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가격이나 독성 위험 등 CAR-T가 아직 시장에서 확대되기에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지만 그럼에도 앞으로 항암제 시장 판을 키우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최근 발표한 제약·바이오 분석 보고서에서 "허셉틴과 리툭산 같은 블록버스터 제품의 바이오시밀러 출시가 항암제 시장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더불어 면역관문억제제 키트루다의 성공부터 시작해 세계 최초 CAR-T 치료제 킴리아가 FDA 시판 승인을 받으면서 면역항암제 시장이 새로운 블록버스터로 등장, 시장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1세대 항암제인 항암화학요법은 암세포를 직접 공격해 사멸시키고, 2세대 항암제인 표적항암제는 암 원인물질을 공격해 암세포를 사멸시켰다. 하지만 항암화학요법은 정상세포도 공격해 부작용이 많고, 표적항암제는 신체적으로 나타나는 부작용은 적지만 장기간 사용하면 내성이 생긴다는 단점이 있다.
3세대 항암제인 면역항암제인 면역억제 물질을 차단하고 면역세포를 활성화시켜 암을 치료하는 기전이다. 현재까지 CTLA4, PD1, PD-L1을 타깃으로 하는 면역관문억제제가 출시됐고, 7월 세계 최초 CAR-T 치료제인 킴리아가 허가를 받으면서 면역항암제 분야는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T세포 수용체(TCR)는 주요조직 적합유전자 복합체(MHC)라는 분자를 통해 암세포 항원을 인식하는데, MHC는 사람마다 다른 특정한 조합을 갖고 있어 환자 맞춤형 제작이 필요하다.
CAR-T는 암세포 항원을 인식하는 수용체를 따로 넣어 이 문제를 개선시켰다. 암세포 항원을 CAR가 직접 인식하면서 MHC 유형과 무관하게 공격할 수 있어 적용 가능한 환자군이 넓어졌고, CAR에 T세포를 활성화시키는 보조인자를 부착해 암세포 살상 능력을 높이고 살아있는 약물로 체내에 더 오래 머물게 했다.
그러나 맞춤형 치료제이기때문에 1회 투여 가격이 5억 원에 육박하고, 투여 전 선처치 비용이나 약물 투여 및 입원 비용, 부작용 및 투여 후 관리 비용 등을 포함하면 실제 치료비용이 매우 높아 아직은 시장에서 확대되기에 어려운 점이 많다.
상대적으로 혈액암보다 고형암에서 반응이 낮고, 투여 후 독성을 나타냈을 때 아직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점도 넘어야 할 장애물이다.
그럼에도 보고서는 현재 시점에서 가장 강력한 항암제인 CAR-T가 가진 파괴력이 어마어마하며, 적응증 확대로 파이프라인 가치가 재평가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노바티스는 킴리아 적응증 추가 신청서를 FDA에 제출했고, 카이트파마의 예스카타도 FDA 허가를 받았다"면서 "8월 길리어드가 119억 달러(한화 약 14조 원)에 인수해 전세계 제약 업게의 이목을 집중했지만 이미 예스카타의 파이프라인 가치는 74억 달러(한화 약 8조 원)에 이르고 있고, 적응증 확대에 따라 가치는 가파르게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CAR-T를 개발하고 있는 곳은 바이로메드로부터 기술을 도입한 미국의 블루버드바이오, 주노테라퓨틱스, 벨기에 셀리아드 등이 있고, 화이자는 셀렉티스와 세르비에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중국 바이오 벤처인 난징 레전드 바이오텍도 올해 초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초기 임상결과를 발표하며 CAR-T 분야의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다케다는 차세대 CAR-T 개발을 위해 9월 일본 바이오벤처인 노일 이뮨 바이오텍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글로벌 리서치 업체 크히렌트 마켓 인사이트(Coherent Market Insights)에 따르면 글로벌 CAR-T 시장은 2028년까지 85억 달러(한화 약 9조 3500억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