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팬데믹 기간 동안 코로나19 선별진료소는 대학병원에서 얼마나 잘 운영되고 있었을까.
가톨릭의대 은평성모병원 최의윤 교수 연구팀이 1일 대한의학회지(JKMS)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사전검진(PPEO) 과정에서 코로나19 증상이 걸러지지 않은 사례는 최근 1년 동안 한 병원에서만 449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비접촉 적외선 체온계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외래진료 전 코로나19 사전 검진 과정의 강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은평성모병원 외래진료는 2020년 3월부터 2021년 4월까지 339일 진행됐고 이 기간 병원을 찾은 외래환자는 64만1039명이었다. 외래진료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해 1차와 2차 사전검진이 이뤄지는데 2차 단계에서 코로나 관련 증상이나 역학적 이력이 확인되면 해당 환자에 대한 비상코드가 적용된다.
연구진은 1년간 1차 사전검진에서 이력이 없었지만 2차 검진에서 비상코드가 적용된 일명 '누락' 사례를 분석한 결과했고 그 결과, 64만1039건 중 449건(0.07%)이 검진 과정에서 걸러지지 않았으며 전문과목 별론 이비인후과가 20.7%로 가장 높았다. 그 뒤론 소화기내과 11.6%, 비뇨기과 5.8%, 피부과 5.8% 순이었다.
1차 검진에서 누락된 449명이 2차 검진에서 보인 임상적 특징은 발열이 59.9%로 가장 흔한 증상이었고 기침(19.8%), 인후통(17.1%), 두통(5.3%)이 뒤를 이었다.
특히 외래환자 중 첫 방문자는 6만2078명, 재방문자는 57만8961명이었는데 외래환자 1000명당 1차 사전검진에서 누락 사례 발생률은 첫 방문자가 두 번째 이상 방문자에 비해 유의하게 높았다.
연구팀은 "발열이 가장 흔한 증상이었다는 점에서 코로나 증상 검진이 누락 되는 요인은 비접촉 적외선 체온계 카메라가 발열 감지를 위한 휴대용 귀 체온계 만큼 민감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첫 방문인 환자에서 누락 사례가 더 많은 이유는 처음 방문하는 이들이 키오스크에서 질문에 대답하는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일 수 있다. 자신의 증상을 숨기는 사례도 첫 방문인 이들에게 더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단계적 일상회복 정책인 위드코로나가 시행될 예정이지만 아직 병원에선 철저한 방역대책이 필요하다고 봤다.
연구팀은 "환자와 의료진 간 코로나19가 전파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외래진료 전 사전 검진 과정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비인후과, 소아과 등 진료에서 호흡기 질환 환자를 진료하며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고 비강, 위장 내시경이나 경식도 초음파 과정에서도 에어로졸이 상당히 발생해 위험하다"고 전했다.
이어 연구팀은 "의료진은 개인보호구를 적절히 착용하고 환자와 보호자를 마스크를 착용하더라도 노출을 최소화하면서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있는 이들은 건물 출입을 최대한 막는 절차가 지속돼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