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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계적으로 봉쇄조치 완화하는 유럽, 휴가철 코로나19 재확산 주의 당부

    공공장소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사회적 거리두기 일상화...영국·독일은 경각심 고취

    기사입력시간 2020-07-01 05:28
    최종업데이트 2020-07-01 05:28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 코로나19 확진 1000만명 사망자 50만명 
    ①미국, 경제활동 재개로 하루 4만명 확진…다시 시설 폐쇄 중
    ②중국, 집단감염 이어지자 베이징 800만명 등 대규모 검사·지역 봉쇄
    ③유럽, 단계적으로 봉쇄조치 완화...휴가철 코로나19 재확산 주의 당부

    [메디게이트뉴스 윤영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 방역 취약 문제점이 드러났던 유럽이 검사와 추적 시스템 보완, 일상 속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중앙사고수습본부·중앙방역대책본부의 코로나19 국외 발생 현황 통계 자료에 따르면 6월 29일 오전 9시 기준 영국의 누적 확진자 수가 31만1151명으로 가장 많았고 스페인(24만8770명), 이탈리아(24만310명), 터키(19만7239명), 독일(19만4693명), 프랑스(16만2936명)가 뒤를 이었다. 

    유럽은 코로나19 피해가 극심했던 초반 불필요한 이동제한 조치, 상점폐쇄 등 봉쇄령을 내렸다. 최근 확산세가 잦아들자 단계적으로 봉쇄 조치를 완화해가고 있으며 EU는 7월 1일부터 한국을 포함한 14개 국가에 대한 입국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재확산 우려도 나오고 있어 긴장의 고삐를 풀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공공장소 마스크 착용 의무화...신규 감염 검사 시스템 강화

    코로나19 사태 초기 위기를 맞았던 유럽은 봉쇄 기간 검사와 추적, 격리 시스템을 보완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 다소 차이를 보이지만 다수의 시민들도 일상 속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에서는 야외를 포함한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고 스페인에서도 마스크 착용이 일상이 됐다.

    독일은 신규 감염에 대한 검사 시스템을 강화했다. 독일의 질병관리센터인 로베르트 코흐 연구소는 접촉 추적을 담당하는 직원을 400명 이상 고용했다. 

    프랑스는 보건 분야 종사자의 항체 검사 비용을 보상하고 있다. 또한, 최근 전반적으로 치사율이 높게 나타난 지역의 무증상자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했다.

    일부 국가에서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코로나19 확진자와 가깝게 접촉한 사람들에게 관련 정보를 알리고 있다.
     
    영국은 코로나19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관련 법안을 마련했다. 국회입법조사처의 ‘코로나19 대응 종합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은 코로나19 대응에 필요한 권한과 의무를 규정한 ‘2020 코로나바이러스법’을 지난 3월 제정했다.

    ‘2020 코로나바이러스법’은 감염병 확산에 따른 필요 인력을 확충하고 국가 안전 유지에 필수적인 활동을 하는 직원의 업무량 부담을 줄이는 조치를 담고 있다. 또한, 불필요한 사회적 접촉을 줄이고 코로나19로 일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지원하고자 법정질병급여 규정을 개정했다.

    영국 레스터서 2주간 658명 확진...지역 차원 봉쇄 검토
     
    유럽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며 2차 유행 타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도 나오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재확산 우려도 공존한다.

    영국 당국은 최근 중부도시 레스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자 도시 봉쇄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레스터 지역에서는 지난 6월 1일부터 16일까지 약 2주일 간 658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에는 주로 식품 가공공장 근무자와 포장판매 음식점 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렸던 사람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영국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자 이동제한 등 코로나19 봉쇄 조치를 단계적으로 완화해가고 있었다.

    프리티 파텔 영국 내무장관은 지난 6월 28일(현지시간) BBC 방송 인터뷰에서 레스터 지역에 코로나19 진단 키트, 의료 장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자 영국 내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에 우려가 커지며 해변, 축구 경기장 등에 인파가 모이는 모습이 지적되기도 했다.

    코로나19 대응 모범국 독일도 경각심 강조
     
    유럽에서 코로나19 대응 모범국으로 꼽혀온 독일도 최근 대형 도축장과 일부 지역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재확산 우려가 나왔다.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지난 22일에는 환자 한 명이 감염시키는 수치를 뜻하는 재생산지수가 2.88까지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27일 재생산지수는 0.62로 떨어졌다.

    이에 일부 지역에서는 음식점 영업금지 등 통제 조치가 재개되기도 했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 27일 주례 비디오 연설을 통해 “독일이 지금까지 위기 상황에서 잘 대처해왔기 때문에 위험을 잊기 쉽지만 위험을 모면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공동체의 미래를 위해 최소한의 물리적 거리 유지, 손 위생 규칙 등을 지키고 상황을 진지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면서 "코로나19 사태를 끝내기 위해 책임감 있는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