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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서만 아토피 교체투여 보험급여 제한…타 피부 질환과의 형평성에도 맞지 않아"

    국내외 최신 가이드라인, 치료 반응 불충분하거나 부작용 등 있을 시 교체투여 고려 제안

    기사입력시간 2024-07-03 16:37
    최종업데이트 2024-07-03 16:37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국내외 최신 가이드라인에서 중등도 이상 아토피피부염 치료에 생물학적제제 또는 JAK 억제제를 강력하게 권고하고 치료가 어려울 시 교체투여를 고려하도록 하고 있으나, 여전히 국내에서는 교체투여 시 보험급여가 적용되지 않아 효과적인 치료에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애브비가 아토피피부염 치료의 최신 지견을 살펴보고, 자사의 선택적 JAK1억제제 린버크(RINVOQ, 성분명 유파다시티닙, Upadacitinib)의 임상적 가치를 공유하기 위한 기자간담회를 3일 서울 안다즈호텔에서 열었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노원을지대병원 피부과 한태영 교수가 ‘국내외 가이드라인 업데이트에 기반한 아토피피부염 최신 치료 지견’에 대해 발표했다.

    아토피피부염은 환자의 유전적인 소인과 환경적인 요인, 환자의 면역학적 이상과 피부 보호막 역할을 하는 피부장벽기능의 이상 등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병하는 만성적인 염증성 피부 질환이다. 심한 가려움증과 재발성 습진 병변 등이 주된 증상으로, 이러한 증상 때문에 수면 부족, 피부 손상 및 통증 등으로 일상생활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유럽피부과학회의 2023 가이드라인에서는 중증 치료에 생물학적제제(두필루맙, 트랄로키누맙), JAK 억제제(유파다시티닙, 아브로시티닙, 바리시티닙), 사이클로스포린을 강력하게 권고하고, 메토트렉세이트, 아자티오프린, 전신 스테로이드제를 약한 수준으로 권고한다. 특히, 빠른 효과 발현이 필요한 경우 JAK 억제제와 사이클로스포린을 권고한다.

    10년 만에 업데이트된 미국피부과학회의 2024 가이드라인에서는 증등증~중증 치료에 생물학적제제(두필루맙, 트랄로키누맙), JAK 억제제(유파다시티닙, 아브로시티닙, 바리시티닙)를 강력하게 권고하고, 메토트렉세이트 아자티오프린, 사이클로스포린, 마이코페놀레이트 모페틸을 조건부로 권고한다. 전신 스테로이드제는 조건부로 권고하지 않는다. 

    영국 국영의료서비스(NHS, National Health Service)의 최신 가이드라인 역시 유럽, 미국의 가이드라인과 유사하나, 특히 약제에 불충분한 반응을 보이거나 내약성이 없거나 금기인 경우 다른 약제로의 교체투여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도식화해 제시하고 있다.

    한 교수는 "지난해 말 업데이트한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의 가이드라인도 미국, 유럽과 유사하게 중등증 이상의 성인 및 소아청소년 아토피피부염 환자에 생물학적제제, JAK 억제제 사용을 권고한다. 치료에 불충분한 반응을 보이거나 부작용 등으로 사용할 수 없는 경우 다른 생물학적제제 혹은 JAK 억제제로의 변경을 고려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다만 주요국 중에 교체투여 시 보험급여를 제한하는 국가는 거의 없는데도, 현재 국내에서는 생물학적제제와 JAK 억제제 상호 간 교체투여 시 보험급여를 더 이상 받을 수 없도록 돼 있어 효과적인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아토피피부염은 이질적인 특성이 강한 질환으로 환자마다 자기에게 맞는 치료제를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한데, 이러한 과정이 봉쇄되는 셈이다. 뿐만 아니라 면역체계와 연관성이 높은 다른 피부 질환인 건선은 신약들 간의 교체투여 시 보험급여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는 점에서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다. 환자들이 자기에게 가장 잘 맞는 치료제로 치료를 받고 삶의 질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루빨리 교체투여 시 보험급여 문제가 해소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산부산대병원 피부과 고현창 교수가 ‘아토피피부염 치료에서 린버크의 임상적 가치’에 대해 발표했다.

    아토피피부염은 중증도가 높아지고 만성화될수록 염증이 증폭되면서 피부 병변(Lesional)뿐만 아니라 비-병변성(Non-Lesional) 피부에서도 다양한 염증성 변화들을 보인다. 따라서 실제로 눈에 보이는 피부 병변뿐만 아니라 여러 염증 지표들에 대한 관해(Subclinical Remission)를 치료 초기에 확실하게 달성하는 것이 장기적인 질환 관리에 유리하다. 즉,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최소 질병 활성도(Minimal Disease Activity)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어야 한다.

    중등도~중증 아토피피피부염 표적 치료제 간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비교한 네트워크 메타분석(NMA) 연구에서 린버크 15mg 투여군의 연구자 총괄 평가(IGA) 점수 0/1점 도달률은 48.1%,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가려움증(WP-NRS) 4점 이상 감소 도달률은 42.9%였으며, 린버크 30mg 투여군의 IGA 점수 0/1점 도달률은 61.8%, WP-NRS≥4 도달률은 56.1%로 다른 치료제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도달률을 보였다. 린버크 15mg 투여군의 EASI 75, EASI 90 도달률은 각각 59.8%, 43.7%, 린버크 30mg 투여군의 EASI 75, EASI 90 도달률은 각각 72.3%, 58.3%로 나타나 다른 치료제 대비 상대적으로 높았다.

    고 교수는 "아토피피부염 치료 방법이 발전함에 따라 초기에 가장 최적의 치료를 통해 최소 질병 활성도라는 보다 발전한 치료 목표 달성이 중요하다. 실제로 EASI 90, WP-NRS 0/1을 동시에 달성하고, 이러한 상태를 길게 유지할 수 있다면 장기적인 예후가 개선되는 것은 물론이고, 아토피피부염이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다고 볼 수도 있다"면서 "린버크는 여러 메타분석 연구 및 직접비교 임상연구 등을 통해 이러한 치료 목표를 달성하는데 매우 효과적이면서도 안전한 치료제라는 점을 보여줬다. 앞으로 아토피피부염 치료의 패러다임 변화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