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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의사들의 연봉은 얼마나 될까?

    Medscape, 전문과별 의사 연봉 발표

    정형외과, 순환기내과 순으로 고수입

    의사 만족도는 피부과가 으뜸

    기사입력시간 2015-04-28 04:10
    최종업데이트 2016-04-05 01:48

     

    가장 선진적인 의료 기술을 가지고 있으며, 비교적 '좋은 대우'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미국 의사의 2014년 연봉이 공개됐다.

    미국 웹사이트 Medscape는 'Physician Compensation Report 2015'를 통해 미국에서 진료 중인 26개 전문과 의사(Physician) 19,657명을 조사한 설문 결과를 공개했다. 

    이 조사는 작년 12월 30일부터 올해 3월 11일까지 약 70일간 진행됐으며, 표본 오차는 +/-0.69%였다.


    미국 의사 연봉은 얼마고, 어떤 과 전문의가 가장 많이 벌까?
     



    조사 결과 미국 PCP(일차진료의사, Primary Care Physician)의 평균 연봉은 195,000 USD였고, 전문의는 284,000 USD였다.

    이것은 '진료' 수입만을 집계한 것으로 미국 의사는 법적 증언(expert witness duties)이나, 상품 판매(product sales) 등의 진료 외 행위 댓가로 많게는 29,000 USD (정형외과), 적게는 6000 USD (영상의학과)의 추가 수입을 올렸다. (진료 수입 전체 약 5~10%).

     

     

    전문과별 수입을 살펴 보면 정형외과가 421,000 USD로 가장 많은 수입을 올렸고, 심장 내과 전문의는 376,000 USD로 그 뒤를 이었다.

    소아청소년과는 189,000 USD로 최하위였으며, 가정의학과가 6000 USD를 더 벌어 최소 연봉을 면했다.


    대체적으로 내과의 세부 분과가 고수입에서 저수입까지 고루 분포하고 있었으며, 수술을 하는 전문의들은 대부분 평균 이상의 연봉을 받았다.

    정형외과,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국내와 마찬가지로 높은 연볻을 받았고, 마취과가 상위권에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미국의사연봉을 한국네트월봉으로 환산한 표

     


    미국 의사의 세금 : 미국은 우리와 세금 체계가 다르다. 일반적으로 연방세(Federal Income Tax), 주세(State Tax)의 의무가 있어서 두 번 납세한다. 사회보장(Social Security Tax)에 들어가는 비용까지 고려하면 같은 연봉을 기준으로 미국 의사의 실수령액이 한국 의사보다 훨씬 적다.

    네트 환산 월급 : 미국 의사 급여를 한국 의사가 직관적으로 보기 위해 환산했다. (예 : 미국 피부과 의사 연봉 339,000 USD은 한국에서 네트로 1,950만원을 받는 의사의 연봉과 같다.)
    PCP(Primary Care Physician) : 일차진료를 담당하는 의사를 아우르며, 전문의 자격증이 없는 일반의, 그리고 가정의와 세부 분과가 없는 일반 내과 및 소아청소년과를 포함한다. 우리 나라에서 흔히 말하는 일반의(GP)의 범위와 다소 차이가 있다.

    환율 : 4월 27일 네이버 환율을 기준으로 1USD = 1075원으로 계산하였다.
    2014년 미국의 1인당 GDP : 54,678 USD, 2014년 한국의 1인당 GDP : 28,739 USD, 미국1인당GDP/한국1인당GDP = 1.9 



     


    HIV감염내과(HIV/ID)는 연봉이 전해보다 22% 올라 가장 높은 상승율을 기록했고, 류마티스 내과는 4% 하락해 가장 높은 감소율을 보였다.


    PCP와 전문의를 봉직의/개원의로 다시 분류해 연봉을 비교하면 개원 전문의(329,000) > 봉직 전문의(258,000) > 개원 PCP(212,000) > 봉직 PCP(189,000) 순으로, 봉직 전문의가 개원한 PCP보다도 수입이 더 많았다.


    인구학적 분포 : 지역별, 성별, 연령별 비교
     

     

    주(state)별 분포를 살펴보면 North Dakota 의사들의 수입이 가장 높았고(330,000  USD), District of Columbia 의사는 North Dakota의 60% 수준(186,000 USD)밖에 받지 못했다. 

    뉴욕 주의 연봉 평균은 249,000 USD로 비교적 낮은 편에 속했다.


     


    여의사는 남의사보다 개원한 경우(여:259,000 VS 남:324,000)나 봉직한 경우(여:203,000 VS 남:249,000) 모두 연봉이 낮았으며,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비율(남:13% VS 여:24%)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전문과의 여성 비율은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가 50%로 가장 높았고, 비뇨기과가 8%로 가장 낮았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파트타임의 비중이 높아 35세 미만에서는 6%인데 반해, 65세 이상에서 26%가 파트타임 진료를 했다.  .


    의사, 직업에 대한 만족도 : 피부과 만족도 가장 높아

    '본인의 일이 공정하게 보상받는(Fairly Compensated?)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전문의가 PCP보다 약간 더 긍정적인 대답을 했다. (50% VS 47%)
     

     

    긍정적인 대답비율은 전문과 별로 다소 차이를 보였는데, 피부과 의사가 가장 긍정적이었으며(61%), 안과 의사는 40%만이 긍정적인 대답을 했다.


    만족도 조사(Career Satisfaction)는 재미있는 양상이 나왔다.

     

    PCP인 가정의학과와 일반내과의 '의사 선택에 대한 만족도(Satisfaction of choosing medicine)'는 비교적 높게 나왔지만(각각 73%, 71%), 경제적 수입(48%, 45%)과 '전문과 선택에 대한 만족도(Satisfaction of choosing specialty)'가 타과에 비해 낮아(각각 32%, 25%), 전체 만족도(Overall Satisfaction)를 낮추는 데 기여했다. (일반내과는 최하위)


    전체 만족도가 가장 높은 과는 피부과였고, 정신건강의학과가 그 뒤를 이었다.

    두 과 모두 '수입에 대한 만족도', '의사 선택 만족', '전문과 선택 만족' 부문에서 골고루 높게 나왔다.
     

    다시 현재와 같은 상황을 선택하겠느냐는 질문(I Would Choose 'something' Again)에,
     


    의사라는 직업(Medicine)을 다시 선택하겠다는 대답은 64%였고,

    같은 전문과(Specialty)의 선택은 45%,

    현재와 같은 근무 형태를 다시 선택하겠다는 대답은 24%였다.

     



    이 질문을 다시 전문과별로 살펴보면, 다시 의사를 하겠다는 대답은 가정의학과가 가장 높았고(73%), 영상의학과가 49%로 가장 낮았다.

    지금 전문과를 다시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에 피부과가 73%로 가장 높았고, 일반내과가 25%로 가장 낮았다.


    전체적으로 피부과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았고, PCP는 의사라는 직업을 선택한 데는 만족했으나 해당 전문과를 선택한 데 상대적으로 불만이 많았다.



    진료 시간
     


    PCP의 절반 이상(57%)은 주당 30~45시간을 진료하는 데 할애했고, 10%는 30시간이 안됐다.

    가정의학과 의사의 80%는 환자 1명당 9~20분의 진료 시간을 할애했고, 20분 이상 진료는 전체 18%로  27%였던 내과보다 적었다.


    개원의의 68%, 봉직의의 61%가 주 10시간 이상을 문서작성이나 행정작업에 할애하고 있었다.


    미국 의사가 행정적인 업무에 할애하는 시간이 비교적  많은 것을 감안하더라도, 미국 의사들의 전체 근무 시간은 한국보다 적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직까지 '신뢰할 만한' 한국 의사 평균 연봉에 대한 자료는 없지만, 1인당 GDP 의 상대적 차이와 미국의 세액을 고려할 때 한국의사의 연봉이 무조건 낮다고 표현하기는 힘들 것 같다.

    단 노동 시간을 고려하면 얘기는 달라지는데, 한국 의사들의 연봉은 주말을 반납하면서까지 진료시간을 쥐어짜내 늘린 결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의 의사처우에 대해 논의할 때도 의사 급여의 크기보다는 근무 환경 개선에 초점이 맞혀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