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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는 의료진(호갱님) 덕분에: 뒤에서는 민간병원(나쁜놈) 때문에

코로나19 사태 의료계 단합으로 막아야...정부가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의료진의 단단한 마음

[칼럼] 김효상 재활의학과 전문의

기사입력시간 20-06-23 06:20
최종업데이트 20-06-23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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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김효상 칼럼니스트] ‘의료진 덕분에’라는 구호가 유행이라고 한다. 대한민국 의료진들이 헌신과 봉사로 코로나19 사태와 맞서 싸우고 있는 것을 기린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민간병원의 수고는 거짓이라는 말과 민간병원들 협조가 늦었다 하는 말들이 나돈다. 무상의료와 공공성 강화의 중요성을 내세우기 위해 이 순간에도 코로나 사태를 몸으로 막으며 고생한 민간 의료진을 폄하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

1. 정부의 본 마음을 알려주는 말과 태도들은 어떠했나?

코로나 초기 강력한 대응을 요구한 의사협회를 정치적이라며 매도했고
전국 각지에서 대구로 자원한 민간 의료진들에게 대한 당신들의 태도와
대구 파견 군의관 공보의 선생님들의 숙소 논란 등을 봤고
전 국민에게 돈은 뿌리면서 피 땀 흘린 간호사들의 수당은 지연되고
의료진들의 방호, 의료물자 부족을 호소한 글을 가짜 뉴스 취급하고
의료진이 마스크 부족하다는 것이 넉넉하게 재고를 쌓아두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하고
수도권 2차 대유행을 경고하는 감염 전문가들의 이야기에 귀를 닫으며
공공의료가 최고라고 민간의료를 비하하는 말들을 쏟아내며
공공의료가 최고라면서도 코로나 대응으로 경영난에 빠져 임금 지급마저 위기인 공공의료기관에 재정 지원을 즉각 하지 않는 모습을 우리는 본다.
 
2. 그러면서 민간 의료진이 계속 호구 짓 하기를 주문한다?
 
코로나 사태 이후로 정부는 민간 의료진들에게 자발적인 협조를 부탁했고 전국의 의료진들은 대구 경북으로 자원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전국 각지 선별 진료소에서 자원 봉사 등으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대구 동산병원은 민간 의료기관임에도 코로나와의 전쟁에 병원 전체를 통째로 내주며 맞서 싸웠다.
 
그럼에도 코로나 사태로 무너져가는 전국의 의료기관의 호소를 외면하며
코로나 전선에도 피를 토하는 민간 의료진들의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놓는다.

예전 메르스 사태 때도 민간 의료기관들의 협조를 구해놓고는 복지부가 메르스 첫 환자 진단 후 처절히 싸운 삼성서울병원과의 소송을 이어간 사실, 병원 코호트 격리해가며 정부에 협조한 병원이 경영난으로 망한 사례들을 보면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정부의 모습에 신물이 난다.

의료진들을 앞에서는 추켜세우고 뒤에서는 민간의료는 악으로 규정하는 흑백논리를 내세우며 갈라치기 전략으로 의료진들을 기진맥진하게 만든다.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알고, 호의를 주다 보면 호구가 된다 한다.

전 세계에 K방역 수출한다고 국뽕에 취해 의기양양하며 의료진들을 호구가 되라고 하는데, 우리는 왜 계속 호구가 돼야 하나?

3. 중요하다는 공공의료 도대체 그동안 안했나? 못했나?
 
지금 주장하는 높으신 분들의 이야기처럼 공공의료 확충이 그렇게 중요했으면 그동안 정부는 공공의료 확충과 코로나 등의 신종 감염병 대응 감염병 기관 등은 출범 이후 왜 만들지 않았나?

문재인 케어로 곳간에 넘친다는 쌀을 초음파, MRI, 2·3인실 급여화에 퍼줄 동안
필수의료에는 얼마나 재정을 투여하고 대비를 했나?
정부는 알고서 공공의료 체계를 안 만든 것인가? 그러면 직무유기이고
정부는 몰라서 공공의료 체계 못 만든 것인가? 그러면 무능이 아닌가?

4. 코로나는 구강운동(입놀림)으로 막을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막으라.
 
K방역 국뽕에 취해서 홍보하는 데 혈세를 펑펑 쓸 때가 아니라 대구 경북 코로나 사태에서 한 것처럼 공공의료기관들의 코로나 병원 전환을 진행하라.

당장 환자 수가 늘고 있는 서울 경기, 대전 지역의 환자 대응을 위해 서울시 산하 의료원, 경찰병원, 보훈병원, 국민건강보험 직영 일산병원 등을 모두 코로나 전담병원으로 지정하고 일반 환자분들은 모두 민간병원으로 이송하라. 

공공의료는 공공의료답게 민간의료는 민간의료답게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위기 상황에서는 협력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조율하고 도와주는 것이 국민 건강과 생명을 수호할 의무가 있는 정부가 해야 할 일이다.

5. 정부가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대한민국 의료진의 단단한 마음이다.
 
대한민국의 의료진은 공공의료와 민간의료를 나누거나 폄하하지 않고 자신의 위치에서 모두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려는 마음으로 일한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의 마음을 갖고 있다.

땀이 비 오듯 하는 선별진료소에서 방호복 한번 입어본 일이 없는 높으신 양반들이 의료계를 분열시키려는 전략과 폄하를 계속한다 할지라도 변하지 않는 사실은 바로 그것이다.
 
자신들이 했어야 할 공공의료는 제대로 육성도 하지 않으면서 위기 상황에서는 민간의료 탓만 하고 서로를 이간질시키는 행태, 거짓과 선동을 하는 높으신 분들은 그 대가를 꼭 받기를 기원한다.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의료진 동료들에게 묻는다.

우리는 마음을 잃어버리고 자유를 박탈당한 채 정부가 원하는 대로 착취당하며 욕먹는 호구가 될 것인가? 책상에 대가리 부딪쳐가며 말로만 외치는 투쟁이 아니라, 국민들과 함께 하는 대안을 제시해가며 슬기롭게 이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해 단합해야 하지 않을까?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 했던 말이 마음을 비수처럼 찌른다.













※칼럼은 칼럼니스트의 개인적인 의견이며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