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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 확산 델타 변이, 코로나19 종식 불가능?…“고위험군 보호가 핵심”

    변이바이러스로 집단면역 유지 어려워…감염자가 늘면 중증환자도 늘어날 가능성도 커져

    기사입력시간 2021-07-06 05:05
    최종업데이트 2021-07-06 05:05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재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변이바이러스 등 위험으로 인해 종식 없이 코로나19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방향을 고려해야 하며 좀 더 세밀한 방역관리를 주문하고 나섰다.
     
    방역당국도 7일 내부 회의를 통해 사회적거리두기 3단계 상향 조정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 확진자 700명대 유지…수도권 중심 델티 변이 핵심
     
    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6월 29일 794명을 기록한 뒤 7월 1일 825명으로 800대를 돌파하더니 이후 꾸준히 7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최근 신규 확진자 발생의 특징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5일 기준 지역별 확진자 수는 서울이 301명, 경기 210명, 인천 16명 등으로 수도권만 527명으로 전체의 81.8%를 차지했다.
     
    또한 주목할 부분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음식점과 영어학원 등 젊은 층에서 전파력이 더 강한 델타 변이바이러스 감염자가 대폭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100명 중 7명 정도 수준으로 델타 변이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다.
     
    인도발 변이바이러스인 델타 변이는 다른 알파 변이보다 전파력이 1.6배 가량 높다. 주요 4종 변이 중 델타 변이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4월 7.3%에서 5월 12.8%, 지난달 18.2%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이 같은 델타 변이 확산은 비단 우리나라 뿐만의 얘기가 아니다. 미국도 최근 신규 감염자가 10% 이상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6월 16~22일 동안의 하루 평균 감염자는 1만 1428명이었던 것에 반해 6월 23~29일엔 1만 2609명으로 늘었다.
     
    로셸 월렌스키(Rochelle Walensky)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1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을 통해 "지난 겨울철 확산 이후 확진자가 대폭 줄었지만 델타 변이의 위협은 여전히 남아있다"며 "델타 변이는 미국에서 두 번째로 지배적인 변이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서도 "미국 내 약 1000개 카운티에서 백신 접종률이 30% 미만이다. 이는 주로 남동부와 중서부로 이들 지역에서 감염 확산세가 증가하고 있다. 델타 변이가 확산되면서 이들 지역의 사람들이 백신을 맞지 않는 한 감염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중수본 손영래 사회전략반장은 "현재 국내에서 델타 변이가 우세적으로 가고 있진 않다. 그러나 속도 면에선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2개월 전만 해도 감염자가 1%도 안됐지만 지금은 7%까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 “델타변이 등으로 코로나19 종식 어려워…고위험군 보호 중요”
     
    상황이 이렇게 되자 전문가들도 보다 촘촘한 방역이 필요하다는 주문을 내놓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종식이 어렵다는 견해도 나온다.
     
    가천대길병원 정재훈 예방의학과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델타변이의 유행으로 인해 집단면역에 가까운 상태는 오랫동안 지속되기 어렵다"며 "변이바이러스가 유행하면서 요구되는 면역의 수준이 높아지고 백신의 접종율은 특정 한계점이 존재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코로나19는 이제 우리사회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아마 몇 세대 이상 살아남아 우리를 위협할 것이고 일시적 통제가 가능할 수 있으나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 등장하고 해외유입이 지속될 것"이라며 "편한 방법으로 한 번에 코로나19를 종식시키는 일은 불가능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결책과 관련해선 고위험군의 보호와 지속가능한 방역 대책이 요구됐다. 

    정 교수는 "고위험군에 대한 보호 완료가 종식으로의 첫걸음이다. 현재는 어느 연령과 어떤 기저질환부터 고위험군이라는 정의가 없으나 개인적으로 이를 50대로 정할 수 있다고 본다. 50대 사망률은 0.3%지만 중증화율은 1.5%에 달한다. 50대는 유행이 시작되면 사망하지 않아도 중환자가 돼 사회적 위험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거리두기 개편안 적용 연기 과정에서 많은 국민들의 인내심이 떨어져가고 있음을 느낀다. 방역정책은 상황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지만 큰폭의 완화를 예고하고 이를 번복하는 일은 국민들을 더 지치게 할 뿐"이라며 "모두가 꿈꾸는 이상적인 종식이 없다는 사실이 분명해진 지금 종식 시점과 방안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림대병원 이재갑 감염내과 교수도 "20~50대 사망률이 낮다고 위중증환자가 적은 것은 아니다. 젊은 층 감염자가 늘면 중증환자도 늘어날 수 있다"며 "전연령 층의 예방 접종이 충분히 시행될 때까지 출구전략은 계획할 수 있으나 시행은 상황을 보고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같은 요구에 정부는 8일부터 수도권에 적용될 거리두기 체계를 오는 7일 발표할 예정이다. 기존대로 현행 2단계를 유지할 것인지, 3단계 등 새로운 거리두기가 적용될지 이날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방역당국은 지난 1일부터 완화된 새로운 거리두기 체계를 시행한다고 밝혔지만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시행 시점을 7일로 유예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