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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맞춤의료, 맞춤영양 시대…메디컬 뉴트리션, 전문가 케어 인식 확대돼야"

    한독 메디컬뉴트리션 사업부 장희현 상무 인터뷰

    "특수의료용도식품, 미국·유럽 등 해외서 의사 처방 필요 및 보험급여 적용"

    기사입력시간 2018-08-23 05:53
    최종업데이트 2020-06-22 09:53

    ▲한독 메디컬뉴트리션 사업부 장희현 상무

    [메디게이트뉴스 권미란 기자] "이제는 맞춤의료, 맞춤영양의 시대다. 메디컬 푸드 등 '메디컬 뉴트리션(Medical Nutrition)'도 전문가 케어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대돼야 한다."

    한독 메디컬뉴트리션 사업부 장희현 상무는 최근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특수의료용도등식품'을 담당하고 있는 메디컬 뉴트리션 사업부를 이같이 소개했다.

    '특수의료용도등식품'은 정상적으로 섭취, 소화, 흡수, 대사할 수 있는 능력이 제한되거나 손상된 환자, 질병이나 임상적 상태로 인해 일반인과 생리적으로 특별히 다른 영양요구량을 가진 사람의을 위한 것이다. 이들의 식사 일부 또는 전부를 대신할 목적으로 이들에게 경구나 경관급식을 통해 공급할 수 있도록 제조·가공된 식품을 말한다. 

    특수의료용도등식품 중 영·유아용 특수조제식품은 정상적인 영·유아용(0~36개월)과 생리적 영양요구량이 상당히 다른 미숙아 또는 조산아 등을 위해 영양공급 목적으로 조제된 것이다. 다만, 조제유류, 영아용 조제식, 성장기용 조제식, 영·유아용 곡류조제식, 기타 영·유아식, 선천성대사질환자용 식품 및 유단백 알레르기 영·유아용 조제식품은 제외된다. 

    한독은 지난 2013년 세계적인 식품회사 다논(Danone)의 특수영양식 전문 자회사 뉴트리시아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장 상무는 이 회사로부터 도입한 주요 품목으로 성장강화 분유 '인파트리니(Infatrini)'와 경도인지장애 및 경증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위한 '수버네이드(Souvenaid)', 100% 아미노산 분유 '네오케이트(Neocate)' 등을 꼽았다.

    미숙아 및 저체중아 등 영유아를 위한 성장강화 분유 '인파트리니'

    인파트리니는 발육이 부진한 미숙아 및 저체중아(0~12개월) 대상으로 영유아 성장 강화를 위한 영양 조합을 갖춘 특수의료용도등식품(영유아용 특수조제 식품)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07년 테크니컬 레포트 시리즈(Technical Report Series) 935호를 통해 성장부진 영유아의 따라잡기 성장을 위한 프로틴(Protein)과 에너지(Energy) 비율을 8.9~11.5%라고 보고했다. 장 상무에 따르면 인파트리니는 10.4%의 프로틴과 에너지 비율(단백질 함량)을 만족시킨 제품이다. 따라잡기 성장에 도움을 주며 1kcal/ml로 열량밀도도 높다고 설명했다.

    장 상무는 임상시험(Clinical trial)을 통해 영양강화 효과를 입증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대표적으로 2011년 바이러스성 세기관지염으로 인한 호흡 부전으로 입원한 영유아를 대상으로 단백질 및 영량이 강화된 분유(인파트리니)와 일반 분유를 사용한 임상시험(https://www.ncbi.nlm.nih.gov/pubmed/21673183)을 소개했다. 임상결과, 단백질 및 열량 섭취의 증가는 심각한 질병 상태의 영유아들의 단백질 동화작용을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영유아들의 영양지원을 위해 단백질과 열량섭취량의 증가가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장 상무는 "생후 1년 동안 영아의 성장속도가 가장 빠른 급성장기에 영양실조가 심하고 영양부족이 만성적으로 이어진다면 아이의 신경발달이 영구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성장부진 영유아의 경우 충분한 영양공급을 통한 따라잡기 성장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버네이드, 경증 알츠하이머 환자의 기억력 향상 효과

    경증 알츠하이머 환자를 위한 음료 '수버네이드'는 다양한 비임상 연구를 통해 만들어진 영양성분(Fortasyn) 등 시냅스 형성에 필요한 영양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Fortasyn 성분은 경도인지장애(MCI, Mild cognitive impairment)와 경증 알츠하이머(AD, Alzheimer’s disease) 환자에 부족한 영양소를 충족시킬 수 있다.

    장 상무에 따르면 경증 알츠하이머 환자를 대상으로 수버네이드를 48주간 섭취하도록 한 임상시험에서 기억력 향상 효과를 나타냈다.(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5147481/) 수버네이드의 임상결과는 국제알츠하이머협회 컨퍼런스(AAIC)에서도 언급된 바 있다고 했다.

    장 상무는 "우리나라는 중급 이상의 치매치료에만 너무 집중돼 있다. 예방쪽에 좀 더 포커스를 맞출 필요가 있다"며 "경증 알츠하이머를 제대로 관리하면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메디컬 뉴트리션 시장 규모, 전 세계 1.1% 불과

    이밖에 한독은 단백질을 구성하는 기본 단위인 아미노산 100%로 만든 분유 '네오케이트'도 주력 품목으로 내세우고 있다. 

    장 상무는 "알레르기 유발 성분이 없고, 소화흡수가 빠른 특수 분유(선천성 대사질환자용 식품)다"라며 "필수비타민, 미네랄 등 영유아 시기에 필요한 모든 영양분을 균형적으로 제공한다"고 했다.  

    장 상무는 "요즘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는 영유아들이 많아지고 있다. 알레르기는 식품의 영향이 크다"며 "네오케이트는 3일 이내 피부 외 증상 완화 및 습진 개선을 보였고, 14일 이내 위장 관련 증상을 완화시키며 빠르게 영양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장 상무는 아직까지 국내 특수의료용도등식품 시장이 작지만 향후 업계 관심과 시장이 더 커질 수 있는 영역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markets and markets)에 따르면 세계 메디컬 뉴트리션(Medical Nutrition) 시장은 2015년 약 41.3억달러 규모였다. 연평균 7.6% 성장해 2020년에는 59.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메디컬 뉴트리션 시장은 2015년 북미가 전체의 39.5%를 차지하고, 다음이 유럽 30.0%, 아시아-태평양지역 21.0% 순이었다. 

    장 상무는 "국내 역시 메디컬 뉴트리션 생산 및 출하액, 시장 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점유율은 저조한 편이다"라며 "2015년 기준 세계시장은 총 4조5451억원인데 비해 국내 시장은 515억원으로 전 세계 시장의 1.1%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세계적인 추세는 맞춤의료, 맞춤영양으로 가고 있다. 앞으로 의료분야도 영양이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며 "의료영양은 토탈헬스케어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제약기업이 나아가야 할 다음 단계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특수의료용도등식품, 기능성·유용성 등 표시·광고할 수 없어 제도개선 필요

    그는 기능성, 유용성에 대해 제대로 알릴 수 없는 한계가 있어 의료진들의 인식 개선과 함께 정책적인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장 상무는 "특수의료용도등식품과 의약품의 구분은 기능성이나 유용성의 표시 및 광고 매체에서 차별의 발생한다"며 "의약품은 자유롭게 임상 근거에 따라 기능성과 유용성을 표시하고 광고도 할 수 있으나 특수의료용도등식품은 질병 대응식 유형이 제한돼 있다"고 지적했다.

    장 상무는 "특수의료용도등식품의 경우 기능성, 유용성을 충분히 표시, 광고할 수 없어 엄밀하게 보면 사소한 인쇄물조차 표현이 자유롭지 못하다"며 "이에 새로운 임상연구나 기능성, 유용성 연구에 업체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데 장애가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반면 미국은 특수의료용도식품을 의료용 식품(Medical food), 유럽과 호주, 뉴질랜드는 특수의료용 식이요법 식품(Dietary foods for special medical purposes)으로 분류하고 있다. 의사의 처방으로 복용할 수 있고 식품의 제조공정과 관리를 하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장 상무는 "해당 국가들은 식품과 약제 중간단계의 관리를 받고 의사의 처방에 의한 보험적용을 하고 있다"며 "향후 우리나라도 의사의 관리 하에 적극적인 경장영양을 시행해야 한다. 이는 환자의 빠른 회복과 의료비 절감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수의료용도식품은 환자의 영양상태를 회복 또는 유지시켜 의학적 치료를 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들고 회복을 도와주는 만큼, 환자의 상태를 이해하고 질환의 치료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요소로 의사의 감독하에 사용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 상무는 "다양한 환자의 수요를 반영하고 시장 확대를 위한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며 "식품의 유형을 과학적 근거에 의해 확장시켜야 한다. 시급히 필요한 식품 유형에 대해서는 한시적 규격을 운영할 수 있는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