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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약순응도를 높이기 위한 스타트업 기술들

    기존 약에 디지털 칩·센서·인공지능 접목해 환자 모니터링

    기사입력시간 2017-12-21 12:11
    최종업데이트 2017-12-21 12:11

    사진: 바이카의 캡슐드 제품 소개 영상 캡처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올해 처음으로 디지털 알약을 승인하면서 복약 순응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스타트업 기술들이 각광받고 있다.

    FDA는 11월 조현병과 급성 조증에 사용되는 오츠카제약의 아빌리파이와 미국 프로테우스 디지털헬스의 소화 가능한 센서가 결합된 아빌리파이 마이사이트(Abilify MyCite)를 승인했다.

    이 디지털 알약은 환자가 복용하면 약물이 위에 도달해 녹고, 부착된 센서가 위산과 닿으면 미약한 전류를 발생시켜 환자 복부에 붙이는 웨어러블 패치에 메시지를 보낸다. 패치가 전류를 감지하면 블루투스를 통해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에 전송돼 환자가 스마트폰을 통해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환자의 승인에따라 간병인이나 의료진 등 최대 4명까지 웹 기반 포털을 통해 정보 확인이 가능하고, 복용 여부를 알리고 싶지 않을 경우 앱 설정을 통해 통보를 막을 수 있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약을 복용하지 않아 병이 악화되고, 추가적으로 치료나 입원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은 매년 1000억 달러(한화 약 107조 원)에 달한다.

    조현병과 같은 만성질환은 환자가 약을 꾸준히 정량대로 복용하는 것이 중요해 의료계에서는 디저털 기술을 활용해 복약 순응도를 높이는 기술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

    미국 스타트업인 엑세일(Xhale)은 약에 특정한 바이오마커를 포함시켜 약 복용 시 바이오마커가 소화되면서 환자의 호흡을 통해 몸 밖으로 나오는 바이오마커 농도를 측정해 투약 여부와 투약량을 측정하는 SMART를 개발, FDA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음주단속기와 같은 방식으로 측정하는 것으로, 식용이라 안전하고 마이사이트와 달리 복부에 붙이는 패치가 필요없다.

    아이큐어(AiCure)는 인공지능(AI) 플랫폼을 기반으로 복약 순응도를 높이는 기술을 개발했다.

    스마트폰을 통해 정해진 시간에 복용할 것을 알려주고 약을 입에 넣고 삼키는 것을 카메라로 찍어 복용여부를 확인하는데, AI기술로 본인여부와 정량 복용여부를 판단한다.

    올해 초 미국심장협회(AHA)가 발간하는 Stroke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허혈증 뇌졸중 환자를 대상으로 12주간 관찰한 결과 AI 플랫폼으로 매일 모니터링한 환자 100%가 꾸준히 약물을 복용했지만, 대조군은 절반에 불과했다.

    프로펠러 헬스(Propeller Health)는 GSK, 베링거인겔하임과 함께 스마트 흡입기를 개발,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의 약물 투약 시간과 장소, 투약량을 모니터링하고, 환자의 위험 징후를 사전에 감지해 알려준다.

    노바티스는 퀄컴과 협업해 온브레즈에 차세대 흡입기를 적용해 환자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스라엘 스타트업인 바이카(Vaica)는 캡슐드(Capsuled)라는 클라우드와 연동되는 의약품 배분 기기를 이용해 복약 순응도를 높이는 기술을 개발했다.

    상자 모양의 기기에 약이나 호흡기를 담아두고 투여시간이 되면 알림을 울리는 형태다.

    이와 더불어 복잡한 약물요법을 잘 시행할 수 있도록 기기에는 제약회사에서 제공한 설명비디오를 보여줄 수 있는 화면을 부착했고, 데이터 분석을 통해 위급 상황이 발생하면 의사나 친구 또는 가족에게 문자나 이메일로 경보를 알리는 기능도 탑재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의료계에서는 기존의 약과 의료기기에 디지털 칩, 센서,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해 보다 효율적인 치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눈여겨볼 부분은 이런한 새로운 기술들은 대기업이 아닌 스타트업들이 개발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