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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협 "의사들 72%, 의료 4대악 저지 투쟁 필요...대정부 투쟁 동력 얻었다”

    "첩약 급여화, 의대정원 증원, 공공의대 신설, 원격의료 등 4대악...투쟁 참여 의사 85.3%"

    기사입력시간 2020-07-22 11:22
    최종업데이트 2020-07-22 11:50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한방 첩약 급여화 등 의료 4대악 정책에 대해 의사들의 72%가 투쟁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투쟁 없이 정부와 대화하자는 의견은 5%에 그쳤다.
     
    대한의사협회는 22일 기자회견을 통해 '의료 4대악 대응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7월14일부터 21일까지 의협신문 설문조사 시스템에서 2만6809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설문 결과, 전면적인 투쟁 선언과 전국적 집단행동에 돌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42.6%로 나타났다. 또한 수위를 점차 높이는 방식의 단계별 투쟁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29.4%로 응답자의 72%가 투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립적으로 ‘의협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의견은 23%로 나타났으며 반면 투쟁 없이 정부와 대화하자는 의견은 5%로 나타났다.
     
    특히 의료 4대악 정책 철폐를 위한 투쟁에 참여하겠냐는 의향을 묻는 문항에 참여 의견은 85.3%에 달했다. 이 때문에 응답자 대다수가 투쟁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는 게 의협의 설명이다.
     
    투쟁 참여 이유를 묻는 문항은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 추진에 대한 저항이라는 답변이 38.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의사로서의 책무라는 답변이 27.7%, 최선의 의료환경 조성을 위해서라는 답변이 25.7%를 차지했다.
     
    4대악 의료정책 중 의료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답변한 순위는 1위가 첩약급여화(99.1%), 의대정원 증원(98.5%), 공공의대 신설(97.4%), 원격의료(96.4%) 순이었다.
     

    의협 집행부는 회원 다수가 투쟁에 적극적인 찬성입장을 밝히면서 향후 대정부 투쟁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봤다.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 추진에 대한 정당한 저항이자 최선의 진료환경의 조성을 위해 의협이 강력한 투쟁에 나서라는 회원의 명령"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 회장은 "의료계의 목소리를 배제하고 정치적인 논리에 따라 의학적인 원칙을 저버린 채 근거 없는 4대악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는 정부에 대한 강력한 경고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의협은 이번 설문결과를 근거로 강력한 투쟁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오늘(22일) 의협 대의원회에 의결사항으로 요청됐고 조만간 투쟁에 대한 일시와 방법이 논의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최 회장은 "오늘 요청이 이뤄졌으니 일주일 내에 대의원회에서 결의가 이뤄질 것이다"라며 "투쟁에 대한 규범적 절차가 확보됐으니 총파업 등 투쟁이 여러번에 걸쳐 진행되거나 의사면허 반납, 청구대행 거부 투쟁 등도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설문조사의 대표성에 대해 최 회장은 "지난해 대정부 투쟁 의사를 묻는 설문조사 응답자가 2만명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많은 회원들이 참여해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