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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도 만성질환"…복지부, 2020년 골다공증 보장성 강화 앞두고 하반기 의견수렴

대한골대사학회 정책토론회서 복지부 "골다공증 급여기준 전체적으로 검토예정"

기사입력시간 19-05-31 06:39
최종업데이트 19-05-31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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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한골대사학회 고령화사회 골다공증 치료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토론회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국내 만성질환 관리 정책은 주로 고혈압과 당뇨병 위주로 이뤄져 있다. 그러나 고령화로 골다공증 환자 수가 증가하면서 골다공증과 골다공증 골절에 대한 의료 비용과 사회경제적 비용이 급증, 골다공증도 만성질환으로써 관심과 치료에 대한 정책·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4월 발표한 제1차 건강보험 종합계획에서 2020년 골다공증 치료제에 대한 건보 지원 확대하는 내용을 포함한 만큼 올해 하반기 이해관계자들의 의견 수렴을 시작할 계획이다.

대한골대사학회가 30일 열린 춘계학술대회에서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공동연구한 '골다공증 및 골다공증 골절 Fact Sheet 2019'를 발표하고, 골다공증 치료에 대한 제도적 뒷받침을 마련하기 위해 '고령화사회 골다공증 치료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토론회' 세션을 열었다.

대한골대사학회 대외협력이사인 고대구로병원 산부인과 신정호 교수는 "골다공증은 아무 증상이 없으나 골절이 일어나면서 문제가 된다. 한 번 골절이 발생하면 다시 골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더 위험한 골절이 발생할 확률도 높아 2차골절 예방이 필요하다"면서 "골절이 이미 발생하고 나면 의료 비용과 사회경제적 비용이 너무 커지기 때문에 골절이 생기기 전 골다공증 단계에서 막아야 하고, 이러한 취지에서 이번 정책토론회를 열게 됐다"고 배경을 밝혔다.

팩트시트에 따르면 우리나라 50세 이상 인구에서 골다공증 유병률은 22.4%이며, 여성은 남성보다 5배 높아 유병률이 37.3%에 달한다. 50세 이상의 골다공증 골절 발생률은 2013년 이후 정체를 보이지만 인구 고령화로 환자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골다공증 환자 10명 중 4명은 의료 서비스 이용을 안 하고 있고, 여성 골다공증 환자 10명 중 7명, 남성 골다공증 환자 10명 중 8명은 치료하지 않을 정도로 약물 치료율이 낮다. 골다공증 골절 발행 후 41.9%가 1년 내 약물치료를 받으며, 1년 내 약물 치료율이 가장 높은 척추 골절도 53.2%에 불과하다. 골다공증 지속 치료율도 6개월에 45.4%, 1년에 33.2%, 2년에 21.5%에 그치고 있다.

계명대 동산의료원 내분비내과 조호찬 교수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골다공증 환자의 총 건강보험 진료비는 연간 9.2% 증가했다. 전체 의료비용의 약 1/6에 해당하고 이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다"면서 "경제적 부담 외에도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 환자의 50% 이상에서 골절 전의 기동 능력과 독립성을 회복할 수 없고, 25% 이상에서 오랜 기간 요양기관이나 집에서의 보호가 필요한 상황이 발생해 삶의 질히 저하되는 사회적 부담이 가중된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골다공증 치료의 주된 목표는 골다공증성 골절 발생 이전에 골밀도 감소를 예방해 골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고, 이러한 목표의 약물 치료가 의료비용적 및 사회경제적 면에서 가장 효과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러한 방향으로 골다공증의 사회적 관리 및 보험제도가 보완돼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대병원 정형외과 하용찬 교수는 "골다공증 골절 중 고관절 골절의 1년 내 사망률은 약 17.4%에 이를 정도로 심각하고, 고관절 및 척추 골절이 발생하면 일상적인 활동이 어려워져 환자의 삶의 질이 낮아지고 의료비와 간병비 등 사회적 부담도 크게 증가한다. 그러나 골다공증 골절 환자는 원인이 골다공증이라는 이해가 부족해 약물 치료율이 낮고 골절을 경험했음에도 환자가 약을 잘 먹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골절 환자의 재골절 예방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했다.

해외에서는 코디네이터 기반의 통합적 재골절 예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재골절 예방을 위한 전문적인 코디네이터가 없다. 이에 하 교수팀은 전자의무기록 시스템에 골다공증 골절 사실을 팝업창이나 SMS알리미를 통한 알람 서비스를 이용해 골다공증 진단 및 치료를 시행할 수 있는 한국형 재골절 예방 프로그램과 맞춤형 노인골절 통합재활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하 교수는 "경제적 타당성 시험결과 한국형 재골절 예방 서비스 시행한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평생동안 약 120만원을 더 지출하지만, 환자 1인당 약 0.4년의 질보정생존년수(QALY) 증가를 얻을 수 있고 1QALY 당 ICER는 2918만원으로 산출돼 비용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궁극적으로는 코디네이터 기반으로 가는 예방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대만처럼 국가로부터 코디네이터 비용을 인정받는 것이 학회 FSL(Fracture Liaison Services) 태스크포스의 목표다"고 말했다.

골다공증과 골감소증의 급여기준을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김태영 교수는 골다공증에서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골밀도 검사 주기를 1~2년으로 탄력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현행 기준으로는 1년에 한 번씩 골밀도 검사를 받아야 한다.

김 교수는 "미국내분비내과학회, 국제 골다공증재단, 국제골밀도학회, 미국가정의학회 등의 가이드라인을 보면 1~2년에 1회 하는 것이 적정하다거나 큰 변화가 없으니 2년 이내 하지 말 것, 각 환자의 상태에 따라 추적검사 간격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하고 있다"면서 "골다공증 관련 비용이 상당히 증가하는 추세에서 검사비용을 줄일 수 있다면 의료비 지출이 감소하고, 이로 인해 환자의 치료 지속성 증가, 골절 예방효과, 사회경제적 부담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 교수도 "특진비가 없어지면서 대학병원에 환자가 굉장히 많이 늘었다. 예전에는 골다공증 환자가 당일 골밀도검사를 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이조차 예약을 해야 하고, 노인 환자들이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며 "이러한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환자들의 치료 순응도를 높이기 위해서도 기준을 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고령 인구가 늘고 검사비도 많아지는데 급여기준을 계속 1년이라 못박아두면 병원들은 계속 기계를 살 수밖에 없어 재정도 마이너스, 국민에게도 마이너스고, 다국적 의료기기 회사만 좋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골감소증과 관련해서는 골다공증과 골감소증이 거의 연속성상에 있고, 골다공증 환자에 비해 골절 발생 빈도는 낮지만 실제 인구수가 많아 골절의 절대적인 수가 상당히 높다는 점에서 고위험성 환자에 대해서는 약제급여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골절력 있는 골감소증 환자에서 골절 발생률도 골절이 없는 골다공증 환자보다 더 높다. 골감소증 환자 약물치료에 대한 문헌고찰 결과 골감소증 환자에서 골다공증 약제를 썼을 때 65세 이상인 경우 오히려 약물을 쓰지 않은 군에 비해 사회경제적 비용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골다공증에 가까운 환자에서 골절이 있다면 약물치료를 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되고 골절이 없더라도 고령 환자에서는 약물을 쓰는 것이 사회경제적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약제급여 확대를 제안하고 싶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보험약제과 최경호 사무관은 "약사로 약국에서 근무한 경험을 돌아보면 골다공증 환자는 정말 약을 잘 안먹는 경향이 있다. 뼈가 좀 붙었다 싶으면 바로 약을 끊는 등 복약 순응도가 거의 바닥이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관심이 필요한 병이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급진적으로 열기는 어려우나 2020년 골다공증의 급여기준에 대해 전체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2019년 하반기부터 학회와 제약회사 등으로부터 의견을 요청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