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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사 총파업] '코로나 영웅' 이성구 대구시의사회장 "코로나19 위협적인데 왜 하필 지금 정책 강행인가"

    "필수 진료과 의사들 열악한 근무환경 개선부터...세계 최고 의료시스템 만들려면 시민들도 이해하길"

    기사입력시간 2020-08-27 20:50
    최종업데이트 2020-08-27 20:50

    이성구 대구광역시의사회장(왼쪽). 사진=대한의사협회TV 캡처 

    대구광역시의사회 이성구 회장은 27일 ‘제2차 전국 의사 온라인 단체행동’에서 “대구의 혹독한 경험이 꼭 아니더라도 코로나19 재유행이 국민 생명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대한의사협회와 한마디 상의 없이 공청회도 한 번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의대정원 증원 등 의료정책을 강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개원의인 이 회장은 3월 대구·경북 코로나19 대유행 시절 코로나19 봉사에 나서면서 '코로나 영웅'으로 불려온 인물이다. 

    이 회장은 “우리나라 의료는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사태에서 우리나라보다 의사수가 훨씬 많은 나라나 의료선진국으로 알려진 미국, 일본 등보다 뛰어난 코로나19 대응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라며 "하지만 정치 논리에 연연해 이런 의료계의 노력을 불식시키는 정부의 의도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의사수를 늘려도 중증 환자들의 생명을 살리는 필수의료 의사들의 지원이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봤다. 이 회장은 “중증 환자를 진료하는 외과, 소아외과, 외상외과 등의 의사들은 정작 수련을 마치고 갈 데가 없다. 이런 위험 부담을 떠안고 진로를 선택하기 어렵다"라며 "필수의료에 종사하는 의사들은 워낙 바쁘고 근무환경이 열악한데 병원 입장에서는 경영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진료하면 할수록 적자가 난다"라고 했다. 

    이어 이 회장은 “그러다 보니 필수의료를 지원하는 의사들이 많지 않다. 수련을 마치고 나더라도 해당 과로 개업을 하지 못하고 피부미용을 하거나 일반의로 살아가는 것이 현실이다"라며 "전문의가 부족한게 아니라 전문의들이 일할 수 있는 여건이 부족하다. 이들의 여건과 기반이 조성된다면 필수의료에서도 의사들이 많이 일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첩약 급여화 등으로 인한 건보재정 적자와 국민 부담 증가를 우려했다. 이 회장은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문재인 케어) 시행시에도 비급여의 급여를 하는 속도가 너무 빠르고 무분별하다. 건보재정 적자를 기록하고 이는데도 적자폭이 계속 커질 것이고 이는 고스란히 국민 부담으로 되고 있다"라고 했다.

    이 회장은 “비대면 진료도 코로나19 사태 때 한시적으로 도입됐다. 하지만 우리나라처럼 의료접근성이 좋고 병원이 많고 환자들이 병원을 자주 이용하는 곳에서는 비대면 진료가 필요하지 않다"라며 "오진 우려나 법적인 문제를 고려하면 비대면 진료는 필요하지 않다. 세계 최고 접근성을 가진 대한민국 의료를 더욱 안정적으로 바꿔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의사들에게 “코로나19로 아픈 상태가 아물기도 전에 의사들 자체의 미래를 위해 싸우고 있다"라며 "사랑하는 후배들인 전공의, 의대생에게 부끄러움이 없어야 한다. 후배들을 생각해서 선배 의사들이 함께 동참해주길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시민들에도 "의사들이 파업으로 상당한 불편을 드리고 있어 죄송하다. 하지만 세계 최고 의료시스템을 지키기 위해 파업을 한다는 사실을 알아주길 바란다. 의사들도 정부와 협상을 잘하고 돌아와서 국민들의 건강과 행복을 지키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