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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암으로 이어지는 C형간염, 국민 인지도는 부족

    간질환 전문의 99% '국가건강검진' 도입 필요

    기사입력시간 2017-10-18 15:43
    최종업데이트 2017-10-18 15:43

    ⓒ메디게이트뉴스

    [메디게이트뉴스 황재희 기자] 감염 초기 증상이 없어 보통 20~30년이 지나 만성 감염이나 간경변증, 간암 등의 소견으로 뒤늦게 발견되는 C형간염에 대한 국민들의 인지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C형간염은 치료를 받으면 완치가 가능하지만 예방접종이 없고, 항체검사 이외에는 감염을 진단할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이 C형간염자인지 모르는 경우도 많다.
     
    이에 따라 대한간학회는 C형간염 진단 및 치료 활성화를 위한 최우선 과제로 C형간염 홍보와 함께 ‘C형간염 항체검사 국가건강검진 도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대한간학회는 오는 20일 개최하는 '제18회 간의 날'을 맞아 간질환 관련 대국민 홍보 및 교육, 정책수립에 대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건강검진 수검자 및 간질환 전문의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전국 6개 도시 20세 이상 남녀 건강검진 수검자 600명을 대상으로 간질환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들이 평소 인지하고 있는 간질환 증상은 '피로감이 느껴진다'는 답변이 75%로 가장 높았고, 황달이 생긴다는 답변이 56%, 입맛이 없고 구역질이 난다는 답변은 28%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응답자들은 간질환 합병증으로는 간경화(68%)와 간암(67%), 지방간(58%) 순으로 인지했다.
     
    더불어 응답자들이 간암 및 간경변증 주요 발생 원인으로 음주(79%)를 가장 높게 꼽았으며, 흡연(48%)과 B형간염(39%), 비만(35%)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C형간염을 꼽은 응답자의 비율은 27%에 그쳐 간암 및 간경변증의 주요발생 원인인 바이러스 간염에 대한 인지도가 부족하며, 특히 C형간염에 대한 인지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러스 간염의 전염경로에 대한 국민의 인식도 부족했는데, 바이러스 간염은 주로 수혈 및 주사기 재사용 등 혈액을 통해 감염되거나 모체로부터 수직 감염되는 경우가 더 많음에도 불구하고, 음식 및 식기 공유를 주요 전파 경로로 인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간암 및 간경변증 발생 주요 원인에 대한 답변

    대한간학회 정승원 홍보간사는 "특히 C형간염의 경우 인지도 부족이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응답자의 39%가 C형간염 바이러스 전염경로를 '잘 모르겠다'고 답했으며, 응답자 절반 이상은 C형간염 예방접종이 없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C형간염은 예방접종이 존재하지 않지만, 응답자 67%는 예방접종으로 C형간염을 예방할 수 있다고 답했으며, 치료를 받으면 완치가 되는 질환이라는 것을 아는 응답자는 44%에 불과했다.
     
    정승원 간사는 "응답자 약 80%는 C형간염 항체검사가 국가건강검진에 포함돼있지 않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면서 "응답자에게 이 사실을 알려준 후 C형간염 항체검사의 국가건강검진 도입이 필요한가에 대해 질문하자, 82%의 응답자가 필요하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민들은 지방간 및 알코올 간질환에 대한 인식은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
     
    응답자 85%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탄수화물 과다섭취로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었으며, 응답자 80%는 지방간이 있는 경우 당뇨병, 심장병, 뇌졸중 등 질환발생 확률이 더 높다고 응답해 지방간으로 인한 질병 발생 영향력 인식도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