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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바이오 'ASCO 2026'서 항암 임상 성과 공개…글로벌 경쟁력 알린다

    루닛·바이젠셀·지아이이노베이션 구두 발표 채택…에스티큐브·티움바이오·이뮨온시아 등 포스터 발표 예정

    기사입력시간 2026-05-12 07:26
    최종업데이트 2026-05-12 07:26


    [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세계 최대 임상 암 학회인 ASCO 2026에서 세포치료제, 면역항암제, AI 바이오마커, 합성치사 항암제 등 주요 항암 파이프라인의 임상 데이터를 공개하며 글로벌 시장에 기술 경쟁력을 알린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26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6)'가 오는 5월 29일부터 6월 3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다.

    ASCO는 미국암연구학회(AACR), 유럽종양학회(ESMO)와 함께 세계 3대 암 학술대회로 꼽힌다. 매년 전 세계 종양학 전문가들이 모여 암 치료의 최신 임상 성과와 치료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로, 실제 환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치료 지침과 패러다임 변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제약·바이오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AACR이 전임상 및 초기 연구 성과를 중심으로 항암신약의 기전과 개발 트렌드를 확인하는 무대라면, ASCO는 보다 진전된 임상 데이터와 실제 치료 효과를 검증하는 자리로 평가된다.

    올해 행사에는 루닛, 바이젠셀, 지아이이노베이션, 에스티큐브, 티움바이오, 이뮨온시아, 온코크로스, 신라젠 등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구두 발표와 포스터 발표를 통해 주요 파이프라인 및 플랫폼 연구 성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루닛·바이젠셀·지아이이노베이션, 구두 발표 무대 올라 성과 공개

    이번 학회에서는 바이젠셀이 정식 구두 발표(Oral Abstract Session), 루닛과 지아이이노베이션이 신속 구두 발표(Rapid Oral Presentation) 세션에 채택됐다. 특히 구두 발표는 제출된 수천 건의 초록 중 학술적·임상적 의미가 큰 연구를 중심으로 선정되는 발표 형식으로, 단순 초록 채택을 넘어 글로벌 연구자들의 주목도가 높은 세션으로 꼽힌다.

    바이젠셀은 이번 발표를 통해 암 치료의 주요 난제로 꼽히는 '재발 억제'와 '생존 기간 연장' 측면에서 세포치료제 'VT-EBV-N'의 임상 2상 데이터를 ASCO 정식 구두 발표 세션에서 선보인다. 이를 통해 글로벌 파트너십 논의를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VT-EBV-N은 임상 2상에서 재발 위험 감소와 생존 기간 개선 가능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암 치료에서 재발은 환자 예후를 악화시키는 핵심 요인으로, 이를 억제할 수 있는 치료 전략은 여전히 미충족 수요가 큰 영역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세포치료제 임상 데이터가 ASCO 정식 구두 발표 세션에 채택된 것은 이번이 첫 사례로 알려졌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면역항암제 'GI-101A'의 임상 1상 데이터를 신속 구두 발표를 통해 공개한다. GI-101A는 회사의 면역항암 파이프라인으로, 회사는 이번 발표를 통해 GI-101A의 임상적 가능성과 병용요법 후보로서의 전략적 가치를 제시할 계획이다.

    GI-101A는 현재 임상 2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 2상 시험에서는 1b상에서 키트루다 병용요법으로 항암 활성 가능성이 관찰된 비소세포폐암, 신장암, 요로상피암, 자궁경부암 등 시장성이 큰 적응증에 집중할 계획이다.

    루닛은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Lunit SCOPE)'를 활용한 연구 초록 5편을 발표한다. 이 가운데 HER2 양성 담도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1b/2상 연구는 신속 구두 발표로 채택됐다. 해당 연구는 트라스투주맙, 니볼루맙, 세포독성 항암제인 젬시타빈·시스플라틴 병용요법의 효과를 평가하는 임상으로, 루닛은 AI 기반 조직 분석 결과를 제공했다.

    이 외에도 루닛은 선양낭성암, 미소부수체 안정형(MSS) 전이성 대장암, HER2 과발현 비소세포폐암, 위암 등 다양한 암종에서 루닛 스코프를 활용한 연구를 포스터로 발표한다.

    구체적으로는 ▲AI 기반 내피세포 및 종양침윤림프구(TIL) 공간 분석을 통한 선양낭성암종 대상 인리타(액시티닙) 치료 반응 예측 ▲면역항암요법을 받는 MSS 전이성 대장암에서의 AI 기반 종양미세환경 공간 분석 ▲HER2 과발현 비소세포폐암에서의 AI 기반 종양미세환경 특성 분석 ▲진행성 위암에서 TGF-β 억제를 통한 면역 저항 극복 가능성을 확인한 임상시험 다중오믹스 사후분석 등이다.

    담도암부터 폐암, 대장암, 위암까지 적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AI 바이오마커가 치료 반응 예측과 환자 선별 전략의 핵심 도구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에스티큐브·티움바이오·이뮨온시아, 면역항암제 등 임상 2상·중간 데이터 공개

    주요 파이프라인의 임상 진전 상황을 알리는 포스터 발표도 이어진다. 특히 면역항암제와 병용요법, 미충족 수요가 큰 난치성 암종을 대상으로 한 데이터가 다수 공개될 예정이다.

    에스티큐브는 BTN1A1 타깃 면역항암제 '넬마스토바트'의 전이성 대장암 임상 1b/2상 초기 데이터를 공개한다. 이번 발표에서는 넬마스토바트와 트리플루리딘/티피라실, 베바시주맙을 병용 투여한 임상에서 확보한 데이터가 제시된다.

    회사는 BTN1A1 발현 기반의 사전 스크리닝 결과와 일부 환자의 초기 종양 평가 결과를 처음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MSS 대장암은 기존 면역항암제 반응이 제한적인 영역으로 꼽히는 만큼, BTN1A1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환자 선별 전략과 생존율 개선 가능성이 주요 관전 포인트다.

    티움바이오는 면역항암제 '토스포서팁(TU2218)'과 키트루다 병용 투여 임상 2a상의 최신 중간 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한다. 토스포서팁은 TGF-β와 VEGF를 동시에 저해해 종양미세환경을 개선하고 면역항암제 반응률을 높이는 이중저해 면역항암제로 개발되고 있다.

    앞서 티움바이오는 SITC 2025에서 평가 가능한 두경부암 환자 17명 중 12명에서 부분관해를 확인하며 70.6%의 객관적 반응률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ASCO에서는 이후 추가된 환자군을 포함한 항암 효과와 추적 관찰 데이터가 공개될 예정으로, 두경부암 영역에서 병용요법의 경쟁력을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이뮨온시아는 차세대 CD47 항체 'IMC-002'의 삼중음성유방암(TNBC) 대상 임상 1b상 중간 결과를 처음으로 공개한다. CD47은 암세포가 대식세포의 공격을 회피하기 위해 보내는 ‘먹지 말라(don’t eat me)’ 신호와 관련된 면역관문 단백질이다.

    기존 CD47 항체는 정상 적혈구와의 결합으로 인한 혈액학적 독성이 개발의 주요 한계로 지적돼 왔다. 반면 IMC-002는 적혈구 결합을 최소화하고 암세포 선택적 결합을 강화하도록 설계된 점이 차별점이다. 이번 임상은 표준 치료에 실패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TNBC 환자를 대상으로 IMC-002와 파클리탁셀 또는 젬시타빈/카보플라틴 병용요법의 안전성, 내약성, 약동학, 초기 효능을 평가한다.

    TNBC는 표적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고 재발·전이 시 예후가 불량한 대표적 난치성 유방암 아형이다. 이번 발표는 IMC-002의 TNBC 코호트 데이터를 국제 학술 무대에서 처음 공개하는 자리로, 향후 적응증 확장과 기술이전 및 파트너링 논의의 근거로 활용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AI 신약개발·차세대 기전도 주목…췌장암·AML·다암종 확장성 확인

    온코크로스는 자체 AI 플랫폼 'RAPTOR AI'를 통해 발굴한 췌장암 파이프라인 'OC212e'의 임상 연구 결과를 포스터로 공개한다. OC212e는 'OC201'과 'OC202e'로 구성된 병용요법으로, 앞서 AACR 2026에서는 췌장암 1차 표준치료제 FOLFIRINOX와의 병용 비임상 데이터가 공개됐다.

    당시 연구에서는 FOLFIRINOX와 OC212e 병용 투여 시 단독 투여군 대비 암세포 성장 억제 효과가 증가하고, 췌장암의 주요 악화 요인 중 하나인 간 전이 병변 부담이 낮아지는 결과가 제시됐다. 또한 FOLFIRINOX 투여 시 증가하는 HIF-1α 단백질 발현이 OC212e 병용 투여 후 감소하는 기전 데이터도 공개됐다.

    췌장암은 조기 진단이 어렵고 치료 옵션이 제한적인 대표적 난치암이다. 온코크로스는 AACR에서 비임상 기전 데이터를 제시한 데 이어 ASCO에서 임상 연구 결과를 공개하며, AI 기반 신약 발굴 플랫폼의 실제 임상 적용 가능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신약 후보물질의 적응증 확장성과 차세대 기전의 임상 재현 가능성을 확인하는 연구도 공개된다.

    신라젠은 항암제 'BAL0891'의 임상 1상 연구 초록이 ASCO 2026에 채택됐다. BAL0891은 현재 미국과 한국에서 고형암과 급성골수성백혈병(AML)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다.

    해당 임상은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단독요법, 면역관문억제제 병용요법, 화학항암제 병용요법과 AML 환자 대상 단독요법 등 총 네 개 하위시험군으로 구성돼 있다. 신라젠은 최근 AACR 2026에서도 BAL0891의 기초 연구 2건을 발표하며 약리 기전과 병용 시너지 가능성을 제시한 바 있다.

    온코닉테라퓨틱스의 '네수파립(Nesuparib)'도 후속 임상 데이터 관점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네수파립은 PARP와 Tankyrase를 동시에 억제하는 이중 기전의 합성치사 항암제로, 췌장암을 비롯해 자궁내막암, 난소암, 위암 등 4개 암종에서 임상 2상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기존 PARP 저해제는 BRCA 변이 환자군 중심으로 효과가 제한되는 경우가 많았다. 네수파립은 Tankyrase 저해를 결합해 Wnt 및 Hippo 신호경로까지 조절하는 전략으로, 특정 유전자 변이에 의존하지 않는 항암 효과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앞서 AACR 2026에서 소세포폐암과 췌장암 관련 비임상 데이터를 공개하며 네수파립의 기전 경쟁력과 적응증 확장 가능성을 제시했다. 시장에서는 향후 ASCO 등 임상 학회에서 실제 환자 데이터를 통해 이 같은 기전적 강점이 재현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