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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록체인과 유전체 분석 기업의 만남

    美스타트업, 개인이 DNA정보 사고파는 시대 예고

    기사입력시간 2018-02-13 06:00
    최종업데이트 2018-02-13 06:00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유전체의학의 세계적 석학인 미국 하버드의대 조지 처치(George Church) 교수가 공동 설립한 스타트업이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통화 거래의 기초가 되는 블록체인(Blockchain) 기술로 개인이 DNA 정보를 사고파는 시대를 예고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스타트업 네불라 지노믹스(Nebula Genomics)는 최근 '블록체인 가능한 유전자 데이터 공유 및 분석 플랫폼' 백서를 발간, 전장유전체 분석(WGS)은 1000달러 이하, 엑솜 시퀀싱(Exome Sequencing)은 300달러 이하의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면서, 유전자 데이터 소유권을 소비자 개인이 가지도록 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공개했다.

    일루미나(Illumina)의 헬릭스(Helix)나 23andme와 같은 기존 소비자 직접 의뢰(DTC) 개인 유전체 분석 전문기업들은 개인이 돈을 지불하면 분석 결과를 알려주고, 유전체 정보는 보관하다 제약 및 생명공학회사에 연구 및 개발용으로 판매해왔다.

    그러나 네불라 모델은 데이터 소유자와 구매자 간 중개자로 개인 유전체 회사를 제외한다. 대신 소유자가 네불라의 블록체인 기반 피어 투 피어(peer-to-peer) 네트워크에 가입해 데이터 구매자와 직접 컨택할 수 있다.
     
    사진: 네불라 모델(출처: 네불라 홈페이지)

    네불라는 시퀀싱 비용을 줄이는 방법으로 두 가지를 제시했다. 

    먼저 아직 유전체 분석을 하지 않은 개인이 네불라 네트워크에 가입한 뒤 유료 설문조사에 참여하는 것이다. 데이터 구매자는 특정 질병과 같은 관심 있는 표현형을 가진 개인을 식별해, 유전체 분석 비용에 보조금을 제공할 수 있다. 네불라는 시퀀싱 기술이 발전하고 시퀀싱 비용이 감소하면서 향후 데이터 구매자가 개인 유전체 분석 비용을 완전히 지불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두 번째는 개인이 네불라 시퀀싱 시설이나 다른 개인 유전체 회사로부터 받은 자신의 데이터 접근권을 네불라 네트워크를 통해 유료로 판매해 이익을 얻는 것이다. 네불라는 시퀀싱 비용을 낮추면 더 많은 사람들이 유전자 검사에 참여하고, 결과적으로 의료 연구에 도움이 될 유전체 데이터도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네불라 네트워크에서 개인 데이터는 다양한 메커니즘을 통해 보호된다.

    백서에 따르면 우선 데이터 소유자는 개인적으로 유전자 및 표현형 데이터를 저장하면서 누구에게 접근권을 줄지 제어할 수 있다. 공유된 데이터는 인텔 SGX(Software Guard Extensions)와 동형암호(homomorphic encryption)를 사용해 암호화되고 안전하게 분석되기 때문에 데이터 구매자는 절대 암호문의 원문(plaintext)을 볼 수 없다.

    또한 데이터를 공유하고 대가를 지불하는 동안 데이터 소유자는 익명으로 처리되고, 네불라 네트워크 주소는 개인 정보와 관계 없는 암호화 식별자로 처리된다. 데이터 구매자는 네불라가 신원을 확인한 완전히 투명한 사람에 한하며, 모든 거래 기록은 네불라 블록체인에 영구 저장된다.

     
    사진: 네불라 토큰 순환구조(출처: 네불라 홈페이지)
    네불라 네트워크에서 거래되는 화폐는 '네불라 토큰(Nebula tokens)'이다. 개인이 네불라 토큰으로 개인 유전체 분석 결과를 구매하면, 데이터 구매자가 네불라 토큰으로 유전체 및 표현형 데이터 접근권을 얻을 수 있다. 네불라는 데이터 구매자에게 실물화폐를 받고 네불라 토큰을 판매한다.

    네불라 네트워크는 블록스택(Blockstack) 플랫폼과 이더리움 파생 네불라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네불라는 "향후 분산된 데이터 저장과 안전한 계산이 가능하도록 해 네불라가 유전체 데이터 보호를 위한 새로운 표준을 수립할 것"이라면서 "장기적인 목표는 표현형 데이터를 지원하는 것으로, 표현형 정보와 유전체 정보를 통합해 가치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개인건강기록(PHR) 시스템으로 거듭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