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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Z 백신 때 아닌 고령층 접종 중단 논란… 새로운 부작용도 보고

    EMA 백신평가단장, AZ 백신 60대 이상 고령층 접종 중단 밝히고 곧장 해명

    기사입력시간 2021-06-15 07:24
    최종업데이트 2021-06-15 07:24

    사진=아스트라제네카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이 때 아닌 접종 중단 논란에 휩싸였다. 

    유럽의약품청(EMA) 관계자가 60대 이상 고령층의 AZ 백신 접종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가 곧장 해당 발언이 정확하게 통역되지 않았다고 해명하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EMA 관계자, AZ 백신 고령층 접종 중단 밝히고 곧장 해명

    사건은 13일(현지시각) 이탈리아 현지 매체 '라 스탬파'에서 마르코 카발레리(Marco Cavaleri) EMA 백신평가단장의 인터뷰를 보도하면서 시작됐다. 

    카발레리 단장은 모든 연령층에서 AZ 백신의 위험 대비 편익이 높다고 밝히면서도 60대 이상 고령층의 AZ 백신 접종을 중단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의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의 가용성이 높아지면서 프랑스와 독일 등 많은 국가에서 (화이자, 모더나 등 mRNA 방식의 백신의 사용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카발레라 단장은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줄고 젊은 층이 코로나19 위험에 비교적 적게 노출돼 있기 때문에 mRNA 백신이 젊은 연령대에 더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인터뷰가 보도된 직후 카발레리 단장은 '로이터'를 통해 "불행히도 내 말이 정확하게 통역되지 않았다"며 해명했다. 그는 "AZ 백신은 모든 연령, 특히 60대 이상 고령층에서 유리한 위험 대비 이익분석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 스탬파'는 로이터 보도 이후 온라인 기사 제목을 수정하고 카발레리 단장의 해명을 추가했다. 

    앞서 지난 4월 EMA는 AZ 백신이 혈소판감소증 등을 수반한 혈전증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현재 뇌정맥동 혈전증은 100만 접종당 5건, 내장정맥 혈전증은 100만 접종당 1.5건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9일 공식적으로 AZ 백신 접종에 따른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1건이 인과성을 인정받았다.  

    EMA는 AZ 백신에 대해 여전히 백신 접종의 이점이 위험을 뛰어넘는다는 입장을 유지했지만 일부 유럽연합(EU) 국가들은 특정 연령 이하의 AZ 백신 사용을 제한하고 60대 이상 고령층에 주로 접종해왔다. 현재 이탈리아는 지난 11일 AZ 백신을 접종한 10대 청소년이 혈전증 부작용으로 숨지면서 60대 이상 접종의 중단 여부도 고려했으나 고령층 접종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모세혈관 누출 증후군, AZ 백신 새로운 부작용 보고 

    한편 60대 이상 접종 여부 논란에 더불어 AZ 백신의 새로운 부작용도 보고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정은경 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14일 정례브리핑에서 "모세혈관 누출 증후군 병력이 있는 사람은 AZ 백신을 맞지 않도록 안내하고 이상반응 사례가 있는지 주의깊게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1일 EMA는 AZ 백신 접종 사례 7800만건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총 14건의 신고 중 6건의 모세혈관 누출 증후군이 발생한 것으로 결론짓고 해당 질환을 AZ 백신 부작용에 추가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대부분의 환자는 여성으로 접종 4일 내에 발생했다. 모세혈관 누출 증후군 병력이 있었던 사례가 3건으로 1건은 사망으로 이어졌다. 

    모세혈관 누출 증후군은 혈관 바깥 공간으로 혈장액과 혈장 단백질이 새어 나가는 질병으로 심각한 저혈압이 발생할 수 있다. EMA에 따르면 AZ 백신 후 사지가 급속히 붓거나 체중이 는다면 모세혈관 누출 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관련해 정은경 본부장은 "해당 질병은 매우 드물어서 우리나라에서 극희귀질환으로 지정돼 있는 상황이다. 2020년부터 등록사업을 시작했지만 아직 등록된 국내환자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모세혈관 누출 증후군 치료는 장기 부전이나 사망을 예방하기 위해 대증치료가 이뤄진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처, 의료계 등과 협의해 금기증 관리와 이상반응 신고 시 대응체계를 갖추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