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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 만에 새 간암치료제 등장

    스티바가, 넥사바 실패 환자에게 투여

    기사입력시간 2017-07-17 14:23
    최종업데이트 2017-07-17 14:23

    삼성서울병원 임호영 교수(제공: 바이엘코리아)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간세포암(HCC)에서 처음으로 넥사바(성분명 소라페닙) 이후의 치료 옵션이 생겼다.

    바이엘코리아는 간세포암의 유일한 표적 치료제였던 넥사바 이후 10년 만에 등장한 간세포암 치료제이자 첫 2차 치료제인 스티바가(성분명 레고라페닙)가 최근 식약처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스티바가는 종양 혈관 신생성, 종양 형성, 전이, 종양면역을 포함하는 멀티 키나아제 억제제이자 경구제제로 넥사바와 작용 기전은 비슷하지만 약물 구조가 달라 전환했을 때 더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넥사바로 1차 전신치료를 했음에도 질병이 진행된 간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3상 임상 RESORCE에서 스티바가 전환군의 전체 생존 기간(OS) 중앙값은 10.6개월로 위약군 7.8개월 대비 사망 위험을 3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진행 생존기간(PFS)과 객관적 반응률(ORR)을 두 배 이상 높이는 등 여러 평가 지표를 개선했고, 하위그룹 분석에서도 전반적으로 일관되게 생존 연장 효과를 입증했다.

    또 기존의 넥사바가 낮은 수준의 부분 반응률(2%)을 보였다면 스티바가는 완전 반응률  1%, 부분 반응률 10%, 질병 통제율(DCR) 65%로 상당히 좋은 결과를 보였다.
     
    세브란스병원 김도영 교수(제공: 바이엘코리아)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김도영 교수는 "절제 불가능한 간세포암 환자에서 1차로 넥사바를, 2차로 스티바가를 썼을 때 전체적으로 26개월 생존했는데 이는 색전술(TACE)에 최적인 환자의 생존율에 해당한다"면서 "넥사바와 스티바가는 색전술(TACE) 적용이 불가능한 환자에서 사용한 것인 만큼 유의미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임호영 교수는 "넥사바 출시 이후 그동안 많은 연구가 있었지만 간세포암에서 효과를 입증한 약제는 없었고, 작년까지 추가로 선택할 수 있는 옵션도 없었다"면서 "스티바가가 간암 2차 치료제로 인정을 받으면서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2017 가이드라인에서는 높은 근거 수준으로 넥사바 실패 후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작용 우려에 대해 두 교수는 모두 충분히 관리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RESORCE 연구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난 3~4등급 중증 부작용은 손발증후군(물집), 피로, 설사, 고혈압 등으로 의사들이 비교적 조절·치료가 가능한 부작용이었다.

    김 교수는 "동정적 사용으로 국내에서 일부 환자에게 사용했을 때 전반적으로 부작용 프로파일이 스티바가가 더 좋았고 환자들도 넥사바보다 수월하게 약을 먹었다"며 "임상 결과보다 더 좋은 결과를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의사 중에서도 부작용에 대해 우려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스티바가는 이미 직장결장암과 위장관기질종양 치료제로 사용 중인 약물이고, 실제로 사용해보면 넥사바 때 경험한 부작용과 유사해 이를 바탕으로 아주 쉽게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