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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의대 교수 비대위 "정부가 협상안 마련하지 않으면 전공의와 함께 행동할 것…이번 주말이 골든타임"

    교수 위신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선생의 의무 다할 것…무분별한 발언으로 사태는 악화일로

    기사입력시간 2024-02-23 11:18
    최종업데이트 2024-02-23 11:37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의과대학 교수들도 정부가 신속히 협상 방안을 마련하지 않을시 전공의들과 함께 병원을 떠날 수 있다는 점을 밝혔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서울대병원 교수비상대책위원회는 23일 입장문을 통해 "정부 관계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먼저 연락해서 만나겠다’ 라고 분명히 얘기했지만 오늘 이 시점 '서울대 비대위와 대화는 가능하나 협상 상대는 아니다'라는 지극히 안일한 답변만 받았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의대 서울대병원 교수비대위는 "그 사이 사태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고, 이러다가는 수많은 제자들이 자신의 천직에 대한 회의를 가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제한적이나마 돌아가고 있던 병원의 진료 또한 이대로 간다면 열흘도 버티지 못할 것임이 자명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수비대위는 "의사 확보를 위해 연 2000명의 증원을 이미 확정지어 놓고 있는 정부는 그 숫자의 5배나 되는 현직의사들이 이미 자리를 떠나고 있는데도 계속해서 처벌과 압박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일부 학자들이나 의사들 또한 방송이나 신문매체 등을 통해 무분별한 발언을 내놓으면서 사태 악화에 일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우리의 순수한 의도가 이렇게 무시 당하고 있지만, 지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제자들이다. 우리는 파국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할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교수의 위신이 아니라, 선생의 의무다. 이제 더 이상 앉아서 신문이나 방송인터뷰만을 해서는 문제의 해결점을 찾을 수조차 없다"고 강조했다. 

    교수비대위는 정부가 의대 교수들과 대화할 의지가 있는지 명확히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또한 사태를 진정시킬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해달라고 했다. 

    이들은 "이미 구성돼 활동 중인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를 전국 단위로 확대 재편 및 연대할 것이다. 이미 전국의 상급종합병원에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이 진행 중"이라며 "전공의들에 대한 설득작업을 계속하면서, 대신 정부의 납득할만한 조치가 없다면 이들과 함께 행동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교수비대위는 "정부가 열린 마음으로 대화에 나서서 수준 있는 토론을 통해 국민건강의료를 위한 최적의 방안을 함께 만들고, 이를 함께 실현해 나간다면 충분하다"며 "이번 사태에 있어서 이번 주말이 골든타임이라고 느끼고 있다. 주말 동안 한걸음도 앞으로 나가지 못한다면 그 이후에는 누구도 해결할 수 없는 파국이 닥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