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과잉진료 논란으로 감상선암 수술이 크게 줄었다.
전문가들은 환자의 수술 기피 현상이 지속되면 적정한 치료를 방해해 갑상선암이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2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갑상선암 수술환자 수(아래 표)는 2008~2012년 연평균 15.8% 증가했지만, 2013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했다.
2013년은 전년 대비 3.6%, 2014년은 24.2%나 감소했다. 수술과 관련 있는 입원환자(3만 9892명) 역시 지난해 22.7% 줄었다.
반면 외래환자(30만 1283명)는 8% 늘어 갑상선 환자가 증가한다는 것을 방증했다.
급격한 수술 감소는 갑상선 과잉진료 논란이 주요 원인이다.
지난해 3월 예방의학 전문의 중심의 '갑상선암 과잉진단 저지를 위한 8인의 의사 연대'는 "과잉진단으로 갑상선 암 환자가 양산되고 있다"며 "1cm 이하의 갑상선암은 수술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대한갑상선학회는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반박했지만, 환자들 사이에서 수술을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는 인식이 퍼져 수술 감소 현상을 야기했다.
갑상선학회는 수술 감소 현상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소의영 학회장은 "갑상선암은 증상이 나타나 검사를 할 시점에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상태이며, 수술범위가 커지고 방사성요오드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며 "미국 및 유럽의 권고안도 일단 갑상선암으로 진단되면 수술을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0.5cm 이하 크기의 미세유두암인 경우 특별한 위험인자가 없다면 의사와 충분히 상담하고, 조심스럽게 관찰하며 경과를 지켜볼 수 있다는 것이다.
갑상선학회 진료 가이드라인도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종양 직경이 0.5cm 이하인 경우 주위로 진행된 흔적이 발견되지 않는 한 세포검사를 하지 말 것을, 1cm를 넘는 암은 갑상선전절제술을 하라고 권고했다.
애매한 것은 직경 0.6 cm와 1 cm 사이의 종양이다.
갑상선학회는 0.6~0.8cm 이상에서 원격전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장기 연구결과를 볼 때, 경과 관찰보다는 수술이 좋다는 입장이다. 이런 경우 미국갑상선학회도 수술을 권유하고 있다.
소의영 회장은 "수술 대신 경과 관찰에 대한 타당성은 많은 연구와 조사가 필요한데도 많은 국민들이 의외로 비전문가의 의견을 따라 가더라"면서 "갑상선 전문가가 모인 학회 의견을 신뢰하고 귀담아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학회는 이르면 올해 중 논란이 되는 내용 중심으로 진료 가이드라인을 정리·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초음파검사를 너무 자주해서 발견하지 않아도 될 종양을 발견한다는 지적에 따라 어떤 경우 초음파 검사를 권고하는지, 수술과 관찰이 필요한 환자는 각각 어느 경우인지 정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