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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분기 美증권시장 바이오 대규모 IPO 성공으로 기대감↑…3분기에도 이어질까

    전체 조달금액 늘었으나 상장 수는 여전히 적어…유럽, 2022년 이후 상장 1건도 없어

    기사입력시간 2023-07-25 07:23
    최종업데이트 2023-07-25 07:23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2분기 미국 증권거래소 기업공개(IPO)에 성공한 바이오 기업은 여전히 적었으나 공모금액은 크게 늘어 2022년 1분기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 집계에 따르면 2분기 4개 기업이 상장하며 약 5억7000만 달러를 조달했다.

    최근 5년간 바이오 IPO 시장 추이를 보면 2021년 1분기 31개 기업이 상장으로 48억7000만 달러를 조달하며 정점을 찍은 뒤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1분기 10개 기업이 상장해 7억9000만 달러를 조달한 것을 마지막으로 상장 기업 수는 계속 3~4개에 머물렀고, 조달 금액은 1~3억 달러에 그쳤다.

    2분기 가장 주목할 IPO 기업은 나스닥 거래소에 상장한 엑세러린(Acelyrin)이다. 엑세서린의 조달 금액은 5억4000만 달러로 2018년 상장한 모더나(Moderna) 이후 바이오 기업으로는 공모금액 기준 세 번째로 크다. 당시 모더나는 IPO 목표를 5억 달러에서 6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는데, 수정된 목표보다 430만 달러를 초과하며 바이오텍 IPO 기록을 새로 썼다. 이어 2021년 상장한 사나 바이오텍(Sana Biotech)이 5억8800만 달러로 두 번째를 차지했다.

    엑세러린은 면역학 파이프라인에 집중하고 있는 후기 단계 임상 바이오텍이다. 주당 18달러에 최대 450만주를 추가로 매입할 수 있는 인수자 옵션 행사를 포함했을 때 이번 IPO로 인한 총 수익금은 6억2100만 달러다.

    엑세러린은 2020년 호라이즌 테라퓨틱스(Horizon Therapeutics)의 첫 번째 최고과학책임자(CSO)이자 연구개발총괄이었던 샤오-리 린(Shao-Lee Lin) 박사가 설립한 기업이다. 지난해 3억 달러 규모의 시리즈 C 투자를 유치한 것을 포함해 IPO 전 5억5000만 달러를 투자받았다.

    대표 파이프라인인 인터루킨-17A(IL-17A) 억제제 이조키벱(izokibep)은 화농성 한선염(HS), 건선성 관절염(PsA), 축형 척추관절염, 포도막염에 대한 글로벌 2b/3상 임상시험을 통해 평가되고 있다. 화농성 한선염 2b/3상 탑라인 데이터는 올해 하반기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나머지 임상시험의 판독값은 2024년에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엑세러린에 따르면 이조키벱은 기존 단클론항체의 약 10분의 1 크기로 높은 효능을 가지고 있어, 단 한 번의 피하 주사로 기존 단클론항체가 정맥 주사를 통해 달성해야 하는 약물 노출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

    또한 항-IGF-1R 항체 로니구타맙(lonigutamab)은 갑상성 안구 질환에 대한 초기 임상 시험 단계에 있으며, 전임상 단계의 c-KIT 억제제 SLRN-517은 만성 두드러기를 치료할 가능성이 있다.

    이 외에도 2분기 상장을 통해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세포 기반 면역 항암제 개발 기업 싸이토메드 테라퓨틱스(CytoMed Therapeutics)가 1000만 달러 ▲피부과 치료용 유전자 조작 박테리아 연구 기업 아지트라(Azitra)가 800만 달러 ▲종양 내 전달 기술로 면역 세포가 몸 전체의 종양에 들어가 공격할 수 있도록 하는 항암제 개발 기업 인텐시티 테라퓨틱스(Intensity Therapeutics)가 1700만 달러를 조달했다.

    이밸류에이트는 "6월 2개 대형 IPO가 대기열에 합류했다. 면역학에 중점을 둔 생물학적 제제 연구 그룹 파라곤 테라퓨틱스(Paragon Therapeutics)에서 분사한 아포지 테라퓨틱스(Apogee Therapeutics)는 1억 달러 자금 조달을 희망하고 있으며, 턴스톤 바이오로직스(Turnstone Biologics)는 종양침윤림프구(TIL) 플랫폼을 추진하기 위해 8600만 달러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2021년 상장을 포기했던 대사성 질환 연구 기업 새기멧 바이오사이언시스(Sagimet Biosciences)는 7500만 달러 자금 조달을 신청하며 재도전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이 개발사들이 상장에 성공하면 3분기는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다만 전반적인 상황은 여전히 호황과 거리가 멀다고 경고했다. 이밸류에이트는 "생명공학 주식과 밀접한 지수인 XBI는 3월 저점에서 회복했지만 올해 들어 몇 퍼센트 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고, 나스닥 생명공학 지수는 소폭 하락했다. 유럽에서는 2022년 2월 이후 기업공개가 한 건도 이뤄지지 않아 상황이 여전히 심각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