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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구용 당뇨약 시장, ‘SGLT-2억제제’ 처방 급증

    美 당뇨병학회‧내분비학회, 2차 치료제로 우선 권고 ‘주목’

    유비스트 1분기 원외처방…DPP-4억제제‧TZD 계열도 증가

    기사입력시간 2018-04-24 07:18
    최종업데이트 2018-04-24 07:25

    [메디게이트뉴스 권미란 기자] 국내 경구용 당뇨병치료제 시장에서 100억원에 못 미치던 SGLT-2억제제 처방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대웅제약이 아스트라제네카와 ‘포시가‧직듀오’에 대한 코프로모션을 체결하면서 향후 SGLT-2억제제 시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24일 본지가 유비스트의 올해 1분기 원외처방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
     
    이에 따르면 DPP-4억제제는 올해 1분기 1192억2019만여원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처방액이 7.9% 증가했다. DPP-4억제제 계열 중에서는 MSD의 ‘자누비아’ 패밀리가 374억814만여원으로 전년 1분기 대비 4.4% 증가해 1위를 굳건히 지켰다.
     
    처방액 2위인 베링거인겔하임 ‘트라젠타’ 패밀리는 272억315만여원으로 전년 동기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노바티스 ‘가브스’ 패밀리는 전년 보다 9% 감소해 간신히 100억대를 유지했다. 아스트라제네카 ‘온글라이자’ 패밀리와 다케다 ‘네시나’ 패밀리는 각각 8%, 13.6% 증가했다.
     
    ▲경구용 당뇨병치료제 1분기 원외처방실적. 자료=유비스트 원외처방데이터 메디게이트 재가공

    DPP-4억제제 계열에서는 글로벌 제약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국내 제약사 품목들의 성장이 돋보였다. LG화학 ‘제미글로’ 패밀리는 204억8597만여원으로 작년 1분기 보다 22.8% 처방액이 늘었다. 그동안 DPP-4억제제를 휩쓸어온 자누비아와 트라젠타를 위협할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한독 ‘테넬리아’ 패밀리는 68억5567만여원으로 전년 보다 34.6% 증가했다. JW중외제약 ‘가드렛’ 패밀리도 28억2709만여원으로 39.8% 처방액이 늘었다. 동아에스티 ‘슈가논’ 패밀리는 19억6194만여원으로 18.9% 올랐다.
     
    특히 이번 1분기에서 눈에 띄는 것은 SGLT-2억제제 계열 품목이다. 지난해 1분기 전체 처방액이 100억원에도 못 미쳤던 SGLT-2억제제 계열은 올해 1분기 140억1998만여원으로 42.2%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아스트라제네카 ‘포시가’와 ‘직듀오’가 올 1분기 총 87억3842만여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대웅제약은 아스트라제네카와 ‘포시가’와 ‘직듀오’에 대한 코프로모션을 맺으며 시장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 경쟁품목인 베링거인겔하임 ‘자디앙’ 패밀리는 45억8985만여원으로 전년 동기간 보다 2배 이상 처방액이 증가했다.
     
    다만, 아스텔라스 ‘슈글렛’은 6억9171만여원으로 저조한 매출을 기록했다. 최근 대웅제약에서 한독으로 판권이 넘어가면서 향후에는 처방액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독은 당뇨병치료제에 집중해왔고 이번에 ‘슈글렛’ 판권을 가져오면서 경구약물 계열별로 파이프라인을 모두 보유하게 됐다.
     
    일명 살빠지는 당뇨약으로 불리는 ‘SGLT-2억제제’는 심혈관 질환을 동반한 환자에서 심혈관사건 및 사망률 감소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미국당뇨병학회와 미국임상내분비학회는 SGLT-2억제제를 2차 치료제로 DPP-4억제제와 동등하거나 우선순위로 처방을 권고하고 있다. 이에 국내 SGLT-2억제제 처방도 점차 늘어나는 모습이다.
     
    이밖에 TZD(티아졸리딘) 계열은 미미한 성장세를 보였다. 다케다는 ‘액토스‧액토스메트‧액토스릴‧네시나액트’ 등 단일제와 복합제를 합해 72억8715만여원을, 종근당 ‘듀비에’와 ‘듀비메트’는 46억6989만여원이었다.
     
    한편, TZD 계열은 GSK의 ‘아반디아’가 심혈관계 부작용 논란에 휩싸이면서 국내에서는 외면 받아왔다. 최근 장기간 안정적인 혈당 조절이 가능하고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시킨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지만 국내 인식이 변화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