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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메이요클리닉 중심으로 혈장치료 프로토콜 완성...100개 기관 참여 준비

    회복기 1명 혈액으로 중증 환자 4명 투여...항체검사로 항체 보유, 지속기간 등 확인하면서 진행

    기사입력시간 2020-04-09 07:13
    최종업데이트 2020-04-09 08:12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미국이 메이요클리닉을 중심으로 100여개 기관에서 혈장 치료 프로토콜을 갖추고 혈장 치료를 적극적으로 시행할 준비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이요클리닉(Mayo Clinic) 지안리코 파루지아(Gianrico Farrugia) 최고경영자(CEO)는 7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 과학자들과 의사들이 코로나19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을 찾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혈장치료법은 코로나19의 여러 가지 치료법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3월 24일 코로나19 완치자들이 기증한 혈장을 이용해 중증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도록 임상시험을 통한 혈장 치료제 사용을 승인했다.

    FDA는 2주 이상 완전히 회복된 사람들을 상대로 적십자사에 혈장 기증을 권장했고, 이는 최대 4명의 환자 생명을 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메이요클리닉이 중앙 기관생명윤리심의위원회(IRB) 역할을 맡아 코로나19 환자에서 회복기 혈장 치료 효과를 검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FDA 스티븐 M. 한(Stephen M. Hahn) 국장은 "FDA는 산업계, 학계, 정부 기관 간의 파트너십을 통해 회복기 혈장 치료의 접근을 확대하는 중요한 역할에 나섰다. 이는 위기 상황에서 미국인들의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신속한 조치를 취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메이요클리닉이 만든 혈장치료 프로토콜. 자료=https://www.uscovidplasma.org/

    메이요클리닉은 존스홉킨스대학, 워싱턴대학, 아인슈타인 메디컬센터, 미시간대학, 마운트사이나이 아이칸의대 등 회복기 혈장 프로그램을 구축에 관심을 보인 의료기관, 연구기관, 정부기관 등이 함께 주도권을 갖고 공동으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전체 혈장 치료가 가능한 기관은 100여개 기관이다.   

    메이요클리닉에 따르면 혈장 치료는 혈액에 항체가 포함돼있어 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와 싸울 수 있다. 코로나19에 회복된 환자들로부터 얻은 혈장을 환자들에게 제공하면 환자들이 항체를 통해 바이러스와 싸울 수 있어 치료 효과를 보인다. 현재 연구결과에서 단일 용량 200ml가 일부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메이요클리닉은 “혈장 치료는 1918년 스페인 독감 등 100년 넘게 연구가 진행돼왔다. 우리 몸에 바이러스를 감소시키거나 면역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코로나19 중증 환자 치료에 도움이 되고, 수개월간 면역체계를 유지하게 할 것이다”라고 했다. 

    메이요클리닉이 만든 혈장 치료 프로토콜은 19페이지에 달한다. 혈장 치료를 받을 환자 기준을 보면, 18세 이상 병원에 입원한 환자이면서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상태가 심각하면 가능하다. 중증 상태의 코로나19 환자 기준은 호흡곤란 호흡빈도가 1분에 30회 이상, 혈액 내 산소포화도 93% 이하, 24~48시간 사이에 바이러스가 폐에 50% 이상 침투 등에서 1가지 이상이면 해당된다. 위중한 상태의 코로나 19는 호흡부전, 패혈성 쇼크, 여러 기관 기능 장애 등이다. 

    참여를 원하는 환자는 메이요클리닉 혈장치료 참여센터 홈페이지에서 프로토콜을 확인하고 동의서를 전송하면 된다. 혈장 치료는 기증자의 혈액을 기반으로 이뤄지는 만큼, 홈페이지에서 혈장을 기증하려는 기증자들도 등록이 가능하다. 혈장 치료나 연구를 원하는 의료기관이나 학계도 신청 가능하다.  

    이 밖에 메이요클리닉은 FDA로부터 승인받은 항체검사 시행을 발표했다. 바이러스를 앓고 나서 항체가 생긴 환자를 알아내기 위해서다. 파루지아 CEO는 “바이러스에 노출된 다음 항체가 생기는지 알아보고, 항체가 얼마나 지속되는지 알아내기 위해 항체검사를 시행한다. 하지만 이 검사법은 코로나19 진단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증상이 나타날 때 올바른 검사는 분자진단”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도 지난 7일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최준용 교수팀이 위중한 코로나19 환자 두 명을 대상으로 완치자의 혈장을 주입한 결과 증세가 호전됐다고 밝혔다. 혈장치료를 받은 두 명 모두 완치됐으며, 이 중 한 명은 퇴원한 상태다. 질병관리본부도 조만간 혈장치료 지침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