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11일(현지시간) 화이자와 바이오엔텍이 개발한 코로나19(COVID-19) 백신에 대한 긴급 사용(EAU)을 승인하면서 미국 전역에 백신 수송이 시작됐다.
로이터와 뉴욕타임스 등 13일(현지시간) 외신보도에 따르면 일요일 새벽 미시건주 칼라마주에 있는 화이자 공장에서 백신의 첫 선적을 드라이아이스에 포장하기 시작했고, 300만 도즈에 가까운 백신이 페덱스(FedEx)와 UPS를 통해 미국 전역으로 운반됐다.
배송은 현지 법 집행기관에 의해 면밀히 감시되고 GPS로 추적되며 각 용기의 바이알이 초저온 상태를 유지하도록 온도도 모니터링 된다. 코로나19 백신 배포를 위해 특별히 개발된 Tiberius라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통해 주 및 연방 기관은 주문을 확인하고 백신을 추적할 수 있다.
첫 번째 접종은 현지시간으로 월요일 오후부터 의료 종사자를 대상으로 시작될 예정이며, 이어 장기요양원 노인 거주자 등 코로나19 감염 고위험군에 대한 예방 접종도 우선 순위에 따라 다음 주부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정부의 백신 개발 프로젝트인 오퍼레이션 워프 스피드(Operation Warp Speed)를 총괄하는 문세프 슬로위(Moncef Slaoui) 박사는 최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12월 말까지 2000만명이 맞을 수 있는 분량인 4000만 도즈의 백신을 배포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FDA 과학자문위원회는 이번주 목요일 모더나의 백신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며, 곧 긴급사용이 허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화이자·바이오엔텍의 백신과 모더나의 백신에 이어 슬로위 박사는 존슨앤드존슨 백신이 1월 말이나 2월 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2월 말 정도 긴급사용승인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슬로위 박사는 내년 3월 말까지 미국 인구의 약 30%에 해당하는 1억명 이상이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이 집단면역을 형성하려면 75~80%가 면역력을 가져야 하는데, 내년 5~6월 사이 이 지점에 도달하길 희망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