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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기가 시기인지라.." 오프라인 영업·마케팅 → 온라인으로 눈돌리는 제약사들

    코로나19 여파 뿐 아니라 시대 변화에 적응하는 과정, 온라인 강좌 늘리고 '투 트랙' 전환 분위기

    기사입력시간 2020-03-11 08:17
    최종업데이트 2020-03-11 11:34

     그림 =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한민국을 뒤덮으면서, 국내 제약업계가 생존전략으로 디지털 마케팅으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온라인 친숙도가 높은 의·약사가 많아지면서 온라인에 대한 마케팅 활동을 탄탄히 하고 있는데 자의반 타의반으로 영업 활동이 대폭 줄어들면서 이런 변화 양상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

    10일 국내 제약업계의 의견을 종합하면, 코로나19로 병원 방문 영업을 할 수 없는 상황과 함께 시대의 요구를 반영해 영업·마케팅 활동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자료=아이큐비아 

    지난해 제약 영업과 마케팅 현황과 관련한 아이큐비아 자료에 따르면, 총 프로모션 투자는 8820억원으로 디지털 마케팅은 현재 1.7%에 불과하나 전년대비 17.1% 올라 150억원을 차지했다. 영업(오프라인)이나 메일링은 다소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한국 의사 절반 이상이 멀티 채널을 통해 접근이 쉽다고 응답했고, 의사 중 26%는 의약품과 치료정보를 얻는 소스로 개별 접촉 채널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온라인에 대한 접근성이 높은 의사들이 더욱 증가하면서 온라인마케팅의 선호도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디지털 프로모션 중 웨비나(웹세미나)의 지출비중이 78%로 가장 높았고, 웹캐스트(인터넷으로 배포하는 미디어파일) 15%, 라이브 디테일 5%, 이메일링 2% 등을 차지했다. 웹캐스트의 성장세는 355.9%로 가장 높았다. 

    실제 의료 포털 메디게이트, 닥플 등에서도 코로나19 영향과 맞물려 국내외 제약사들의 웨비나 의뢰가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개별 기업 사례를 보면 CJ헬스케어는 최근 영업과 마케팅 관련 비용이 크게 늘었는데, 현재 웨비나를 이용해 인터넷강좌를 게시하면서 제품을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온라인 접근성, 친숙성 등이 높아지고 있으며, 특히 최근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의료기관 방문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제약업계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대면 영업과 마케팅 활동이 어려워져 온라인 강좌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근 오프라인으로 준비해오던 제품설명회들이 잇따라 취소되면서 이를 온라인으로 전환해 시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관계자는 "제품설명회 특성상 오프라인으로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현재 (코로나19 확산)시기를 고려해 심포지엄 등을 취소하고 있다. 부수적으로 이용해온 온라인활동을 더욱 확대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온라인 설문 등 다른 프로그램도 검토하고 있으나, 다만 아직은 품목별로 완전히 계획이 정립되지는 않았다"고 부연했다.

    대웅제약도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동참하기 위해 그간 오프라인으로만 진행해오던 심포지엄을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2월에도 계속적으로 웹 심포지움을 진행했다. 3월에도 소화기에 대한 내용의 심포지엄이 예정돼 있는데, 이 역시 웹으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그간 근골격질환과 당뇨병, 고혈압 등 순환기 질환에 관해 인터넷 기반의 온라인 마케팅을 진행해오고 있다. 특히 최근 코로나를 비롯해 여러 변화의 추세를 감안해 온라인 마케팅 중요성을 인지하고 더욱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JW신약은 최근 코로나19로 영업활동이 여의치 않아지면서 종이 홍보물(브로셔)을 대체해 온라인 브로셔인 '스마트 e-카탈로그'를 개발했다. 회사 관계자는 "클라우드 서버형 방식을 적용해 동영상, 모션그래픽으로 제품설명을 하는 것으로, 앞으로 전문의약품을 넘어 다양한 제품군에 확대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20여년 전 다른 제약사들이 '온라인' 개념이 완전히 부재했던 시기에 만든 포털 HMP를 활용할 방침을 정했다. 이를 통해 라이브 심포지엄과 최신 질환·의약품 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 더해 논문 정보와 화상 서비스를 통한 맞춤형 약물 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물론 코로나19로 온라인 마케팅의 중요성이 늦게나마 부각되고 있는데, 이미 한미에서는 코로나 시기 이전부터 그 중요성을 깨닫고 시기에 관련 없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온라인 마케팅 분야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라며 "앱(어플리케이션) 등 디지털 채널도 개발해 더욱 온라인 플랫폼을 강화해나가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투 트랙' 방식으로 가져가는 제약사와 달리, 여전히 많은 제약사들은 '오프라인'에 더 무게를 싣고 있다. 그럼에도 변화의 바람을 의식한듯 온라인 관련 마케팅 콘텐츠들을 속속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단순히 코로나19 때문은 아니지만, 점점 제약업계 전반이 온라인으로 영업, 마케팅을 확대하는 추세다. 우리 회사 역시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다"라고 밝혔다.

    유한양행도 신규 온라인 마케팅 프로그램 등을 만들 계획은 없으나, 최근 대면이 어려워지면서 영업이 위축되자 학술강좌 등 교육·홍보 콘텐츠들을 동영상으로 올리고 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아무리 온라인 마케팅이 확대된다고 하나, 전문약의 경우 아직은 직접(오프라인)하는 게 가장 유리하다"면서 "그럼에도 시대 흐름에 따라 전략상품 등 일부 품목 위주에 한해서는 온라인 분야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