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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뭇매 맞는 의사들

    SBS, 2012년 시신유기 사건 재조명

    메르스 사태와 맞물려 이미지 악화

    기사입력시간 2015-06-15 05:45
    최종업데이트 2015-06-15 11:59

    잠잠하다 싶으면 시작되는 의사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의료계를 다시금 맥빠지게 하고 있다.
     
    메르스 사태로 점화된 의사에 대한 불신 여론은 13일 한 공중파 방송으로 격앙됐다.
     
    13일 오후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2012년 7월 한 산부인과 의사가 자신의 환자에게 전신마취제 베카론 등 총 13개 약물을 투여해 사망케 한 후 시신을 유기한 사건을 추적했다.
     
    6월 13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

     
    당시 해당 의사는 업무상 과실치사로 징역 1년 6개월과 벌금 300만원을 선고 받았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약물의 위험성을 몰랐다는 의사에 주장에 의문을 갖는 한편, 이러한 범죄로 의사면허가 취소된 의사가 면허를 재발급 받을 수 있다는 점에 문제를 제기했다.
     
    해당 의사가 최근 지방의 한 요양병원에서 근무한 기록이 포착됐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당시 법정에서 동료 의사들이 그를 '착하고 성실한 사람이며 한 번의 실수를 한 것'으로 진술했다는 내용도 담았다. 
     
    방송 후 여론은 들끓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시청자 게시판

    '그것이 알고싶다' 시청자 게시판 등에는 이 사건을 재수사해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의사를 부도덕하고 이기적인 집단으로 비난하는 글들이 쇄도하고 있다.
     
    최근 삼성서울병원 메르스 감염 의사의 공식석상 참석 논란, 대형병원의 방역 구멍 노출 등으로 국민의 반감이 강해진 때라 비난 여론은 더욱 거세다.

    익명을 요구한 한 개원의는 "이래저래 의사가 다시 뭇매를 맞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면서 "의사가 잘못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지만 언론이 사회적 편견을 조성하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대한의원협회 윤용선 회장은 "의사에 대한 불신은 단발적인 사건으로 심화된 것은 아니다"면서 "정부가 의약분업으로 인한 건보재정의 파탄을 허위청구 등 의사의 부도덕성으로 돌리면서 그 불신 정서가 지속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회장은 "메르스 감염도 문제의 연장선상에 있는 사건"이라며 "의사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니까 환자가 의사 개인 브랜드보다 병원 브랜드를 선호하게 되고, 이 때문에 상급종합병원 응급실에 너무 많은 환자가 몰렸던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