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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원전담 전문의 2명 이상 운영하면 전공의 정원 1명 추가 배정

    환자만족도 2~3배 상승…전공의 81.5%, 업무부담 경감·간호사 73.7%, 업무량 감소

    기사입력시간 2018-07-20 06:38
    최종업데이트 2018-07-20 07:55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보건복지부가 입원전담전문의 2명 이상 운영하는 병원의 진료과목에 전공의 정원 1명을 추가로 배정하기로 했다. 입원전담 전문의 제도가 환자와 함께 근무하는 간호사·전공의 모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나, 이를 대폭 확대하기 위해서다. 

    복지부는 입원전담전문의 운영 시범사업에 대한 평가연구를 거쳐 이같은 내용의 제도 확산을 위한 방안을 20일 발표했다. 

    입원전담 전문의는 입원환자의 초기 진찰부터 경과 관찰, 상담, 퇴원계획 수립 등을 수행하는 전문의를 말한다. 입원전담 전문의는 입원환자 안전을 강화하고 진료효율성을 높이는데 주력한다. 또한 전공의가 주당 80시간 이하로 근무하도록 한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에 따른 의료인력 공백 해소를 위해 2016년 9월부터 도입됐다. 

    복지부에 따르면 현재 입원전담 전문의 시범사업은 18개 병원, 72명의 전문의가 참여하고 있다. 지정된 입원전담전문의 전용 병동에는 전문의가 상주하고 있으며, 기존 입원료 외 별도수가 책정되고 있다. 수가는 전문의 수에 따라 1만5000원~4만3000원 수준이며, 환자부담금 1일당 2000~6000원 가량 부담하도록 했다. 

    복지부가 연세의대 예방의학과 장성인 교수에게 의뢰한 입원전담 전문의를 통한 입원환자 진료서비스 개선 평가연구에 따르면, 입원전담 전문의 제도를 도입한 병원의 전반적인 입원환자의 진료만족도가 2~3배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원전담전문의 운영병동 환자들은 대조군에 비해 담당 의사를 1.63배 빠르게 만난데 이어, 통증조절 등의 입원진료를 보다 1.96배 빠르게 받았다.

    특히 입원기간 중 의사와의 접촉이 평균 5.6회, 접촉시간이 32.3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는 "전문의가 병동에 상주하고 있어 입원 환자 진료가 밀도 높게 이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입원전담 전문의는 함께 진료에 참여하는 전공의와 간호사에게도 업무에 도움이 된 것으로 조사됐다.  입원전담 전문의 병동에서 근무한 외과 전공의 중 81.5%가 수련과정에서 업무부담 경감과 교육 측면에서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전공의들의 70.7%는 입원전담 전문의와 근무를 지속하길 원했다. 

    간호사의 73.7%는 입원전담전문의로 인해 업무량이 감소됐다고 답했다. 이들의 74.6%는 이전보다 입원환자 진료에 대한 의사의 응답시간이 빨라졌다고 했고, 이들의 74.1%는 입원전담전문의와 근무를 지속하길 원했다. 

    복지부는 “입원전담전문의 운영병원에 전공의 정원을 추가 배정하는 것은 입원전담전문의의 전공의 업무부담 경감이나 교육기능 강화 등 수련환경 개선효과를 고려했다. 내년부터 입원전담전문의 2명 이상인 과목에 레지던트 정원 1명이 추가 배정된다”고 했다. 

    복지부는 "입원전담전문의 운영정도를 전공의 수련환경평가, 상급종합병원 지정평가 등 각종 의료기관 평가에 반영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복지부는 입원전담 전문의 협의회와 공동으로 입원전담전문의 제도 확대방안 마련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21일 서울아산병원에서 개최한다. 이번 토론회는 참여 전문의들의 운영모델에 따른 현장경험, 복지부의 향후 정책 방향, 병원경영자 시각에서 본 확대방안, 관련 단체 및 학회에서 제도 발전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누게 된다. 

    복지부 곽순헌 의료자원정책과장은 “입원전담전문의 제도가 실질적으로 자리잡으려면 무엇보다 입원전담 전문의들의 고용 안정성이 보장되고, 입원전담 전문의 과정이 의사들이 선호하는 진로영역이 되도록 해야 한다”라며 제도 확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