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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증된 치료는 삭감하면서···"

    의사들이 정부의 한방정책에 드는 생각

    기사입력시간 2016-04-22 07:52
    최종업데이트 2016-04-22 07:52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해외환자를 유치할 한방의료기관 9곳을 선정해 홍보마케팅 비용 등을 지원한다.
     
    그러자 치료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시술을 이용해 해외환자를 유치하려다 세계적인 웃음거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쓴소리가 나오고 있다. 


    복지부는 21일 "올해 선정한 한방 병의원은 탈모치료, 면역 암 치료, 양·한방 협진, 한방 음악치료, 피부미용 및 여성 질환 치료 등 한의약을 외국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프로그램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복지부는 이들 9개 병의원에 대해 해외환자 유치 채널 구축, 홍보마케팅, 인프라 구축 등으로 최대 2500만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복지부는 "이번 한의약 특화프로그램 지원 사업이 한방 의료기관들에게 새로운 동기 부여와 역량 강화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아울러 한의약의 우수성이 세계에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해외환자 특화 프로그램을 보면 S한의원은 한방 음악치료를 선보인다.
     
    한방 음악치료와 관광을 결합해 해외환자를 유치하겠다는 것인데, 한의학적 음악 접근(음악 5행적 분류 통한 정신 기혈조절)으로 육체적, 정신적 치료를 하겠다는 것이다.
     
    O한의원은 난임, 불임치료 특화 프로그램을, S한방병원은 한방 면역 암치료 특화프로그램 7day & 12weeks를 선보인다.
     
    경혈약침, 온열요법(왕뜸요법), 비훈요법 등으로 12주간 면역 암치료를 하겠다는 게 O한의원의 설명이다. 

    그러나 복지부는 이들 한방 병의원에서 시행중인 치료법이 효과가 있다는 근거자료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이에 대해 의사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A내과의원 원장은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으로 해외환자를 유치하겠다는 발상이 놀랍다"고 꼬집었다.
     
    S원장은 "한국이 겨우 의료선진국의 반열에 올랐는데 이런 상술로 인해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SNS 상에서도 "세금을 함부로 쓰다니!" "검증된 현대의학은 삭감하고, 굿판에 세금을 쏟아붓느냐" "한방음악치료가 혹시 민요?" 등의 비판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