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메디게이트뉴스가 증권사가 발표한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의 실적 추정치를 바탕으로 3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기업이 성장세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업종을 견인했고, GC녹십자·HK이노엔·대웅제약·한미약품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반면 유한양행은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하락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바이오·셀트리온, 수주 확대·신제품 론칭 등 실적 성장세
23일 증권사 리포트의 실적 추정치를 종합하면 3분기 매출액이 가장 큰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로, 약 1조6000억원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5000억~6000억원대로 추정되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0%대 중후반, 영업이익은 70~90% 증가세로 관측된다. 영업이익률은 전년보다 약 10%p 상승해 30% 후반 수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IBK투자증권은 "24만리터 규모의 4공장이 풀가동 수준에 도달해 매출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약 2년간의 램프업 과정을 거쳐 올해 3분기부터 생산 매출 반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에서 약 350억원 규모의 마일스톤 유입이 예상돼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신증권은 "달러 환율이 소폭 하락했지만 4공장 풀가동 효과로 상쇄될 것"이라며 "4월부터 가동된 5공장은 내년 하반기부터 매출에 본격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연내 6공장 건설이 결정되고 2027년까지 준공될 예정이며, 미국 공장 진출도 검토 중"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수익성 부담이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매출 성장 가속화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셀트리온은 잠정실적 공개를 통해 매출액 1조260억원, 영업이익 301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 분기 수준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6.3%, 영업이익은 44.9% 증가해 매출액 1조260억원, 영업이익 3010억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9.3%로 개선됐다.
한국투자증권은 "분기를 거듭하며 증가하는 신제품군 매출에 미국의 프롤리아 시밀러와 유럽의 졸레어 시밀러 등 제품 론칭 효과가 더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단행된 미국 공장 인수에 대해서는 "미국의 의약품 관세 리스크를 완화하고, 외부 의존도를 낮춰 운영 효율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내년 말부터 의약품 위탁생산(CMO) 매출과 셀트리온 일부 제품 생산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HK이노엔·대웅제약 등 전반적 안정적 증가세…GC녹십자, 수익성 하락 예상
HK이노엔은 전년 대비 매출이 약 19% 증가해 약 2700억원, 영업이익은 30% 이상 증가한 300억원대로 예상된다. 영업이익률은 10% 초반대 수준으로, 케이캡과 백신 등 주요 품목이 성장을 견인했다.
유안타증권은 "전문의약품(ETC) 부문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H&B(헬스앤뷰티) 부문은 부진하다"며 "내분비 질환, 심혈관계 질환, 항암제 등은 안정적인 분기 매출 규모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8월부터는 화이자와 코미나티주(COVID-19 백신)의 NIP 유통 계약을 체결하면서 일부 매출액이 반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H&B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20% 가까이 감소할 전망으로, 2분기 품질 이슈로 회수한 음료 제품 재판매 과정에서 발생한 영향"이라고 덧붙였다.
대웅제약은 매출 약 3900억원, 영업이익 약 500억원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한 자릿수 후반대, 영업이익은 30% 안팎의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이는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수출국가 다변화와 신약 '펙수클루', 간 기능 개선제 '우루사' 등의 성장세에 따른 것이다.
SK증권은 "대웅제약의 GLP-1 패치제가 식품의약품안전처 임상 1상 승인을 받았다"며 "약물 흡수 재현성 확보 시, 주사제 대신 경피 패치로 대체 가능한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미약품은 매출이 1~2%대 증가, 영업이익은 10% 중반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률은 15%대로 수익성을 전년과 비슷하게 유지한다.
하나증권은 "별도 매출 증가와 북경한미의 재고 해소, 판관비 감소로 영업이익이 회복했다"며 "길리어드향 기술이전 계약금은 한미사이언스와 분할 반영돼 이익에 전액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GC녹십자는 매출이 16~18%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25~30%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 8.5%에서 5%대 초반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이는 독감 백신 부진과 고마진 품목 '헌터라제' 등 의 상반기 매출 집중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키움증권은 "독감 백신이 4가에서 3가로 전환되면서, 저가 입찰 경쟁 및 판가 하향 조정 영향으로 독감 백신 부진이 예상된다"며 "헌터라제 역시 상반기에 물량이 쏠리며 하반기는 상반기 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알리글로 역시 4분기에 몰릴 것으로 보인다"며 "고마진 품목의 부진에도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 국내 공동판매 계약으로 3분기 매출액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역성장한 유한양행, 마일스톤 부재 영향
유한양행은 주요 제약사 중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증권사 추정치를 살펴보면 매출은 전년 대비 3~4% 감소, 영업이익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7.95%에서 3~5%대로 하락하며 수익성이 크게 둔화됐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3분기 라즈클루즈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올해 2분기 일본 승인 마일스톤이 반영됐던 것과 달리 이번 분기에는 마일스톤이 부재했다"며 "이에 따라 영업이익이 역성장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4분기에는 3000만달러 규모의 유럽 승인 마일스톤, 내년 1분기에는 4500만달러 규모의 중국 승인 마일스톤 수령이 예상된다"며 "유한화학이 길리어드와 2581억원 규모 수주 계약을 체결해 해외사업 매출이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