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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약처·복지부, 美 고어 긴급 방문…"회사측 조건 수용해 인공혈관 국내 공급 재개할 것"

    소아심장병 환자들이 겪고 있는 상황과 치료재료 가격제도 개선 등 설명 예정

    기사입력시간 2019-03-11 06:32
    최종업데이트 2019-03-11 06:39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보건복지부는 국내 시장 철수로 인해 수급이 어려운 고어 사(社)의 인공혈관의 국내 수급을 위해 관계부처가 합동으로 대응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를 위해 긴급히 미국 고어 사를 방문하고 한국 내 인공혈관 공급을 요청할 예정이다. 

    지난 2017년 10월 고어는 한국시장 철수 이후 소아심장수술에 사용되는 인공혈관 공급을 중단했고 환우회·학회 등의 지속적인 문제제기가 뒤따랐다. 고어 사가 제공하는 인공혈관 등 제품은 희귀질환을 가진 심장기형 환아들의 수술에 꼭 필요한 제품이나, 미국 고어는 국내는 공급을 하지 않고 있어 수술이 연기되는 등 심각한 상황에 놓여 있다.

    이에 정부는 지난 2월 8일 소아심장수술에 필요한 인공혈관과 봉합사에 대해 공급을 재개해 줄 것을 고어 측에 요청했다. 그러나 이달 8일 고어 측은 국내 대체품이 없는 봉합사는 공급이 가능하나, 인공혈관은 국내에 타사의 대체품이 존재한다는 사유로 공급이 불필요하다고 회신했다.

    대한흉부외과학회 전문가에 따르면, 소아심장수술(폰탄수술, 우심방 폐동맥 우회술을 총칭하는 말)에 쓰이는 인공혈관은 국내에 고어 제품 외에 대체품이 없어 공급이 재개돼야 하는 상황이다. 폰탄수술에 주로 쓰이는 폴리테트라 플루오로에틸렌(PTFE) 재질 10mm 이상 인공혈관의 경우 고어만 생산하며, 동일 직경의 다른 회사 제품은 재질이 달리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에 식약처,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은 부처 합동으로 이번 인공혈관 수급 문제를 해결하고자 미국의 고어 측을 긴급히 직접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내 소아심장병 환자들이 겪고 있는 상황과 그동안 치료재료 가격제도 개선 등을 설명해 한국 내 공급을 적극 검토해 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식약처와 복지부는 “인공혈관이 없어 심장수술을 받지 못하는 환아와 부모들의 아픔을 깊이 공감한다. 인공혈관의 국내 공급을 위해 고어에서 제시하는 조건을 적극 수용해 인공혈관의 국내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