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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운탁 센터장 "척추 수술 전·후 회복, 정량 데이터로 확인…진료 판단 근거 보완"

    [뉴로게이트 KOL 인터뷰]① 보행·족압·균형 데이터로 기능 변화 추적…환자 설명 넘어 진료·심사 보조 근거 활용 가능성

    기사입력시간 2026-05-04 13:12
    최종업데이트 2026-05-04 13:12

    다보스병원 척추내시경센터 여운탁 센터장
    보행·균형 분석 솔루션 '뉴로게이트' KOL 인터뷰

    뉴로게이트는 스마트 인솔 기반 형태의 의료기기로 보행, 족압, 균형 데이터 등을 실시간 수집·분석해 환자의 기능 상태를 분석하고 질환을 모니터링해 재활 효율을 향상시키는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이다.

    메디게이트뉴스는 척추 진료 현장에서 뉴로게이트를 활용하고 있는 KOL 인터뷰를 통해 도입 배경과 도입 후 변화, 실제 활용 방식이 무엇인지 알아봤다. 뉴로게이트는 솔티드가 개발한 보행·균형 분석 솔루션이다.

    ① 여운탁 센터장 "척추 수술 전·후 회복, 정량 데이터로 확인…진료 판단 근거 보완"
     
    [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보행·균형 분석 솔루션 '뉴로게이트'가 척추 진료 현장에서 수술 전후 기능 변화를 정량적으로 확인하는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뉴로게이트는 스마트 인솔 기반으로 보행, 족압, 균형 데이터를 수집해 환자의 기능 상태를 분석하는 솔루션이다. 보행분석은 근골격계 질환, 척추 질환, 신경계 질환, 균형 장애 환자의 기능 평가에 중요한 임상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척추 질환에서 보행은 단순한 이동 능력이 아니다. 발목 근력 저하, 감각 이상, 척수병증, 신경근병증 등 다양한 신경학적 문제가 보행 패턴에 반영된다. MRI·CT 등 영상검사와 환자의 주관적 증상만으로는 확인하기 어려운 기능 변화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정량 보행 데이터의 활용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에 위치한 척추·관절 전문병원인 다보스병원은 최근 뉴로게이트를 도입하고 척추 환자의 수술 전후 기능 평가와 감별진단 보조에 활용하고 있다.

    이에 메디게이트뉴스는 다보스병원 척추내시경센터 여운탁 센터장을 만나 뉴로게이트 도입 배경과 실제 활용 방식, 척추 진료에서 정량 기능평가가 갖는 의미 등을 들었다.

    여 센터장은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신경외과 전공의와 척추 신경외과 펠로우 과정을 거친 뒤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외과 조교수로 근무했다. 현재 다보스병원 척추내시경센터장으로 양방향 척추내시경 수술을 비롯한 척추 수술 전반을 시행하고 있으며, 국제학술지 Neurospine의 AI 섹션 편집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뉴로게이트, 수술 전후 회복 추적…"기능 변화 수치로 설명"

    여 센터장이 뉴로게이트에 주목한 배경에는 척추 진료에서 환자의 기능 회복을 객관·정량적으로 확인하고 싶다는 문제의식이 있다.

    척추 환자 평가는 환자 증상, 환자보고결과지표(PROM), 의사의 신경학적 검진, 영상검사 등을 종합해 이뤄진다. 하지만 수술 전후 회복 정도를 비교할 때는 환자의 주관적 표현과 의사의 기록만으로 미세한 기능 변화를 파악하기 어렵고, 많은 환자를 보는 외래 환경에서는 수개월 전 상태를 세밀하게 비교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

    여 센터장은 "의사가 환자를 검진하고 힘이 어느 정도였는지, 통증이 어느 정도였는지 차트에 적어놓지만 두세 달 뒤 환자가 오면 결국 기록에 의존하게 된다"며 "그러다 보면 정량적 지표가 아니라 호전과 악화를 정성적으로 평가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자 상태가 어떤지를 정확히 평가해야 환자가 나빠졌는지, 좋아졌는지, 얼마나 좋아졌는지도 평가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정량적으로 환자를 평가할 수 있는 도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다보스병원은 이 같은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뉴로게이트를 수술 전후 기능 평가에 활용하고 있다. 수술 전 보행·균형 상태를 기준점으로 남기고, 수술 후 1개월 시점에 다시 측정해 기능 회복 양상을 비교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의료진은 환자의 회복 여부를 기억이나 인상에 의존하기보다, 같은 지표의 변화량으로 확인할 수 있다.

    뉴로게이트는 보행 과정에서 나타나는 좌우 균형, 족압 분포, 보행 패턴 등을 수치와 화면으로 제시한다. 이에 따라 의료진은 환자가 '좋아진 것 같지만 아직 불편하다'고 표현하는 경우에도 어떤 보행 지표가 호전됐고, 어떤 부분은 추가 관찰이 필요한지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

    또한 같은 수치와 화면을 놓고 치료 경과를 설명할 수 있어 의료진과 환자가 같은 언어로 상태를 공유하고, 신뢰 관계를 형성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부연했다.
     
    다보스병원이 2025년 뉴로게이트 도입을 위해 컨퍼런스를 진행하고, 환자를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했다. 사진=다보스병원

    풋드롭·근력 저하 수치화…서술적 차팅 한계 보완하고 진료·심사 근거로 활용

    여 센터장은 뉴로게이트로 확보한 보행·족압 데이터가 의료진의 서술적 차팅을 보완하고, 신경학적 기능 저하를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자료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척추 진료에서 근력 저하나 보행장애 같은 신경학적 기능 저하는 수술 여부와 시점을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여 센터장은 "심평원 디스크 수술 보험 기준에는 보존적 치료 기간이나 일정 수준 이상의 위약 여부가 포함된다"며 "신경학적 검진과 평가는 실제 보험 기준과도 연결되는 중요한 검진 도구"라고 말했다.

    다만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이러한 기능 저하를 의사의 차팅에 의존해 기록하는 경우가 많다. 여 센터장은 "차팅에 위약이 있어 수술했다고 적더라도 의사의 서술적 차팅만으로는 객관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삭감 대상이 되는 경우가 발생한다"며 "신경학적 검진과 평가를 자동화하고 정량화하며 정밀하게 검출할 수 있는 솔루션에 대한 니즈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풋드롭이 있다. 요추 4~5번 디스크 질환이나 협착증이 심한 환자에서는 발목을 위로 들어 올리는 힘이 떨어져 발이 끌리는 풋드롭이 나타날 수 있다. 이 경우 보행 중 발뒤꿈치부터 닿는 정상 접지 패턴이 무너지거나, 발 중간부 또는 발끝부터 닿는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

    기존 신경학적 검진에서는 근력을 0~5단계로 평가하는 도수근력검사(MMT)가 활용된다. 임상적으로 유용하지만 같은 등급 안에서 일어나는 미세한 호전이나 악화를 표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보행·족압 데이터는 좌우 체중부하 차이, 발 접지 양상, 까치발 동작 시 족압 차이 등을 수치로 확인할 수 있어 근력 저하와 회복 양상을 더 세분화해 보여줄 수 있다.

    여 센터장은 "까치발을 시켰을 때 양쪽 족압이 다르게 나타나거나, 보행을 시켰을 때 한쪽 발로 체중부하를 못 하는 것이 정량화돼 보인다면 의사 입장에서도 이를 설명하기가 쉬워진다"며 "위약 정도도 기존의 5단계가 아니라 더 세분화된 지표로 볼 수 있어 호전과 악화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정량 데이터가 의료진에게는 진료 판단의 근거를 보완하고, 건강보험 심사 과정에서는 합리적 판단을 위한 보조 자료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여 센터장은 "객관적 정량 데이터가 신경학적 상태와 기능 저하를 뒷받침할 수 있다면, 의사에게는 적절한 진료의 근거를, 건강보험에는 합리적 심사의 근거를 제공하는 윈윈(win-win) 플랫폼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뉴로게이트가 신경학적 검진을 자동화·정량화하는 솔루션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뉴로게이트를 포함한 정량 기능평가 도구가 실제 진료 현장에서 더 넓게 활용되려면 AI 리포트 고도화와 사용성 개선 등이 함께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좋은 보행 데이터 축적이 정밀진료 출발점…AI, 의사 판단 돕는 도구"

    여 센터장은 앞으로 척추 진료에서 이러한 AI 기술의 중요성과 역할이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 AI가 의미 있게 작동하려면 먼저 임상적으로 해석 가능한 정량 데이터가 축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 센터장은 최근 다른 연구진과 함께 발표한 대규모언어모델(LLM) 관련 논문에서도 LLM이 임상, 수술, 연구, 교육 전반의 흐름을 바꿀 수 있으며, 의료진의 역할 역시 AI가 제시한 결과를 검증하고 임상 맥락에 맞게 해석하는 방향으로 재정립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정량적 데이터를 통해 환자를 평가하고 환자 맞춤형 치료를 AI를 통해 플랫폼화할 수 있는 흐름이 굉장히 강력하다"며 "정량 평가를 위한 정밀하고 신뢰성 있는 검사 플랫폼이 각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 센터장은 축적된 보행 데이터가 향후 질환별 패턴 분석, 수술 후 회복 예측, 맞춤형 재활 전략 수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10년 이상 다뤄온 수술 후 조기회복 프로그램(ERAS) 역시 앞으로는 환자별 기능 상태를 반영한 맞춤형 회복 전략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수술 자체를 최소침습적으로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환자에게 맞춤화된 평가와 치료를 제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AI 기술 발전으로 의사의 시간과 물리적 노력을 줄이면서도 환자 맞춤형 진료를 구현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고령 척추 환자에서는 정량 기능평가의 필요성이 크다. 척추질환뿐 아니라 파킨슨병, 근감소증, 정상압수두증, 고관절·무릎 질환 등이 함께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여 센터장은 여러 질환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나는 보행 이상을 구분하고, 각 병태의 기여도를 파악하는 데 정량 데이터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로는 보행 데이터가 환자 진료를 넘어 건강관리 영역으로 확장될 가능성도 언급했다. 보행은 고령자의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인 만큼, 향후에는 질환이 발생한 뒤 평가하는 것을 넘어 조기 발견과 관리의 도구로도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 센터장은 진료와 연구 과정에서의 AI 활용도 강조했다. 그는 "AI는 강력한 연산·기억·추론 능력을 가졌다. 그 자체로 의사의 단순 지적 활동 중 상당 부분을 정밀하고 빠르게 외주화할 수 있다”며 “의사가 그동안 소모했던 지적 노동을 AI에 위임하고 의사는 고차원 지적 활동에 집중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AI 시대에는 의사가 AI에 대체되는 것이 아니라, AI를 잘 쓰는 의사가 그렇지 못한 의사를 대체하게 될 것”이라며 “AI 시대에는 의사의 책임 있는 해석자이자 지휘자로서의 가치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