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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르스는 병원에서만 감염되나요?"

    "최선 다하고 있는데 전염 온상인 것처럼…"

    여의도성모 송석환 원장 "너무나 답답하다" 토로

    기사입력시간 2015-06-10 07:26
    최종업데이트 2015-06-10 12:49



    "메르스는 병원에서만 감염 됩니까?"
     
    여의도성모병원 송석환 병원장이 정부의 안일한 메르스 대응에 대해 답답함을 호소하고 나섰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9일 여의도성모병원에서 6번 확진자의 사위가 88번째 감염됐다고 발표했다.
     
    복지부 보도자료를 보면 88번 환자가 지난 5월 28일 여의도성모병원에서 확진된 6번 환자와 '동일 병실에 체류해' 발병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대해 송석환 병원장은 "오늘 오전 많은 방송과 인터넷 매체에서 이상의 보도자료를 인용해 여의도성모병원에서 새롭게 메르스 환자가 진단된 것처럼 보도해 너무나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6번 환자는 1번 환자와 평택성모병원에서 동일 병상을 사용했고, 5월 26일 패혈증, 폐렴 의심 증상으로 여의도성모병원 응급실로 전원해 왔다.
     
    이에 여의도성모병원은 중환자실에 입원시켰고, 다음날 오전 메르스를 의심해 중환자실 안 1인 음압 격리병상에 격리한 후 질병관리본부의 확진에 따라 국가지정격리병원으로 이송했다.
     
    이후 여의도성모병원은 메르스 청정병원 상태를 유지해 왔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88번 환자가 여의도성모병원 안에서 6번 환자에 의해 감염된 것처럼 발표했다"면서 "이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그는 "88번 환자는 6번 환자의 사위이므로 보호자로서 응급실에 같이 있었을 수 있고, 또 다음날 중환자실 안 격리병상으로 옮기기 전 면회를 했을 수는 있지만 역학관계상 병원보다 자택이나 이전 병원에서 간호를 하면서 접촉한 시간이 훨씬 길 것으로 판단된다"고 환기시켰다.
     
    따라서 '병원내 감염'이 아닌 '가족내 감염'이 보다 더 설득력이 있다는 것이다.
     
    복지부는 2번 환자(1번 환자의 배우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메르스 환자들이 병원 안에서 감염된 것처럼 발표하고 있다.
     
    송 병원장은 "과연 메르스는 병원 안에서만 전파되는 것이냐"면서 "비행기 안이나, 기차 안이나, 극장 안이나, 가장 중요한 집에서는 전파되지 않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이어 그는 "환자 대부분이 알지 못하는 사이에 병원에서 감염되었을 가능성이 크다고는 생각되지만 2번 환자처럼 모르는 사이에 가족에게서 전파되었을 가능성이 있는 환자들도 많은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환자 모두 병원에서 감염됐다고 발표하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고 단언했다.
     
    또 그는 "이런 발표가 병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병원과 연계하는 것만 그토록 중요하냐"고 꼬집기도 했다.
     
    그는 "지금 국민들은 병원에만 가면 메르스에 감염되는 것처럼 생각하고, 아파도 병원에 가지 않고, 외래도, 수술도, 건강검진도 취소하고, 예약 시간에 방문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의료현장 일선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의료기관들이 마치 감염의 온상인 것처럼 비춰져서는 안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