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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조원대 항VEGF 시장에서 경쟁할 바이오시밀러는

    향후 5년내 특허만료 앞두고 아바스틴·루센티스·아일리아 시밀러 개발 경쟁 치열

    기사입력시간 2018-10-08 06:19
    최종업데이트 2018-10-08 10:09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종양괴사인자-알파(TNF-α) 억제제인 레미케이드, 엔브렐, 휴미라에 이어 항암 항체 치료제인 맙테라/리툭산, 허셉틴 등 글로벌 판매 상위 생물학적 제제의 바이오시밀러 상당수가 이미 개발돼 시장에 출시됐거나 출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그 다음으로 어떤 바이오시밀러 후보물질이 시장 경쟁을 이끌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개발 프로세스나 특허 만료 기간 등을 감안했을 때 가장 가까이 다가와 있는 후보물질은 혈관내피성장인자(VEGF)를 표적하는 아바스틴(Avastin, 성분명 베바시주맙), 루센티스(Lucentis, 성분명 라니비주맙), 아일리아(Eylea, 성분명 아필리버셉트) 등이 될 것으로 꼽힌다. 이미 여러 글로벌 바이오사들이 뛰어들면서 특허만료와 함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가장 먼저 특허 만료가 기대되는 VEGF 억제제는 로슈(Roche)의 아바스틴이다. 바이오시밀러로는 암젠(Amgen)과 앨러간(Allergan)의 엠바시(Mvasi, 개발명 ABP 215)가 이미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의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아직 특허만료 기간이 남아있어 판매는 되지 않고 있다. 제네릭 및 바이오시밀러 이니셔티브(Generics and Biosimilars Initiative, GaBI)에 따르면 아바스틴은 미국에서 2019년 7월, 유럽에서는 2022년 1월 특허가 만료된다.

    셀트리온(Celltrion)은 후보물질 CT-P16과 아바스틴을 전이성 또는 재발성 비편평성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사용했을 때 안전성과 효능을 비교하는 3상 임상시험에 대한 정보를 9월 임상시험등록사이트(ClinicalTrials)에 등록했다. 

    임상시험사이트에 따르면 총 67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되고, 자료수집종료일(primary completion date)는 2021년 1월, 연구종료일(study completion date)는 2023년 8월이 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Samsung Bioepis)는 셀트리온보다 앞서 아바스틴과 SB8을 비교하는 3상 임상에 돌입, 현재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

    임상시험등록사이트 정보에 따르면 전이성 또는 재발성 비편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678명을 대상으로 카보플라틴/파클리탁셀과의 병용요법을 평가한다. 연구종료일은 올해 12월로 계획돼 있다.

    베링거 인겔하임(Boehringer Ingelheim)은 BI 695502에 대한 두 가지 3상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하나는 이전에 치료받지 않은 전이성 대장암 환자에서 mFOLFOX와 병용요법으로 비교하는 3b임상이고, 나머지는 진행성 비편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항암화학요법과의 병용요법으로 비교하는 3상 임상이다. 첫 번째 연구는 올해 10월, 두 번째 연구는 내년 3월 종료 예정이다.

    후지필름 쿄와기린 바이오로직스는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와의 조인트 벤처인 센투스 바이오테라퓨틱스(Centus Biotherapeutics)를 통해 FKB238의 3상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화이자(Pfizer)의 PF-06439535는 3상 임상을 종료해 최근 결과를 업로드했다. 

    미국이나 유럽과 같은 선진 시장은 아니지만 이미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가 출시된 곳도 있다. 바이오콘(Biocon)은 크라베바(Krabeva)라는 브랜드명으로 지난해 인도 시장에 론칭했다.


    루센티스, 2020년 목표로 대부분 3상 임상 진행 중

    다음으로 특허만료가 기대되는 의약품은 습성 황반변성(AMD), 당뇨병성 황반부종(DME), 당뇨망막병증(DR) 등 안질환에 사용되는 노바티스(Norvatis)의 루센티스다. 미국에서는 2020년 6월, 유럽에서는 2022년 특허가 만료되면서 2020년 미국 론치를 목표로 여러 제약회사에서 개발하고 있다.

    스웨덴 바이오텍인 엑스브레인(Xbrane Biopharma)은 4일(현지시간) 루센티스의 바이오시밀러 엑스루케인(Xlucane)이 인비보(in vivo) 연구에서 오리지널과 동등한 약동력학(PK) 프로파일과 내약성을 보였다고 밝혔다.

    엑스브레인은 올해 7월 유럽 제약사 스타다(STADA Arzneimittel AG)와 공동개발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두 회사는 16개국 습성 AMD 환자를 대상으로 1/3상 임상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엑스브레인은 9월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와 함께 심지아(Cimzia, 성분명 셀토리주맙 페골), 온캐스파(Oncaspar, 성분명 페가스파가제)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리소스를 집중하기위해 제네릭 의약품 개발을 중단한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올해 3월부터 SB11에 대한 3상 임상을 시작했다. 총 704명을 대상을 할 예정이며, 예상되는 연구 종료일은 2020년 7월이다.

    독일 포마이콘(Formycon)과 스위스 바이오엡(Bioeq)은 5월 개발하고 있는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후보물질 FYB201의 3상 중간 결과가 긍정적이라고 발표했다. 마지막 환자 치료를 2분기 중 완료하고 FDA와 EMA에 승인 신청 자료 가운데 하나로 제출할 예정이다.

    바이오엡 프로젝트 총괄 책임자인 티에모 슈라이버(Thiemo Schreiber) 박사는 "우리의 목표는 2020년 미국, 2022년 유럽경제지역의 국가에서 첫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로 승인받고 출시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일본 센주제약(Senju Pharmaceutical)은 일본 내에서 황반변성 환자를 대상으로 한 SJP-0133 3상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제약회사로 종근당도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CKD-701에 대한 3상 임상을 승인받아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국내 25개 기관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페넥스(Pfenex)의 PF582도 있다. 화이자가 호스피라를 인수하면서 PF582 권리도 갖게 됐지만 2016년 반환하면서 1/2상 결과 권리는 원 개발사인 페넥스로 돌아갔다. 페넥스는 PF582의 개발을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며, 개발 파트너사를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일리아, 초기 단계지만 연 8조 시장에 도전장 내민 기업들

    바이엘(Bayer)과 리제네론(Regeneron)의 아일리아 특허 만료는 미국 2023년, 유럽 2025년으로 세 의약품 가운데 가장 늦다. 그러나 초기 단계지만 여러 제약사들이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올해 1월 미국 모멘타(Momenta)와 마일란(Mylan)은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M710의 개발 전략을 발표했다. 이어 10월 모멘타는 전략 검토를 통해 휴미라(Humira, 성분명 아달리무맙) 바이오시밀러인 M923와 M710에 개발 역량을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오렌시아(Orencia, 성분명 아바타셉트) 등 5개 바이오시밀러 제품 개발을 중단했다.

    국내기업으로는 알테오젠(Alteogen)이 ALT-L9을 개발하고 있다. 5월 미국 비임상시험에서 PK와 독성동태학(TK) 및 안전성을 확인했고, 2019년 임상 1상 시험 착수를 목표로 연말까지 IND 자료를 완성할 계획이다.

    포마이콘의 FYB 203도 현재 전임상 단계다. 포마이콘은 2015년 산토 홀딩스(Santo Holding)에 독점적으로 기술수출했고, 자회사인 바이오엡이 향후 임상개발과 승인, 글로벌 마케팅 및 라이센싱을 담당하게 된다.

    한편 세 제품은 모두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연 매출은 아바스틴 7조 원, 루센티스 4조 원, 아일리아 8조 원 가량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