 극히 낮았다.

100명 이상의 전공의가 근무하는 54개 병원 중 병원 내 처리 절차를 신뢰한다는 전공의 비율이 가장 높은 곳도 50%가 되지 못했으며, 10% 미만인 곳도 11곳에 달했다.

대형병원 중에서는 서울아산병원(45.8%) 전공의들이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해 병원에 대한 신뢰가 비교적 두터웠다. 삼성서울병원이 39.3%로 2위를 차지했고, 서울대병원(35.9%), 가톨릭중앙의료원(27.3%), 연세대세브란스병원(23.2%) 순이었다.

내부 구성원에 의한 폭력, 환자 및 환자보호자에 의한 폭력 경험 비율 모두 1위인 고려대의료원은 병원내 절차를 신뢰한다는 전공의 비율도 16.9%로 대형병원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중대형병원 중에서는 가천대길병원(30.8%) 전공의들이 병원내 처리 절차에 대한 신뢰도가 가장 높았지만 가까스로 30%를 넘는 수준이었다. 내부 구성원으로부터 폭력 경험 비율이 중대형 병원 중 5번째에 달했던 경희대병원은 불과 7.7%의 전공의만이 내부 절차를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형병원 중에서는 인제대부산백병원(48.1%)의 전공의들이 타 병원 대비 높은 비율로 병원에 신뢰를 보냈다. 반면, 병원내 절차를 신뢰하는 전공의 비율이 채 10%가 되지 않는 곳도 있었다.

인제대일산백병원은 불과 4%에 그쳤으며, 중소형병원 중 내부 구성원에 의한 폭력 경험 비율이 두 번째로 높았던 강동경희대병원은 병원내 절차를 신뢰한다는 전공의가 전무해 불신 수준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