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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공지능, 수도권 대형병원 암 환자 쏠림 막는다"

    인공지능 헬스케어 컨소시엄 창립…회장에 길병원 이언 단장

    기사입력시간 2017-10-30 14:49
    최종업데이트 2017-10-30 15:33

    ▲인공지능 헬스케어 컨소시엄 이언 회장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암 환자의 70%가 일부 수도권 병원에 몰리고 있다. 환자들은 특정 교수에게 진료를 받기 위해 3개월간 기다리고 고작 3분 진료를 받는다. 나머지 병원들이 환자들의 접근성을 높이려면 인공지능(AI) 헬스케어가 필요하다. AI가 환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다."
     
    인공지능 헬스케어 컨소시엄 이언 회장(가천대 길병원 인공지능병원 추진단장)은 30일 서울 영등포구 IFC몰 비즈니스센터에서 열린 컨소시엄 창립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왓슨의 장점을 암 환자들의 ‘탈(脫)중앙화’를 통한 의료의 공공성 강화로 꼽았다. 

    이 회장은 “요즘 왓슨을 통해 암 환자를 늘리고 마케팅 하는데 쓰는 것이 아니냐는 가슴 아픈 질문을 많이 받고 있다”라며 “왓슨은 암 환자 치료를 위해 도입했고, 이를 통해 환자가 의사를 신뢰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컨소시엄은 암 환자 진단과 치료를 돕는 IBM의 왓슨 포 온콜로지(Watson for Oncology)’를 도입한 병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가천대 길병원 외에도 부산대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대구 계명대 동산병원, 대전 건양대병원. 광주 조선대병원 등 6개 병원이 참여했다. 

    길병원은 지난해 12월 왓슨을 도입한 이후 500건의 AI 치료 사례를 쌓았다. 이 회장은 AI에 대해 좋고 싫음을 떠나 시대의 흐름이라고 분명히 했다. 이 회장은 “왓슨 외에도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수많은 AI 회사가 있다"라며 "이런 다양한 AI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은 의료의 공공성을 높이는 길이다”라고 했다.
     
    이 회장은 "현재 구조에서는 환자들이 이 병원, 저병원을 다니면서 마치 환자 난민이 생기고 있다“라며 "환자들 입장에서 이른바 빅5병원 등 특정 병원에 쏠리는 현상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때 AI로 환자들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 다양한 병원들이 연구하고 결과를 공유해야 한다"라며 "암 환자들에게는 치료의 신뢰가 없으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이 깔려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회장은 “AI를 통해 삼성서울병원에서 길병원으로 오는 환자가 생기고 있다"라며 "AI는 의료 불평등을 막고 공공성을 해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컨소시엄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별도의 의료기기로 등록하고 보건복지부로부터 수가를 받는 방법을 찾기로 했다. 이 회장은 “문재인 케어(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가 가능하려면 AI를 통해 진료를 최적화하고 국가 재정이 도와줄 수 있어야 한다”라며 "늘어나는 의료비를 막고 치료를 잘해야 수가를 받는 '가치 기반' 의료시스템으로 전환되면 AI가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