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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달에 1번 주사' 조현병 처방 증가

    장기지속형 치료제 보험 확대 영향

    기사입력시간 2016-11-28 05:23
    최종업데이트 2016-11-28 08:00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보험 기준 확대로 장기지속형 조현병(구 정신분열증) 주사제의 처방이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다.
     
    28일 IMS헬스데이터를 토대로 한달에 한 번 투여하는 장기지속형 주사제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올해 1~3분기 합산 매출액은 4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7% 증가했다.
     
    이는 주사제의 급여 기준 확대에 따른 것으로, 복지부는 작년 11월 초발 환자를 포함한 모든 조현병 환자에 보험 혜택을 적용하도록 확대했다.
     
    기존에는 '약물 순응도가 낮아 재발로 인한 입원 경험이 있는 환자(낮 병동 입원은 제외)'에만 제한적으로 적용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몇 달 전까지 유일한 주사제 옵션이던 한국얀센의 '인베가 서스티나(성분명 팔리페리돈 팔미테이트)'는 3분기 합산 매출이 46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2.6% 증가했다.
     
    올해 9월 출시한 한국오츠카제약의 '아빌리파이 메인테나(아리피프라졸)'는 출시 첫 달 매출이 300만원으로 미미하지만, 현재 40여개 의료기관에 처방코드를 등록해 향후 본격적인 처방이 이뤄질 전망이다.
     


    한달을 넘어 3개월에 한 번 맞는 '인베가 트린자(팔리페리돈팔미테이트)' 역시 지난 9월 출시했다.
     
    이 약제는 1개월 지속형 주사제로 최소 4개월 동안 충분히 치료된 경우에 한해 사용할 수 있다.
     
    장기지속형 주사제는 약물순응도를 높여 조현병 환자에게 가장 금기시 되는 '재발'을 지연시킨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조현병 환자는 약물을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기 어려워 약물순응도가 낮은데 한 달 혹은 세 달에 한 번만 투여해도 되는 주사제가 순응도를 높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장기지속형 주사제의 처방률은 전체 조현병 시장의 5% 안팎에 불과하다.
     
    경구제보다 높은 약값과 의료진의 인식 부족, 조현병 환자의 절반인 저소득층 환자(의료급여)에게 사실상 처방할 수 없는 현실 때문이다.
     
    분당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상혁 교수는 최근 '인베가 트린자' 허가 간담회에서 "초기에 잘 치료하면 좋아질 수 있음에도 많은 환자들이 그렇지 못한 현실"이라며 "매일 복용해야 하는 경구제는 규칙적으로 복용하지 않으면 재발율이 증가하는 잔인한 치료제지만, 주사제는 재발 감소면에서 최고의 약물"이라고 강조했다.

    가톨릭의대 정신건강의학과 배치운 교수는 '아빌리파이 메인테나' 간담회에서 "조현병이 재발해 환자의 재입원이 높아지면, 결국 사회적 비용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장기지속형 주사제는 조현병 환자의 '사회 복귀'에 가장 부합한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