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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협, 단국의대 장모교수 중앙윤리위원회 징계심의 요청… 조국 장관 후보자 딸 고교 시절 인턴 참여·논문 게재

    중대한 연구윤리 위반 의혹…장 교수 "딸이 영어 논문 작성에 기여, 고민하다 제1저자로 올려줘"

    기사입력시간 2019-08-21 12:26
    최종업데이트 2019-08-21 12:40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한의사협회는 21일 개최된 제65차 상임이사회에서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딸이 고등학교 재학 당시 단국의대에서 2주간 인턴을 하며 의학 논문의 제1 저자로 등재된 배경에 대한 의혹과 관련, 당시 책임교수인 단국의대 소아청소년과 장모교수를 중앙윤리위원회에 징계심의 요청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 딸은 한영외고 2학년 때인 지난 2008년 단국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간 인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2009년 3월 대한병리학회지에는 장 교수 등 단국의대 교수와 박사 과정 대학원생이 공동 저자로 참여한 '출산 전후 허혈성 저산소뇌병증(HIE)에서 혈관내피산화질소 합성효소 유전자의 다형성'이란 논문에 제1저자로 게재됐다. 이에 따라 야당은 조 후보자의 딸이 이 논문으로 고대에 부정 입학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장 교수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논문은 영어로 쓴다. 외국 논문은 영어가 신통치 않으면 읽어보지도 않고 리젝트(reject)한다. 조 후보자의 딸이 논문작성에 굉장히 기여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 후보자 딸은 당시 한영외고 유학반에 재학 중이었고, 그 전에도 해외 유학 경험이 있다.

    또한 장 교수는 MBN과의 인터뷰에서 "이 학생이 외국 대학을 가야 한다고 하니 내 입장에서는 도와줘야 하고, 고민고민 하다가 제1저자로 넣자고 결정했다"며 "그게 지금 와서는 지나친 게 되어 버렸다. 그래도 저는 부끄럽게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의협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학회지에 등재되는 논문의 제1저자는 연구 주제를 정하고 실험 대부분에 참여하는 등 논문 작성에 주도적 역할을 하며 기여도가 높아야 한다. 당시 고교생으로 2주간 인턴 활동을 했던 조 후보자의 딸이 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된 것이 충분한 자격이 있었는지에 대해 논란이 일게 된 것이다.
     
    의협 박종혁 대변인은 “현재 논란들과 관련해 대한병리학회에서는 이 논문의 문제점을 검토하기로 했다. 단국대 측 또한 논문 확인이 미진했음을 인정하고 자체 연구윤리위원회를 열어 조사하겠다고 한다”라며 “의협은 의료 최고의 전문가단체로서 의사 윤리 위반 사실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중앙윤리위원회에 징계심의를 요청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징계심의 요청사항에 대해서는 앞으로 중앙윤리위원회에서 객관적이고 구체적인 사실과 자료에 근거한 조사 등 내부 절차를 진행해나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