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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립테크] 5시간 이하로 자는 사람들, 7시간 자는 사람들 보다 복부비만 1.96배·대사증후군 1.69배

    "적정수면군 대비 건강행태·영양상태 모두 나빠...건강 유지 위해선 적정 수면시간 지켜야"

    기사입력시간 2020-07-04 07:22
    최종업데이트 2020-12-21 22:58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대한민국 꿀잠 프로젝트, 꿀잠 자야 건강하다 
    ① 수면시간 5시간 이하, 적정수면 대비 복부비만 1.96배·대사증후군 1.69배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너무 적게 자거나 너무 많이 잘 경우 적정하게 수면을 취한 사람보다 살이 찔 가능성이 크게 증가했다. 특히 과소 수면시 호르몬 불균형으로 고지방 식이, 잦은 간식 등 부적절한 식생활로 이어질 확률이 높았다.

    동국대 가정교육과 이심열 교수팀은 지난해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를 통해 '2013-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이용해 한국 성인의 수면시간에 따른 건강행태 및 식생활'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enter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와 미국수면재단(National sleep foundation) 등에 따르면, 건강 유지를 위한 적정 수면시간은 아침에 일어나서 피곤하지 않고 낮 동안 졸리지 않게 생활할 수 있는 성인의 적정 수면시간은 7~9시간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인의 평균 수면시간은 2009년 6.86시간에서 2012년 6.85시간, 2015년 6.76시간으로 수면시간이 감소하는 추세며, 적정 수면시간에도 크게 못 미치는 실정이다.

    수면시간이 부족하면 피로감이 누적되고 반응속도나 기억력의 둔화, 정서적 안정감의 저하 등 일상생활 전반의 질이 저하된다. 특히 수면시간이 식생활과 영양상태에도 영향을 끼쳐 각종 만성질환 발병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연구팀은 한국 성인을 대상으로 수면시간에 따른 건강행태와 식습관·영양소 섭취 등을 비교 분석해 수면시간과 관련된 식생활의 문제점을 파악했다.

    이번 연구는 제6기 국민건강영양조사(2013-2015년)의 자료를 활용했으며, 질병이 없는 성인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이 기간 대상자는 총 2만 2948명이었으며, 건강 설문조사와 검진, 영양조사 등에 모두 참여한 사람은 1만 9392명이었다. 이중 극단적 식품 섭취자와 18세 이하, 만성질환자, 임산부 등을 제외해 총 7066명을 최종 분석 대상자로 선정했다.

    이들의 건강행태와 식생활 등을 통계적으로 분석한 결과, 수면시간은 6~10시간인 적정수면군이 85.6%, 6시간 미만 수면부족군은 11.8%, 10시간 이상 수면과다군은 2.6%로 나타났다. 

    주관적 건강상태 조사에서 수면 부족과 과다군에서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왔다. 실제 건강상태가 ‘나쁘다’고 응답한 비율이 적정수면군이 9.8%인 반면 수면부족군은 17.6%, 수면과다군은 20.5%였다.

    또한 건강 관련 삶의 질을 EQ-5D 인덱스로 분석한 결과, 수면시간별 EQ-5D 점수는 적정수면군이 0.97점, 수면부족군 0.96점, 수면과다군 0.94점 순으로 적정수면군의 삶의 질 점수가 가장 높았다.

    연구팀은 "일반적으로 수면이 부족한 경우는 피로가 누적되고, 수면이 과다의 경우는 수면의 질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관적 건강상태가 나쁘다고 평가한 것으로 사료된다"고 밝혔다.

    비만 역시 수면과 일정 부분 연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BMI 결과에 따라 저체중, 정상, 비만으로 분류해 수면시간군별 비만율을 비교를 한 결과, 수면과다군은 수면부족군과 정상수면군에 비해 저체중과 비만의 비율이 높았다(P<0.001). 

    특히 수면 부족군은 복부비만율이 23.0%로 적정수면군 18.4%, 수면 과다군 19.7%보다 높은 결과를 보였다.  또한 주관적 체형인식에서도 비만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높았으며, 한국 성인의 수면시간과 체성분과의 연관성 연구에서 수면시간은 BMI, 허리둘레, 체지방률과 음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이외에도 성별, 연령별 성인의 수면시간과 비만 연관성 연구에서 30~49세(30~40대)는 5시간 이하 수면군이 6~8시간 수면군에 비해 비만율이 1.36배 높게 나타났다.
     
     사진 = 수면시간에 따른 영양소 섭취 차이.

    연구팀은 "수면시간의 단축이 비만을 일으키는 기전으로 인슐린 저항성 증가, 체지방량의 분포 등 체내 생리적 시스템에 영향을 주게 돼 비만의 유병률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일부 연구에서 수면이 부족할 경우 렙틴의 감소, 그렐린의 증가와 같은 식욕 조절 호르몬의 변화가 비만을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면부족군에서 고지방 식이, 잦은 간식 등의 식습관 변화와 신체활동량 저하, 코티졸 분비 증가 등이 관여한다는 결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수면부족군과 수면과다군이 적정수면 군보다 복부비만율은 높게 나왔으나, 대사증후군 지표간에는 유의적 차의가 나타나지 않았고 흡연, 음주, 교육 등의 변수 보정 후에도 차이가 없었다.

    다만 40세 이상 한국 성인을 대상으로 보면, 6시간 이하 수면부족군은 허리둘레 상승과 연관성이 있었고, 10시간 이상 수면군에서는 중성지방 상승, HDL 콜레스테롤 저하, 공복혈당 상승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면시간 5시간 이하군은 수면시간 7시간군보다 대사증후군의 유병 위험률이 1.69배 높았고, 대사증후군 항목 중 복부비만은 5시간 이하군에서 1.96배 높았다.

    이외에도 수면부족군과 과다군 모두 아침, 점심 등의 결식률이 높아 식생활이 불규칙했으며, 야식 섭취 빈도도 유의적으로 높았다. 영양섭취 역시 수면과다군에서 비타민, 무기질, 영양권장 섭취비율 등이 모두 낮았다.

    연구팀은 "수면부족군과 수면과다군은 적정수면군 보다 건강행태가 바람직하지 않았고, 영양 섭취에 있어서는 수면과다군의 식생활과 영양상태가 적정수면군에 비해 불균형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번 연구는 건강 유지와 식생활 관리를 위한 적정 수면의 중요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