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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부인종양학 의사 60% 이상 "성희롱 피해 경험 있다"…여성 57% 성별 임금 격차 인지

    [ASCO 2019] 미국여성암학회 회원 대상 성희롱 및 성차별 설문조사 결과 발표

    기사입력시간 2019-06-06 05:53
    최종업데이트 2019-06-06 05:53

    사진: ASCO 홈페이지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미국 부인종양학 의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60% 이상이 성희롱 피해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으로 한정하면 그 비율은 70% 이상으로 더 많지만 피해 사실을 공식적으로 알린 사람은 소수에 그쳤다.

    미국 메모리얼 슬로언 케터링 암센터(Memorial Sloan Kettering Cancer Center) 마리나 스타센코(Marina Stasenko) 박사는 3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19)에서 미국여성암학회(Society of Gynecologic Oncology) 회원들을 대상으로 성희롱 및 성차별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Abstract #LBA10502)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성편견(perceived gender biases), 수련이나 진료 중 성희롱 발생률, 이러한 성편견과 성희롱이 의사로서의 성장과 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설계됐다. 2012년부터 미국의과대학협회(Association of American Medical Colleges)에서  수행하고 있는 이 주제에 대한 설문조사의 한 부분으로 만들어졌다.

    설문조사는 익명으로 진행됐고, 2018년 10월 미국 내 학회 회원 1566명에게 발송됐다. 이 가운데 402명(26%)이 응답했고, 255명은 여성, 147명은 남성이었다. 여성 응답자는 남성에 비해 더 젋고 비백인, 미혼인 경우가 많았으며, 근무년수가 더 적었다.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64%가 수련 또는 진료 중 성희롱을 피해를 입었다고 답했다. 여성만 한정하면 그 비율은 71%에 달했고, 남성은 51%였다.

    그러나 성희롱 피해 사실을 공식적으로 보고한 비율은 10%에 그쳤다. 그 이유로 가장 많이 꼽은 것은 ▲사건이 충분히 중요하지 않아 보여서(40%) ▲아무론 조치를 취하지 않을거라 생각해서(37%) ▲보복에 대한 두려움(34%)이었다.
     
    응답자들이 꼽은 수련 또는 진료 중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성희롱

    ① 성차별적인 발언(여성 58/51%, 남성 28/24%)
    ② 수련 기회 거부(여성 26/33%, 남성 17/19%)
    ③ 원하지 않는 성적 접근(여성 30/23%, 남성 27/28%)
    ④ 교수 자리(academic positions)와 성(sexual favors)을 교환하도록 요구(여성의 4%, 남성의 2%)

    여성의 31%, 남성의 14%가 성희롱의 결과로 더 낮은 평가 또는 교수직을 받았다고 답했다.

    여성의 34%는 성별이 자신의 경력 발전에 영향을 미쳤다고 했으며, 그렇다고 답변한 남성은 10%였다. 연봉을 결정하는데 성별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답한 여성도 42%로 남성 6%와 차이가 컸다. 또한 여성의 57%가 성별 임금 격차(gender pay gap)를 감지하고 있었고, 남성은 9%였다.

    스타센코 교수는 "이 연구가 의료 분야에서의 성희롱에 대한 더 큰 담화를 이끌어내고 앞으로의 액션을 위한 발사대(launch pad)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ASCO 자문 패널로 참석한 플로리다대학교(University of Florida) 메리-제니퍼 마컴(Merry-Jennifer Markham) 교수는 "성희롱은 사회적으로 만연한 문제다. 성희롱은 수련기간과 진료기간 둘 모두에서 의학계의 많은 여성에게(이번 연구에서 보여주듯이 일부 남성도) 영향을 미친다는 인식이 늘고 있다"면서 "이 연구가 분명히 밝힌 것과 같이 성희롱과 성평견과 관련된 문제들이 더 넓은 수준에서 다뤄질 수 있도록 인지도를 높여야 할 책임이 있다. 궁극적인 목표는 모든 사람에게 더 안전하고 더 공평한 일터를 만드는 것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