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한미약품 임종윤 사장이 돌연 4인연합에 주식 5%를 매도하면서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 종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미사이언스는 임 사장이 4연합(신동국, 송영숙, 임주현, 라데팡스)인 한양정밀 신동국 회장과 라데팡스가 설립한 특수목적 법인 킬링턴 유한회사에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각각 3%, 2%씩 매도했다고 26일 공시했다. 거래개시일은 27일이다.
거래 목적은 재무구조 개선과 상속세 납부 재원 마련, 주식 담보 계약 해제 등이다.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은 3월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이 추진되면서 촉발됐다. 모녀와 형제로 나뉘어 약 1년간 지속됐으며, 모녀는 신 회장과 라데팡스 등과 4연합을 결성해 형제와 대립했다.
그간 임시주주총회와 고소, 고발 등 치열한 법적 공방이 이어졌으며, 일각에서는 분쟁이 내년 3월에서 길게는 2027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최근 임 사장이 한미약품 임시주주총회 철회를 주장하는 등 이전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면서 분쟁 해소 움직임이 포착됐다. 이에 더해 임 사장은 4인연합 측인 신 회장과 킬링턴에 각각 205만1747주, 136만7831주를 넘겼다. 이는 임 사장이 보유한 주식 806만5822주의 절반에 달하는 규모(42.40%)다.
4인연합 측은 26일 임 사장의 지분 매입을 통해 ▲경영권 분쟁 종식 ▲그룹의 거버넌스 안정화 ▲전문경영인 중심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제 구축이라는 합의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를 통해 거버넌스 이슈를 안정화하고, 오버행 이슈 등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4인연합 측 관계자는 "이번 대주주간 협력과 화합은 경영권 분쟁 종식은 물론, 주주가치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한미는 하나의 큰 방향성을 가지고 글로벌 한미를 향한 지속가능한 발전을 해 나갈 것이다. 이 과정에서 임종윤 주주도 4인연합에 적극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이번 합의는 당사자의 사적 이익을 우선하거나 도모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한미그룹 기업가치 제고와 안정적 경영을 위해 협력하는 것을 상호 확인하는 의미다. 또한 최대주주 간 분쟁 종식에 대한 의지가 담겼다"고 말했다.
협력에 따라 4인연합과 임 사장은 상호간 제기한 민형사상 고소, 고발은 모두 취하한다.
한편 한미사이언스 임종훈 대표는 임 사장의 지분매각 공시에 대해 "다툼만 해서는 안 되겠다는 답답함에 결심한 것으로 안다"며 "형님과 논의 중"이라는 짧은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