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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당선 직후 대전협 한재민 신임 회장 첫 한마디…"독단적인 회장되지 않겠다"

박지현 전임 회장은 가장 응원했던 회장, 서운한 감정 대부분 사라졌다

기사입력시간 20-10-12 12:26
최종업데이트 20-10-12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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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전공의들의 선택은 '변화'였다. 그들은 기존 집행부의 연속성이 아닌 새로운 결단이 필요하다고 봤다. 결국 지난 9일 한재민 제24기 대한전공의협의회 신임 회장이 탄생했다. 그는 전체 8106표 중 4214표(51.99%)를 받았다.
 
한재민 회장은 당선 직후 신뢰받을 수 있는 회장이 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전공의들이 자신을 뽑아준 이유를 잘 아는 만큼 이에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도 잊지 않았다.
 
준비기간 없이 곧 바로 회무를 진행해야 하는 만큼 부담도 있지만 많은 전공의들의 의견을 묻고 이를 의사결정에 반영하겠다는 게 그의 뜻이다.
 
한 회장은 전임 박지현 회장에 대해서도 "가장 응원했던 회장이었다"면서 아쉬움도 남았지만 선거를 준비하며 그가 대표자로서 느꼈을 무게와 중압감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고 밝혔다.
 
이사회 구성에 있어서도 그는 “이미 구성을 끝낸 상태로 총회 인준 과정만 남겨두고 있다”며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구성을 약속했다. 
 
9일 오후 7시 30분 회장 당선 직후 대한의사협회 회의실에서 당선증을 받아든 격양된 표정의 한재민 회장을 만나봤다.
 
Q. 당선소감에서 신뢰받는 회장이 되겠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른 향후 회무 방향성은?
 
우선 앞서 밝힌 공약들을 정확하게 수행하기 위해서 노력할 예정이다. 특히 많이 듣고 많이 배우겠다. 혼자 결정하기 보단 많은 전공의들 의견 적절하게 녹여내겠다. 내가 잘나서 당선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만큼 권위에 의해서 상처받는 전공의 있기에 결과가 이렇게 나온 것으로 여긴다. 상처 받은 것에서 멈출 것이 아니라 모두의 신념을 하나의 목소리와 발걸음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Q. 가장 먼저 실행할 공약은?
 
지역이사와 전공의 병원별 노조 활성화를 주요 정책 공약으로 삼고 있다. 우리가 잠시 유보했던 단체행동이 적절하게 전공의 목소리로 전달될 수 있도록 여러 전공의들의 의견 듣도록 하겠다.
 
Q. 기존에 약점이라고 지목되던 회무 경험 등에서 이전 집행부 등 다른 이들의 도움이 필요한 부분 있을 것 같다.
 
인턴의 신분이기도 하고 회무나 정관에 있어 아무래도 익숙하지 않은 부분 많다. 배워가겠다. 낮은 자세로 전공의들의 의견과 말들을 경청하고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혼자 결정하기보단 이들의 적절히 반영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 그것이 내가 뽑힌 이유라고 본다.
 
Q. 회장으로서 회무를 리드할 부분도 필요하다는 견해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내가 잘나서 뽑힌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독단적인 결정은 리더십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당선된 이유를 항상 돌이켜보고 적절하게 듣겠다.
 
Q. 의견을 듣는 구체적 창구나 방안이 있나.
 
의대생들이 운영하고 있는 소통창구가 있다. 그들의 운영 노하우를 보고 배우도록 하겠다.
 
Q. 기존 집행부는 메신저를 통해 대표자방 등을 운영하며 의사소통을 하고 단체행동을 이끌었다. 그런 의사소통 창구도 지속되나.
 
기존에 잘 운영되던 기본 회무나 단체행동 관련 채널은 당연히 유지한다.
 

Q. 선거 끝났고 지금까지 신구 비상대책위원회 간 갈등이 있었다. 화합의 방향은.
 
회장이 전면에 나서서 갈등을 개인적 부분까지 봉합하려고 공식적으로 나서지는 않는 것이 나을 것 같다. 하지만 큰 방향에서 봤을 때 전공의들이 하나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내가 그리고 있는 방향이다.
 
Q. 공식적으로 나서지 않겠다고 한 이유는.
 
갈등이나 원인을 공론화하기에 적절치 않다고 본다. 공식적으로 입장이 필요한 순간에는 그것을 해결해야 하는 의견도 전공의들이 줄 것이라고 본다. 다만 어느 쪽 편에 서서 이를 지지하고 편가르는 행동은 삼갈 것이다.
 
Q. 새롭게 집행부를 꾸려야된다. 어떤 관점에서 집행부 구성이 이뤄질 예정인지.
 
주요 지역이사는 이미 컨택이 됐다. 실질적으로 정식 총회에서 인준을 받는 과정만 남겨두고 있다. 부회장 등 기본 회무와 관련된 이사회 구성에 있어 전공의들이 납득할 수 있는 이사회 구성을 내놓기 위해 노력하겠다. 기본 회무도 무시하거나 등한시하지 않겠다.
 
Q. 전공의 노동조합과 관련해서 각 수련병원마다 상황이 다르다. 노조가 생기는 곳도 있고 그렇지 않은 곳도 생기는 것 아닌지.
 
노조의 목적 자체가 투쟁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전공의 권익보호 위해서 노동조합이 하나의 울타리가 될 수 있다. 병원별 상황에 따라 노조가 구성되는 시기적 차이는 있을 수 있다고 본다. 현실적으로 답을 정해놓고 진행하진 않겠다. 다만 여러 의견 듣고 노조 설립에 있어 어떤 공식적인 설립 절차가 필요하다고 하면 이를 반영할 수 있도록 진행하겠다.
 
Q. 전임회장에게 한마디 한다면.
 
너무 고생 많으셨다. 개인적으로 정말 응원을 많이 한 회장이었다. 다만 마무리에 있어서 다소 아쉬운 부분 있다고 느껴졌기에 이 자리에 나오게 됐다. 하지만 선거를 준비하면서 대표자로 느끼셨을 중압감과 그 큰 무게에 대해서 고민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현재는 전 회장에게 느꼈던 개인적 감정이나 아쉬움 같은 것은 이제 많이 없어진 상태다. 다만 그런 전처를 밟지 않기 위해 더 고민하고 노력하는 회장이 되도록 하겠다.
 
Q. 향후 의정합의 과정은 어떻게 풀어갈 계획인가.
 
의정합의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인식하는 전공의들이 많기 때문에 내가 당선됐다고 생각한다. 그런 과정이 되풀이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구체적 방법에 있어서는 이 역시 전공의들의 의견을 묻고 결정하도록 하겠다.
 
Q. 현재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은 누구인지.
 
가장 많이 생각나는 것은 가족들이다. 중소병원 인턴이 대전협 회장에 도전한다고 가족들이 우려를 많이 했다. 아내도 지금 전공의 신분인데 당연히 응원해줬지만 우려도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전공의 목소리를 적절하게 내기 위한 나의 신념을 응원해 주기로 했다.
 
Q. 수련부분도 다시 물어보지 않을 수 없다. 시간이 없는 만큼 수련 관련 회무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할 듯하다.

앞서 23기 집행부가 꾸려놓은 방향에 대해 기본적 방향과 중요도에 대해 사실 아직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기본 회무와 수평위에서의 방향성에 있어서는 연속성을 따라야 된다고 생각한다.
 
Q. 의사결정 구조가 비효율적일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어떻게 보나.
 
사실 어떤 특정 인사의 의견만 듣고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더 위험할 수 있다. 충분한 의견수렴 과정 거친다면 그 과정만으로 전공의들이 납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회무에 대해 익숙지 않은 부분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혼자 결정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조금 더 신뢰받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실질적인 노력 많이 해야 될 것 같다. 모든 면에서 더 짜임새 있는 모습을 처음부터 보여주지 못하겠지만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그 과정 중에 전공의들의 목소리 충분히 듣고 그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