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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 의료는 의학 아닌 '정보과학'

    디지털 헬스케어가 몰고 올 생태계 변화

    바이오 코리아 2017 심포지엄

    기사입력시간 2017-04-13 12:06
    최종업데이트 2017-04-13 14:16

    '바이오 코리아(BIO KOREA) 2017'에서 열린 컨퍼런스 중 12일 열린 디지털 헬스케어 트랙에서는 ICT와 헬스케어의 융합으로 빠르게 진보하고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가 가져올 변화를 조명했다. 

    사진: 디지털 헬스케어 트랙 강연 모습. 왼쪽부터 호주 CSIRO 데이비드 한센 대표, 분당서울대병원 백롱민 ㅇ녀구부원장, 연세의료원 이상은 특임교수, GE 헬스 혁신마을 미코 카우피넨 책임자  ©메디게이트뉴스  


    첫째 세션에서 호주 CSIRO 이헬스 연구소의 데이비드 한센 대표는 국립 임상 용어 서비스(National Clinical Terminology Service)와 임상에서 입증한 스마트폰 기반의 심장 재활 앱 등을 소개했다. 

    분당서울대병원 백롱민 연구부원장은 디지털 헬스케어와 결합한 미래 의료환경 변화를 예측했다.

    백롱민 연구부원장은 "공통의 목표는 디지털 테크놀로지, 데이터 분석뿐 아니라 스마트폰 기기, 미디어가 헬스케어와 융합해 비용을 대폭 절감하면서 의료의 질을 높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001년 인체의 모든 유전체를 해독하면서 맞춤형·개인형 치료라는 새로운 헬스케어 시장이 열렸고, 2014년 영국 국립보건원(NHS)에서 디지털 헬스케어를 선언하면서 널리 유행했는데 2030년에는 헬스케어가 국가 경제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간 게놈 해독으로 장소와 시간에 구애 받지 않는 것을 넘어 환자뿐만 아니라 건강한 사람도 예방의료 영역인 웰니스 케어를 받으면서 디지털 헬스케어가 기존 시장 규모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확대된다는 것이다. 

    백롱민 연구부원장은 "이로 인해 극단적으로 소비자 중심의 의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 교수는 "디지털 헬스케어는 데이터가 끌어낸 개혁으로 '의료는 정보과학'이며, 향후 대규모 코호트(정상 사람들에게서 얻어진 데이터) 연구 등을 통해 얻어지는 정보를 빅데이터로 분석해 정밀의료로 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IT 혁신, DNA 분석, EMR/PHR, 모바일 헬스 등 이들 네 가지가 모두 갖춰진 현 시점이 정밀의료의 적기라고 단언했다. 

    또 정밀의료, 디지털 헬스케어를 통해 의료의 효율화, 안정화, 비용 절감, 국민건강 증진, 우리나라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일관된 정부 정책을 당부하기도 했다.

    연세의료원 헬스 IT 산업지원센터 이상은 특임교수는 두 번째 세션 우리나라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을 조망했다. 

    이상은 교수는 "디지털 헬스케어의 발전으로 질환을 예방하는 시장이 창출되면 의료시장이 반도체시장보다 크고, IT 시장의 30%에 육박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전통적 헬스케어 강자인 지이(GE)와 필립스(Philips), 지멘스(Siemens), 구글, 애플 등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진입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 교수는 "질환을 예측하고 진단하기 위해서는 바이오 마커가  필요하기 때문에 의료기관 연구진과 기업이 협력해 임상적 의미를 파악하고 기술과 제품을 개발해야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주문했다. 

    한편, GE 헬스케어는 2014년 스타트업이 활성화된 핀란드에 GE 헬스 혁신마을(Innovation Village)을 설립해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상생 환경을 조성하고 있는데, 이곳에는 현재까지 35개 이상의 디지털 스타트업이 입주해 있다.

    혁신마을 책임자인 미코 카우피넨은 강연에서 "디지털 헬스케어는 건강과 생활, 사회에서의 디지털 혁신의 융합"이라면서 "여기에는 환자 참여(Patient Engagement)와 국민 건강(population health), 정밀의료(precision medicine) 이 세 가지의 융합이 주요 테마"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그는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 역시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기업 개개인이 아닌 다양한 개발자가 참여하는 플랫폼 형태로 가야 하며, 모든 플레이어를 연결해 이들이 다양한 파트너십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면서 "헬스케어에 있어 그 플랫폼이 더 다양하고 단계별로 이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 조성에 대한 패널 토의. 왼쪽부터 에임메드 임진환 본부장, 셀바스 AI 김경남 대표, 삼성서울병원 장동경 교수, 티앤알바이오팹 윤원수 대표 ©메디게이트뉴스

    패널 토의는 삼성서울병원 디지털헬스케어연구센터 장동경 센터장, 티앤알바이오팹 대표, 셀바스 AI 대표, 에임메드 본부장가 참여해 디지털 헬스케어의 실행 및 연구개발(R&D)을 위한 생태계 조성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들은 디지털 헬스케어는 지불 대상자(payor)에 대한 고민과 비즈니스 모델 성립에 앞서 건강을 증진하는 가치가 있어야만 결국 사업화에 성공하고 시장을 확대할 수 있다고 결론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