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코로나19(COVID-19)를 유발하는 바이러스인 SARS-CoV-2에 대항하는 항바이러스성 항체가 진단 후 4개월 이내에 감소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이슬란드 디코드 제네틱스(deCODE genetics) 연구팀이 아이슬란드인 3만여명의 혈청 샘플을 분석한 결과를 1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발표했다.
이 연구는 SARS-CoV-2 감염에 대한 체액성 면역 반응의 성격과 유지 기간을 파악하기 위해 진행됐다.
연구팀은 여섯 가지 검사(이 중 두 개가 pan-면역글로불린)를 이용해 아이슬란드 시민 3만 576명(아이슬란드 인구 중 8.4%)의 혈청에서 항체를 측정했고, 혈청 양성 반응을 측정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두 가지 pan-면역글로불린 검사의 양성 결과라 결정했다.
정량중합효소연쇄반응(qPCR) 검사로 진단받은 지 최대 4개월이 지난 1237명으로부터 2102개 샘플을 채집해 검사했다. 또한 SARS-CoV-2 바이러스에 노출돼 격리된 사람 4222명과 노출되지 않은 2만 3452명을 대상으로 항체를 측정했다.
연구결과 SARS-CoV-2 감염에서 회복된 1797명 가운데 검사를 받은 1215명 중 1107명(91.1%)은 혈청 양성 반응을 보였다. 2개 pan-면역글로불린 분석에 의해 분석된 항체 역가는 qPCR에 의해 진단 후 2개월동안 증가하고 나머지 연구 동안 안정기에 머물렀다.
연구팀은 "체액성 면역 반응은 세포 변성 바이러스의 제거에 중요하며 일반적으로 바이러스 재감염 예방에 중요하다. 아직 인간에게 확립되지 않았으나 SARS-CoV-2 감염에 대한 체액성 면역 반응과 이 바이러스에 의한 재감염 방지 간의 관계가 히말라야 원숭이 모델에서 밝혀졌다"고 말했다. 히말라야 원숭이 연구에서 1차 SARS-CoV-2 노출이 후속 재감염으로부터 보호함을 시사했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 격리된 사람 중 혈청 양성 반응을 보인 비율은 2.3%이며, 노출 여부를 알 수 없는 사람 중 혈청 양성 반응을 보인 비율은 0.3%였다. 아이슬란드 인구의 0.9%가 SARS-CoV-2에 감염됐고, 감염 사망률은 0.3%였다.
아이슬란드에서 SARS-CoV-2에 감염된 사람 중 56%가 qPCR로 진단됐고, 14%는 qPCR로 검사되지 않은(또는 검사된 경우 양성 결과를 받지 못함) 격리된 사람에게서 발생했다. 30%는 검역소 외부에서 발생했고, qPCR로 검사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qPCR에 의한 광범위한 스크리닝에도 감염의 상당 부분이 검출되지 않았으며, 이는 많은 감염된 사람들이 실질적인 증상을 보이지 않았음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이번 논문의 수석 저자인 카리 스테판슨(Kari Stefansson) 디코드 제네틱스 CEO는 "항바이러스성 항체 역가가 감염 후 수주 이내에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를 잠재울 수 있게 된 것은 기쁜 일이다"면서 "뿐만 아니라 아이슬란드 국민 중 99.1%는 여전히 SARS-CoV2에 취약한 것이 분명해졌다. 이제 항체가 증가하지 않는 이들을 대상으로 세포성 면역을 연구하는 데 집중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