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키워드 순위

    메디게이트 뉴스

    김영환 충북지사 "청주 태아사망, 재발 막아야"…의료계 "이미 수차례 건의"

    청주 산모 원정분만 끝 태아 사망…배장환 전 충북대병원 공공부원장 "고위험 분만∙NICU, 정부∙지자체 책임제 필요"

    기사입력시간 2026-05-04 06:40
    최종업데이트 2026-05-04 06:40

    김영환 충북지사, 배장환 전 충북대병원 공공부원장.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충북 청주의 29주차 산모가 응급 분만할 병원을 찾지 못해 부산까지 이송됐다가 태아가 사망에 이른 사건과 관련, 김영환 충북지사가 재발 방지를 다짐한 가운데 정작 지역 의료계에서는 예견된 일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지사는 해당 사건에 대해 지난 2일 페이스북에 “참으로 가슴 아프고, 결코 있어선 안 될 일”이라며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었는지 무거운 마음으로 되짚어보게 된다”고 했다.
     
    이어 “이제는 이런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고,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배장환 전 충북대병원 공공부원장은 이번 사건의 근본적 원인은 조산아를 수용할 신생아중환자실(NICU) 운영을 불가능하게 하는 고질적 저수가와 지자체의 무관심이라고 꼬집었다.
     
    실제 충북 지역은 이미 2024년부터 NICU 운영 병원이 충북대병원 한 곳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마저도 충북대병원은 충북내에서 태어나는 중증 신생아의 60%가량을 감당하는데 그쳤으며, 나머지 40%는 타 지역의 NICU로 보낼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언제 이번 사건과 같은 일이 벌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었던 셈이다.
     
    배 전 부원장은 “이미 충북대병원은 충북도와 청주시에 신생아전문의를 추가 고용할 수 있게 지자체 지원금을 늘리고, 기존 지원금을 행정 운영비가 아닌 전문의 인건비와 인큐베이터 구입에도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여러 차례 건의했다”며 “충북도지사는 이 이야기를 흘려들은 것으로 생각된다”고 했다.
     
    이어 “조산아를 치료할 NICU가 없고 NICU 의료진이 없다면 분만 담당의가 수십명 있어도 분만을 진행할 수 없고, 반대도 마찬가지”라며 “지금까지 중앙정부와 지자체는 비닥까지 떨어진 출산률을 올리겠다며 최근 수년간 십수조원을 넣었다. 그럼에도 고위험 분만을 담당할 산과체계와 아픈 아기와 조산아를 책임질 NICU를 이끌 전문의 체계에는 충분한 지원을 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배 전 부원장은 “안전한 분만환경이 안 된다면 출산율 제고 정책은 OECE 국가 중 첫 출산 연령이 가장 높은 대한민국에서 산모들에게 섶을 지고 불 속으로 뛰어들라는 것과 같고 그 불 속에서 산모와 아기를 맨 몸으로 구하라고 산과, 신생아 중환자 의사를 밀어 넣는 것과 다름 없다”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 정부와 지자체는 지금이라도 분만환경의 현실을 직시하길 바란다. 건강한 산모의 분만은 그나마 산후조리원을 통해 시장원리가 작동한다”며 “하지만 고위험 산모의 분만과 조산아를 위한 NICU는 이미 붕괴됐다. 정부와 지자체의 책임제가 아니면 이런 불행한 사태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