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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셀트리온, 신약·데이터뱅크 등 신성장동력 발표…글로벌 빅파마 도약 기대

    서진석 대표 "ADC·AI 활용 혁신신약 개발…바이오시밀러 신약 매출로 2030년까지 매출 5배 높인다"

    기사입력시간 2024-01-11 12:05
    최종업데이트 2024-01-11 12:05

    셀트리온 서진석 대표가 2024 JPHMC에서 발표하고 있다.

    [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를 넘어 혁신신약과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진출을 통해 글로벌 빅파마로 도약하기 위해 시동을 걸었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과 장남 서진석 경영사업부 총괄 대표이사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24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메인트렉에 참석해 'From Pioneer to Innovator'를 주제로 발표하고, 세계 최초의 항체 바이오시밀러 개발 기업에서 혁신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비전을 밝혔다. 셀트리온이 발표 무대에 오른 것은 4년 만이다.

    이날 서진석 대표는 세계 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허가 획득부터 직접 판매망(direct sale network) 구축 성공까지 그간 셀트리온의 사업 성과를 조명하고, 향후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대한 전망을 밝혔다.

    그는 "오는 2030년 22개 바이오시밀러에 신약 매출이 더해진다면 현재 매출대비 최소 5배 성장을 이룰 것"이라며 "바이오벤처 성장은 한계에 부딪히고, 글로벌 빅파마는 사업을 철수하면서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소수 기업만 남는 과점(oligopoly)이 진행중이다. 셀트리온은 적극적인 파이프라인 확충으로 선두 위치를 굳히겠다"고 강조했다.

    셀트리온은 현재 출시한 램시마, 유플라이마 등 6개 바이오시밀러를 포함해 2025년 11개, 2030년까지 총 22개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다양한 품목을 유연하면서도 효율은 극대화한 방식으로 생산,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셀트리온은 신약 부문에서 올해 미국 출시를 앞둔 '짐펜트라'가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 대표는 글로벌 빅파마 도약 전략에 대해 "항체약물접합체(ADC), 면역관문억제제, 다중항체 등 여러 질환과 모달리티(치료적접근법)를 고려한 혁신신약을 개발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약개발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방대한 임상·유전체 데이터를 활용한 독자적인 데이터뱅크 구축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진출한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정보기술(IT)과 생명공학산업이 융합하며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서진석 대표이사는 "향후 헬스케어 인텔리전스 뱅크(데이터뱅크)가 단순한 의약품 판매 이상의 가치를 환자와 의사에게 전달할 수 있다면 셀트리온의 가치는 지금이 가장 낮은 시점일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런 가치를 증명해 시장에서 신뢰받고 환자와 의사에게 약 이상의 가치를 전하는 셀트리온이 되겠다"고 전했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이 JPHMC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은 "셀트리온은 그동안 쌓아온 글로벌 경쟁력을 바탕으로 올해 신약 짐펜트라를 비롯해 다양한 영역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보여줄 것"이라며 "인류의 건강한 삶에 기여하고 의미 있는 유산을 남기는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서정진 회장은 이날 자신이 지분 98.5%를 보유한 지주사 '셀트리온홀딩스'의 상장 추진을 공식화했다. 상장 시점은 올해 연말 혹은 늦은 내년으로 예상되며, 지주사 상장을 통해 100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고 스타트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한편 셀트리온그룹은 지난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합병했다. 현재 연내에 셀트리온제약을 합치는 2단계 합병 작업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