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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제약사 매출액 '40조' 돌파…1조 클럽은 삼성바이오·셀트리온 등 7곳

    매출액 1000억원 이상, 전년 대비 20% 이상 고성장한 기업은 8곳…에스티팜, 마더스제약, 휴메딕스 등 포함

    기사입력시간 2024-07-22 07:55
    최종업데이트 2024-07-22 07:55

    제약기업 매출액과 매출액 증가율(출처=한국보건산업진흥원)


    [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국내 제약산업 시장규모가 지속 성장하면서 전 세계 13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제약사 282개 제약사는 총 40조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매출액 1조원 이상을 기록한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7곳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제약사 매출액 40조원 돌파했지만 성장세는 '둔화'…1조 클럽 7곳

    보건산업진흥원이 발간한 '2023년 제약산업 분야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282개 제약사의 매출액은 총 40조219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증가율은 6.0%로 한 자릿수에 그쳤다. 지난 5년간의 매출액 현황을 살펴보면 2019년 9.4%의 매출액 증가율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두 자릿수의 매출액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상승 폭은 둔화하는 양상을 보였다.

    여기에는 코로나19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2020년 팬데믹 이후 코로나 백신 위탁생산과 치료제 등 의약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높은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엔데믹 이후 관련 물품의 수요가 감소하면서 매출액 증가율 역시 둔화한 것이다.

    지난해 매출액 1조원 이상을 기록한 기업은 총 7곳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유한양행, 종근당, 대웅제약, 녹십자, 한미약품 등이다. 매출액 1조원 기업은 2014년 유한양행을 시작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매출액이 1000억원 이상인 기업은 91곳이며, 이 중 매출액 증가율이 20% 이상으로 고성장한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에스티팜, 마더스제약, 휴메딕스, 코오롱제약, 한올바이오파마, 테라젠이텍스, 메디코리아 등 8곳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공정효율 극대화, 대규모 수주 증가 등의 호조로 2023년 2조9000억원의 매출 실적을 달성했으며, 20.6%의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282개사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6.0% 증가하면서 40조원을 돌파했지만, 기업 10곳 중 3곳은 전년 대비 매출액이 줄어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광약품, 코오롱생명과학,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각각 34.2%, 22.4%, 19.1%로 매출 적자 폭이 컸다.

    지난해 제약사의 수익성과 안전성을 살펴보면 모두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제약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9.8%,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9.0%로 전년도 수준(10.1%, 8.9%)을 유지했다.

    영업이익이 가장 큰 기업 역시 삼성바이오로직스로 1조2042억원을 기록했다. 제약기업 최초로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한 것이다. 영업이익이 1000억원 이상인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종근당, 대웅제약, 한미약품, JW중외제약 등 6곳으로 2022년 4곳 대비 2곳(한미약품, JW중외제약)이 증가했다.

    2023년 제약기업의 부채비율은 41.0%로 전년 53.2% 대비 감소했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2022년 12.0%에서 2023년 10.0%로 감소하면서 재무구조의 안정성이 소폭 향상됐다. 하지만 규모별로 살펴보면 일부 중소기업의 부채비율은 100% 이상으로 재무 상태가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제약기업 전반에서 당좌비율이 하락하면서 단기 부채 상환 능력이 약화됐다.
     
    국내 제약산업 시장규모(출처=한국보건산업진흥원)

    국내 제약산업 시장규모 세계 13위…2029년 354억달러 예상

    보건산업진흥원이 발간한 '2024 글로벌 보건산업 시장규모(2018~2029)'에 따르면 전 세계 보건산업 시장규모는 2022년 12조7971억달러로 지난 5년간 연평균 4.8%의 성장을 기록했다. 2029년에는 18조9925억달러로, 연평균 6.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부 산업별 시장규모를 살펴보면 제약산업 1조4410억달러, 의료기기산업 4814억달러, 화장품산업 4632억달러, 의료서비스산업 10조 4113억달러로 집계됐다.

    2022년 보건산업 시장규모가 가장 큰 국가는 미국(5조4526억달러)으로, 글로벌 보건산업 시장의 42.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중국이 1조 2775억달러, 독일이 6425억달러로 뒤를 이었다.

    한국은 2029억달러로 세계시장의 1.6%를 차지했으며, 11위를 기록했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제약산업 218억달러(세계 13위), 의료기기산업 75억달러(10위), 화장품산업 118억달러(9위), 의료서비스산업 1619억 달러(11위)로 나타났다. 국내 제약산업 시장규모는 지속 성장하고 있다. 2029년까지 연평균 7.6% 성장해 354억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제약기업은 기술수출 확대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2023년 국내 제약기업의 기술수출 건수는 총 20건으로, 계약규모는 7조9473억원에 달한다.

    이뿐 아니라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력도 이어가고 있다. 셀트리온은 2017년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항암제 바이오시밀러인 트룩시마의 판매 허가를 받아 유럽 바이오시밀러 시장점유율 확대를 본격화했다. 이후 삼성바이오에피스, 동아에스티 등 주요 기업이 유럽, 미국, 일본 등 주요 시장을 비롯해 중남미, 아시아, 중동 등의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까지 글로벌 톱 20개 제약사 중 14곳을 고객사로 확보했으며, 올해 2곳을 추가했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제약사와 10억6000만달러의 대규모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