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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사가 된 의사들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가 10인 조명

    기사입력시간 2017-03-01 08:05
    최종업데이트 2017-08-22 09:16

    한국의사100년기념재단 발간

    '몽골의 신의, 이태준' '이상촌을 건설한 김필순' '백정의 아들 박서양' '무장투쟁한 나창헌' '격변의 시대를 관통한 서재필' '여성운동에 앞장 선 최정숙'
     
    일제강점기 민족의 독립을 위해 분연히 일어섰던 의사 출신 독립운동가들이다.
     
    의사협회와 '한국의사100년기념재단'은 지난해 2월 3·1절을 앞두고 50명의 의사 독립운동가를 선정해 발표한 바 있다.

    여기에는 서재필, 김필순, 주현측, 이태준 등 의사 출신 독립운동가 32명과 송춘근, 배동석 등 의학전문학교 학생 독립운동가 12인도 포함돼 있다.
     
    의사협회와 '한국의사100년기념재단'은 2008년 안동대 사학과 김희곤 교수 등에게 연구용역을 의뢰해 수년간에 걸쳐 의사 출신 독립운동가들을 발굴해 왔다.
     
    한국의사100년기념재단은 최근에는 '열사가 된 의사들-의사 독립운동사' 서적을 발간해 주목할 만한 의사 독립운동가 10인의 활약상을 자세히 소개했다.
     


    이 중 대암 이태준(1883~1920, 세브란스의학교 졸업) 선생은 몽골지역 독립운동 기지를 개척했고, 신민회 자매단체인 청년학우회에 가입하면서 독립운동을 시작해 의열단 투쟁에 나선 인물이다.
     
    몽골 왕궁을 출입하며 국왕의 어의가 돼 '신의(神醫)'로 불리기도 했다.
     
    김필순(1878~1919, 제중원의학교 졸업) 선생은 1908년 제중원의학교 1회 졸업생으로, 도산 안창호 선생과 결의형제를 맺고 1907년 신민회에 가입해 세브란스병원에 재직하면서 독립운동을 시작했다.

    1911년 중국으로 망명해 서간도 지역의 독립운동기지 개척에 힘썼고, 내몽고 치치하얼에 수십만 평의 토지를 매입, 100여 호의 한인들을 이주시켜 이상촌을 만들고 무관학교를 설립해 독립운동에 기여했다.
     
    박서양(1887~1940) 선생은 백정의 아들로 태어나 제중원의학교를 졸업한 의사로, 중국 간도에 구세병원을 설립해 독립운동에 헌신했다.
     
    나창헌(1896~1936) 선생은 청년외교단원, 대동단원으로 활동한 무장투쟁 독립운동가이며, 일본에 억류된 의친왕을 상해 임시정부로 망명시키는 작전에 참가했다.
     
    서재필(1864~1951) 선생은 미국 조지워싱턴대 의학부를 졸업하고, 1895년 12월 귀국해 독립신문 발행, 독립협회 창립을 주도한 인물. 그는 사업으로 번 돈을 모두 독립운동에 쏟아 부었고, 대통령 후보가 되기도 했다.
     



    김창세 선생은 도산 안창호 선생의 손아래 동서이기도 하다. 1927년 세브란스의학전문학교를 사직하고, 상해로 건너가 공중위생 운동에 헌신했다.
     
    오복원(1886~1956) 선생은 1901년 경성의학전문학교에 입학했으며, 을사오적인 이완용 척살에 가담했다가 옥고를 치렀다.
     
    이미륵(이의경, 1899~1950) 선생은 경성의학전문학교 출신으로 독일로 건너가 '압록강은 흐른다' 등 주목할 만한 저서를 남겼다.
     
    김산(장지락, 1905~1938) 선생은 신흥무관학교에 막내로 들어갔고, 북경 협화의학원에서 의학을 배우고, 김원봉 ·김성숙 등과 함께 조선혁명청년연맹을 결성한 독립운동가다.
     
    최정숙 선생은 경성여자의학전문학교를 졸업한 항일 여성운동가다. 1919년 3·1운동 때 79명에 이르는 소년결사대를 이끌고 미국영사관 주변에서 독립만세를 외치면서 학생 시위를 주도하다가 체포돼 옥고를 치렀다.

    의사협회는 "우리나라 의사, 의대생들의 독립운동은 3·1운동을 분기점으로 국내외, 수도와 지방 가릴 것 없이 본격화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들의 활약은 다른 전문분야의 독립운동과 비할 바 없이 수적으로도 많고 광범위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